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본질은 '학생이 원하는 것'에 있어
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 위해 산학협력 강화, EOD 학과로 재편 등
시대의 변화에 집중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해야

정상직 총장은
정상직 총장은 " 대학 구성원들이 각자 맡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나의 ‘First Mission’"이라고 밝혔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정상직 우송정보대학 총장은 대학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을 때, 교육의 본질에서 방향을 잡고 여기에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목적지를 정했다. 대학의 내실화에 힘쓰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을 강화한 것이다.

또한 대학의 특성화뿐 아니라 각 학과의 특성화 역시 중요한 전략이라 여기고 학과마다 ‘필살기’를 갖추게 만들었다. 이를 위해 우송정보대학의 학과들은 산업맞춤형 교육, 일학습병행 특화, 해외 대학과의 학위 교류 등의 다양한 ‘필살기’ 전략을 통해 타 대학 동일 학과들과의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 2014년 취임해 얼마 전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 대학은 대학 환경의 급변에 대비해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학과 개편에 나서는 한편 교육방식의 변화를 시도했다. 또 외부 우수 기관을 통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데도 노력하며 내부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가 지난 2년간 결과로 나타났다. 교육부 대학기본역량 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된 것과 최근의 P-Tech 사업에 선정된 것, 그리고 지난해 LINC+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또한 수년간의 협상을 통해 아시아 대학 최초로 프랑스 국립 제과제빵학교인 INBP(Institut National de la Boulangerie - Pâtisserie)의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스페인 바로셀로나대학의 호텔교육기관인 CETT-UB와 2+2 과정을 운영하게 됐다.”

- 대학을 운영함에 있어 원칙이나 철학이 있다면.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제 역할을 하고 또 자신의 삶을 꾸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대학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대학 구성원들이 각자 맡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나의 ‘First Mission’이다. 학과에는 각자만의 필살기를 가져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각 학과가 잘 하는 것, 그리고 다른 대학의 같은 학과와는 다른 차별성이 그것이다. 필살기를 갖춘다면 전국에서 학생들이 올 것이다.”

- 우송정보대학의 Sol International School은 각 분야의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우송대에는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이 있는데 둘을 비교한다면.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은 비즈니스대학으로 아시아 리더로서의 자질을 중시한다. 폭넓은 지식과 글로벌 환경에서의 경험을 근간으로 어느 부문에서나 글로벌 리더로서의 탁월한 결정력과 추진역량을 보유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우송정보대학은 호텔, 외식, 실용음악 등 실용적 학문으로 세계 어디에서나 경쟁할 수 있는 특성화된 직업인을 양성한다. 또한 이러한 인재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명장’으로 길러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세계인이 공부하는 세계 최고의 직업전문대학이 되는 것이 우송정보대학의 목표다.”

- 지난 9월 국가서비스대상 실무교육 특성화부문 상을 수상했다. 그뿐만 아니라 정부 재정지원 사업 등에서도 두루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우리 대학의 비전인 ‘한국대표 명장을 키우는 명품대학’에서 ‘명장’은 경쟁력 있는 직업인을 의미한다. 또한 이 비전은 시장의 요구에 귀 기울이는 교육을 통해 ‘예비 명장’을 키운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은 산학협력를 통해 학과를 운영하며 시장 변화에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한 체질로 대학의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도출했다고 생각한다.”

정상직 총장.
정상직 총장.

