김찬서 미디어 크리에이터(대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4)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전성시대다. 유망한 직종으로 각광받는 이들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은 게임, 노래, 뷰티, 요리, 일상 등 다양한 주제로 그 분야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여기에 대구‧경북 지역 여행을 주제로 1인 미디어 시장에 뛰어든 학생이 있다. 대구대 재학 중인 김찬서(미디어커뮤니케이션4) 크리에이터다.

그는 대구‧경북 지역을 다니며 찍은 영상을 유튜브(https://bit.ly/2Pf2KHW)에 올려 신선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본인이 속한 대구대를 비롯해 독도, 울릉도, 경주, 영천 등을 찾아다니며 그 지역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김찬서씨는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과 ‘공익성을 띠는 것’ 두 가지라고 말했다. 평생 살아온 대구‧경북에 도움이 될 수 없을까 고민한 결과 여행 콘텐츠를 방향으로 잡게 됐다고 한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살고 있고, 할머니는 경상북도 울진에 계신다. 이런 곳들을 다니며 느낀 점은 대도시보다 청년이 없다는 것이다. 지역 청년대표를 만났는데 청년들이 떠나는 것이 큰 문제이고, 고민이 많다고 했다. 나도 어떻게 하면 청년을 불러올 수 있을까 고민했고, 살아온 지역을 여행하면서 알리자고 결심하게 됐다.”

초기 국내를 대상으로 한 영상을 제작했지만, 이제는 외국인들 시청자가 더 많다. 생각보다 빨리 글로벌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달 CJ가 주최한 ‘케이콘 2018 태국’에 참가하면서다. 케이콘에는 유명 아이돌 그룹 외에도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대거 끌어들여 4만2000여 명의 인파를 모으는 등 화제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케이콘 행사에 초대돼 ‘방구석 바캉스’란 이름의 콘텐츠를 기획했다. 구글 어스(Google Earth) 프로그램을 이용해 태국 팬들에게 경상도를 홍보하는 미션이었다.”

그는 태국에서 한류 열풍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보고, 태국 팬들이 하나둘 모여 사진을 요청했고,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렸다. 예상치 못한 인기에 당황했다. 급하게 종이에 유튜브 주소를 적고, 구독해달라고 홍보했다. 그 이후 구독자가 꾸준히 늘어 지금은 구독자에서 태국인 비율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김찬서씨는 태국에서 열린 케이콘에 참석해 '방구석 콘텐츠'로 대구경북 지역을 알렸다.(출처
김찬서씨는 태국에서 열린 케이콘에 참석해 '방구석 콘텐츠'로 대구경북 지역을 알렸다.(출처= https://bit.ly/2Pf2KHW)

김찬서씨가 말하는 미디어 크리에이터의 매력은 무엇일까. “Creator(창조자)라는 말처럼 온전히 나의 콘텐츠를 만들어나간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한 것을 표현할 수 있고, 실제화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대행업체에서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고 조율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내 의견 표출이 힘들다. 그러나 내 채널에서 내가 클라이언트이자 대행사가 된다고 본다.”

이어 “여전히 밖에서 카메라를 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다. 그러나 매일 영상기록물을 올리면서 추억을 쌓아 나간다고 느낀다. 마치 일기를 쓰는 기분이다. 또한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다른 추억이 덧붙여 생기는 것이 매력이다”고 덧붙였다.

김찬서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영상 제작에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혼자 촬영과 편집을 하면서 학업과 병행하고 있다. “1주일에 한 개씩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마지막 학기라서 졸업시험 준비와 병행하려니 결코 쉽지 않다. 졸업작품으로 독립영화를 제작하고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졸업하고 난 후 여유를 가진다면 더 자주 올릴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구독자가 10만명을 넘어야 전업 직업인으로서 활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00만명 이상을 넘어가면 월평균 수천만 원에서 ‘억’대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일을 시작한 지 4개월이 지난 그의 구독자는 약 5000명으로 많이 부족하다. 그런데도 크리에이터를 본업으로 삼겠다고 답했다.

“원래는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으로 하려고 했다. 관련 종사자, 교수님, 선배 등을 만나면서 상담했는데, 교수님의 조언이 크게 다가왔다. 그는 나에게 ‘크리에이터 시장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마케팅, 광고도 다 그들에게 맡기는 실정이다. 지금 기회가 왔을 때 몰두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원래 광고ㆍ마케팅 업종에 종사할 계획이었다. “교수님께서 내가 종사하려는 직종도 크리에이터에게 위협받고 있다고 말해주셨다. 크리에이터를 하다가 그 직종으로 갈 수 있을지언정 그 직종에서 크리에이터 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이다. 일단은 크리에이터에 몰두하고 싶다.” 

‘즐거움’, 그리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영상을 제작한다는 그의 목표는 점점 발전하고 있다. “최근 대구에 위치한 폐역(閉驛)인 ‘고모역’에 방문한 영상을 올렸다. 태국어로 된 댓글들을 번역해서 봤는데 ‘정말 예쁘다. 저런 곳이 있었나’라는 내용이었다. 이를 보면서 될 수도 있겠다고 확신했다. 이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내가 소개한 장소들을 들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채널을 처음 만들었을 때는 대구‧경북 지역을 한국인에게 홍보하는 것이 목표였다. 채널이 성장한 지금,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지역뿐만 아니라, 문화도 홍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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