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한국대학신문 대학직원대상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이정구 서울대 대학신문사 행정실장은 대학신문사의 ‘살림꾼’이다. 서울대에서 26년간 근무한 이 실장은 2016년 말 정년퇴직하고, 대학신문사로 자리를 옮겼다. 학사·서무·연구·회계·감사 등 대학행정 업무를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회계·서무업무부터 건물관리까지 신문 발간을 총체적으로 지원한다.

이 실장이 대학신문사에서 집중한 것은 업무 혁신과 행정 효율화다. 30여 년간 개정작업 없이 유지돼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던 사칙·시행세칙을 손 본 것이 대표적인 이 실장의 작품이다. “신문사는 대학 본부 규정이 아닌 사칙의 적용을 받는다. 대학신문사에 들어와 사칙을 살펴보니 30여 년간 방치돼있어 현실과 동떨어진 것들이 많았다. 사칙과 시행세칙뿐만 아니라 해외취재 연수 규정 등도 전부 신설·개정하는 방식으로 정비했다.”

‘행정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도입이 늦었던 회계 전산화나 전자결재 시스템을 전면 적용한 것도 이 실장이 낸 성과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회계 전산화가 이뤄져 있지 않았다.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방법을 쓰고 있었던 것. 현재는 국립대법인 서울대학교의 회계 시스템을 고스란히 가져와 적용하고 있다. 결재도 전부 대면결재로 이뤄지고 있어 전자결재 시스템을 전면 도입했다.”

학생기자들의 사기진작을 목적으로 ‘기자상(賞)’ 제도를 신설하기도 했다. “현재 대학신문사에는 수습기자까지 45명의 기자가 있다. 사기진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기자상 제도를 실시했다. 취재·사회학술문화·사진의 세 개 부문에서 뛰어난 활동을 한 기자를 한 명씩 선발해 상을 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처음으로 시상이 이뤄졌다. 최근에는 하반기 시상을 마쳤다.”

현재 대학 학보사들은 행정시스템이나 예산·회계집행, 학생기자 지원 업무 등에 부실함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비단 대학신문사만이 아니라 전국 모든 대학의 학보사들이 직면한 문제점이다. 이 실장은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학 학보사들이 지닌 공통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싶다. 이번 수상은 그간 추진해온 업무 프로세스와 성과를 공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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