- 전문대학에서 산학협력, 지역과의 협력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우송정보대학은 이를 어떻게 전개하고 있는가.
“2010년부터 기업체 브랜드를 반영한 산학협력 중심의 학과를 지속적으로 개설해왔다. 4~5년 전부터는 기존 학과들을 EOD(Education On Demand) 학과로 바꾸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또한 지역 내 중소 중견기업을 가족기업으로 등록하고 작년부터 2000개 협약 가족 기업 중 활동성과를 12개 항목으로 평가해 800여 개의 기업을 선정했다. 보다 긴밀한 협력 관계를 확대하기 위함이었다. 특히 LINC+사업 외에도 일학습병행과정의 확대를 추진해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지역 내 중소기업의 인력 모집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동시에 우리 대학 학생의 취업을 돕기 위해 자체 취업박람회도 작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또한 지난 3년간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와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총 1만여 명이 참여해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에는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자체의 사회복지과 등과 협력해 다양한 지역 내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2017년에는 총 43건의 지역 봉사가 이뤄졌고 93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 최근 UCN 프레지던트 서밋 도쿄 콘퍼런스를 통해 일본의 직업교육기관을 탐방한 바 있다. 일본의 직업교육기관을 탐방한 소감을 듣고 싶다.
“‘바른 인재 양성’ ‘산업사회의 변화에 적응‧생존할 수 있는 인재양성’이 지속가능한 대학경영의 본질적인 요소라는 인식하에 모든 대학은 학생들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보다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서 이번 도쿄 콘퍼런스가 이뤄졌다고 본다. 도쿄 콘퍼런스를 통해 일본의 전문학교 등 직업교육기관을 방문하며 느꼈던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일본은 변함없이 인재양성의 기본 교육철학과 본질에 충실하고, 철저한 교육시스템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느 대학 졸업생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는 데 정말 도움을 주신 단 한분이었던 선생님은 늘 마음 속에 첫 번째를 학생에 두는 분이셨다. 항상 학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청하려는 열린 마음과 귀를 가지고 계셨다’는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를 듣고 교육에 있어서 교육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교육자의 이러한 철학이 학생들에게 전달됐을 때, 비로소 학생들도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 교육부 대학기본역량 진단에서 충청권 전문대학들이 모두 좋은 성과를 거뒀다. 충청권 전문대학의 노력에 대해 듣고 싶다.
“충청권은 수도권과의 근접지역으로 경쟁 상대가 충청권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역까지 확대된다. 이로 인한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이 어려움이 도리어 적극적으로 자체적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보다 적극적인 변화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내가 회장으로 있었던 대전‧충정‧세종지역전문대학총장협의회를 통해 각 대학의 성공사례와 노력을 적극적으로 공유했다. 충청권 전문대학들이 서로를 경쟁 상대로 여기기보다는 동료라 생각하고 지역 전체적으로 함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는데, 이 점이 성공적으로 반영된 것 같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급격한 학령인구의 감소를 맞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많은 전문대학이 충청권에 포진해있어 내부경쟁이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전문대학이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형태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바뀐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특히 대학의 형태 자체가 전통적인 형태를 벗어난 모습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며, 기술수명의 단축으로 평생 동안 직업이 여러 번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새로운 기술에 대한 교육을 가능한 빠르게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이를 위해 세계적으로는 교육기간 역시 기존의 4년, 2년이 아닌 1년이나 6개월로 더 짧아진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 중심 특성화 대학의 경우에는 1년의 교육과정 동안 1000~1200시간 이상의 집중 교육을 통해 다른 대학에서 2년, 3년이 소요되는 과정을 교육하고 있다고도 한다. 또한 이러한 유연한 교육과정의 운영을 위해 교수진 역시 산업현장의 전문가로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상황을 볼 때, 결국 앞으로의 전문대학 생존은 현장의 요구를 얼마나 집중적이고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으며, 필요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짧은 기간 내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정상직 총장이 최용섭 본지 발행인(우)에게 정장직 작가의 '행운의 우송 2018-60 Pieces 픽토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이 작품은 수많은 인재들이 우송정보대학에 모여 '한국대표 명장 양성'의 꿈이 이뤄진다는 의미를 형상화 한 것으로, 정장직 작가가 대학에 기증한 것이다. 정작직 작가는 정상직 총장의 친형이기도 하다. (사진=한명섭 기자)
정상직 총장이 최용섭 본지 발행인(우)에게 정장직 작가의 '행운의 우송 2018-60 Pieces 픽토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이 작품은 수많은 인재들이 우송정보대학에 모여 '한국대표 명장 양성'의 꿈이 이뤄진다는 의미를 형상화 한 것으로, 정장직 작가가 대학에 기증한 것이다. 정장직 작가는 정상직 총장의 친형이기도 하다. (사진=한명섭 기자)

■ 정상직 총장은…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했다. 1985년부터 1999년까지 우송공업대학 교수를 지내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우송정보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이후 2006년 우송대학교 부총장에 취임해 2014년 6월까지 역임했으며 2014년 7월 우송정보대학 총장에 취임했다.

<대담 = 최용섭 발행인 / 사진 = 한명섭 부국장 겸 사진부장 / 정리 =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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