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2019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배부됐다.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백분위와 등급, 표준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이제 본격적으로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전문가들은 성적을 토대로 대학별 환산점수와 가산점 유무를 확인해 종합적인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019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분석과 정시 전망, 지원 전략을 입시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살펴본다. 

<2019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분석>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 국어는 전년도보다 아주 어렵게 출제 = 올해 수능시험에서 국어는 전년도에 비해 아주 어렵게 출제 됐다. 국어 만점자가 전년도는 3214명(0.61%)이었는데 올해는 148명(0.03%)으로 대폭 줄었다. 국어 만점자 표준점수는 150점으로 전년도 134점에 비해 16점 올라갔다.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은 전년도 94점에서 84점으로 내려갔다.

■ 수학가형과 나형도 전년도보다 다소 어려워 = 수학 만점자가 전년도에는 가형은 165명(0.1%), 나형은 362명(0.11%)이었는데 올해는 가형은 655명(0.39%), 나형은 810명(0.24%)으로 다소 늘어났다. 그러나 만점자 표준점수는 수학 가형은 133점, 나형은 139점이었는데 전년도에는 가형 130점, 나형 135점으로 가형은 3점, 나형은 4점 높아졌다. 수학에서 만점자 수는 늘었지만 전체적인 난도는 높게 출제된 시험이었다.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은 전년도는 수학가형과 나형이 모두 92점이었는데, 올해는 가형은 92점으로 같고 나형은 88점으로 내려갔다.

■ 영어도 어렵게 출제 = 전년도부터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는 1등급 인원이 5.3%(2만7942명)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수능에서는 1등급이 10.03%로 5만2983명이었다. 영어 1,2등급 인원이 대폭 감소하면서 금년에는 영어 때문에 수시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시키는 수험생이 전년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시에서는 영어 등급 간 점수 차이가 적은 대학이 많아 다른 과목에 비해서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다.

■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과목별 난이도 편차가 많아 =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전년도에 비해 일부 과목은 어렵고 일부 과목은 쉽게 출제됐다. 사회탐구에서는 법과 정치, 경제 및 사회·문화가 어려웠는데 나머지 과목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정도로 쉬웠다. 과학탐구에서 생명과학Ⅰ,Ⅱ와 지구과학1, Ⅱ 가 어려웠고 물리는Ⅰ,Ⅱ 전부 쉽게 출제돼 물리 선택 수험생이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탐구 과목 중 만점자 표준점수가 경제는 69점인데 생활과 윤리 및 세계지리는 63점으로 6점 차이가 난다. 과학탐구에서는 만점자 표준점수 차이가 생명과학Ⅰ은 72점인데 물리Ⅰ과 물리Ⅱ는 66점으로 6점이 차이 난다.

■ 제2외국어/한문은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 커 =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아랍어Ⅰ은 4만7298명이 선택했는데 표준점수 최고점이 91점이었고, 독일어Ⅰ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65점으로 가장 낮았다. 선택과목 간의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 선택과목 간의 유불리 문제가 발생한다.

<2019학년도 정시 전망과 지원 전략>

■ 수능 영역별 성적 분석해 위치 파악하라 = 수능 성적 중에서 어떤 영역이 유리한지를 잘 분석해서 가장 유리한 수능 반영 조합을 찾아 지망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정시에서 수능 반영 방법은 대학마다 다양한데 영어가 9등급만 제공되면서 더 복잡해졌다. 수능 반영 지표 중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도 잘 확인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영어는 절대평가 되면서 정시에서 비중은 줄었다.

■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확인하라 = 올해 수시에서 복수합격자들의 다른 대학 등록이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미달 등의 이유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들이 있을 것이다. 수시에서는 최초합격자뿐만 아니라 충원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한다. 최근 들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어드는데 전년도에는 서울대와 고려대 및 연세대는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상당히 많았다. 12월 29일부터 시작되는 정시 원서접수 시작 전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포함한 최종 모집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대학별 변환점수를 확인하라 =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서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성적표상의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에 의한 대학별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수능 성적 발표 이후 공개되는 각 대학의 탐구 변환표준점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탐구영역 선택 과목 간의 난이도 차이 때문에 생기는 유불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인데 난이도 차이로 발생하는 유불리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해소된다.

■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비중 ↓ = 지난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는 정시에서 비중은 낮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영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1, 2등급 인원은 대폭 줄었다. 서울대를 포함해 최상위권 대학과 의학계열에서는 올해도 대부분 1등급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 영어 반영 방법은 등급에 점수를 부여해 일정 비율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고 총점에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감점하는 대학도 있다. 대학에 따라서 등급 간 점수 차가 다른데 서울대와 고려대는 점수 차가 적고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등급 간 점수 차가 큰 편이다.

■ 모집 군별 3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하라 = 정시에서는 가군·나군·다군 3번의 복수 지원 기회가 있는데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어 상위권 수험생들은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에서 반드시 한 개 대학은 합격해야 한다. 다군은 모집 대학 수와 인원이 적기 때문에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다. 3번의 복수 지원 기회 중 한 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 하고 한 번은 소신지원, 나머지 한 번은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점수대별 정시 지원전략>

■ 최상위권 점수대 =최상위권 점수대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상위권 학과 및 의학계열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다. 서울 소재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사실상 2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 이 점수대는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대학이 대부분인데 연세대처럼 학생부를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모집 단위별로 합격선 근처에서는 점수 차가 아주 적기 때문에 동점자 처리 방법도 확인해야 한다. 탐구영역은 선택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있어 대학별로 탐구영역 환산점수에 따른 점수 변화를 잘 확인하여 지원해야 한다.

■ 상위권 점수대 = 상위권 점수대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인기 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입시 일자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있어 둘 중 한 개 군의 대학은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 군의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다. 학생부는 반영하는 대학이 거의 없어 대학별 수능 성적 반영 방법과 반영 비율 등을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며, 대체로 수능 반영영역에서 4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 중위권 점수대 = 중위권 점수대는 가·나·다군 모두 복수지원이 가능한 점수대인데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점수대이고 경쟁이 치열하다. 이 점수대도 수능 위주로 선발한다. 수능 점수도 어떤 조합을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를 잘 확인해 3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상위권에서 하향 지원을 하게 되면 이 점수대에서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다. 수능은 4과목을 주로 반영하지만 3과목을 반영할 경우 합격 가능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잘 확인해야 한다.

■ 하위권 점수대 = 하위권 점수대는 주로 지방 소재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서 가·나·다군의 복수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점수대다. 2개 대학 정도는 본인의 적성을 고려해 합격 위주의 선택을 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다소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을 하면 이 점수대는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다. 이 점수대는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전문대학도 지망 가능한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전공에 따라서 전문대학을 지망해 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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