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약 5만 여명 지원자 증가

지난 9월 13일부터 사흘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학년도 수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의 모습. (사진=한명섭 기자)
지난 9월 13일부터 사흘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학년도 수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의 모습.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전국 전문대학들이 2019학년도 수시 2차 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체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껑충 뛰었다. 지난해 결과보다 5만여 명이 많은 지원자가 이번 수시 2차 모집에 몰렸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장기 청년 취업난’과 ‘불수능’ 효과에 의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25일 2019학년도 129개 전문대학 수시 2차 모집 결과를 집계한 결과, 평균 경쟁률은 11.57 대 1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3만7467명 모집에 43만3360명의 지원자가 원서 접수를 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지난해 수시 2차 모집 결과인 38만5387명(9.8 대 1)과 비교했을 때 4만7973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률 역시 지난해보다 1.77 대 1로 증가했다.

평균 경쟁률에서는 특히 부산권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높은 지원율을 보였으며, 취업에 유리한 보건계열의 강세가 이번 수시 2차 모집에서도 이어졌다. 다만 전문대학 수시 모집에서는 대학 간 복수지원과 입학 지원 횟수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실질 경쟁률은 이보다 낮을 전망이다.

부산과학기술대학교가 부산권 수시 2차 모집에서 강세를 보였다. 전체 147명 모집에 5647명이 지원했으며, 평균 경쟁률은 38.4 대 1로 나타났다. 치위생과와 간호학과 등 보건 관련 학과에서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치위생과는 2명 모집에 330명이 몰려 165 대 1을 기록했으며, 간호학과 역시 14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남정보대학교는 504명 모집에 1만3977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7.7 대 1을 기록했다. 물리치료과는 4명 모집에 822명이 지원, 205.5 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의과학대학교는 292명 모집에 7836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 26.8 대 1을 나타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학과에 대한 인기도 뚜렷했다. 부산과학기술대학교의 스마트전자과는 81.5 대 1을 기록했으며, 드론공간정보과(58.5 대 1)와 전기자동화과(37.8 대 1)에도 지원자들의 높은 관심이 쏠렸다. 경남정보대학교에서 이번에 신설한 스마트팩토리시스템과 역시 24.7 대 1을 나타내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진로를 찾기 위한 수험생들의 지원이 이뤄졌다.

대구권에서는 대구보건대학교가 정원 335명 모집에 6185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 18.5 대 1을 기록했다. 대구과학대학교는 정원 217명 모집에 2559명이 지원, 11.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계명문화대학교는 303명 모집에 3109명이 지원해 평균 10.2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밖의 지역에서는 충북도립대학교가 정원 32명 모집에 1040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16.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과 가운데서는 48.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소방행정학과가 가장 높았다. 강원권에서는 송호대학교가 35명 모집에 676명이 지원해 19.31 대 1의 경쟁률로 강원도 내 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석규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회장(충북보건과학대학교 입학처장)은 “수능에서 예상보다 성적이 낮게 나왔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전문대학 수시 2차 모집에 뛰어든 결과”라며 “전문대학에서도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보건·간호’ 계열의 강세가 올해에도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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