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정보 어디가’ 비롯 ‘참고 자료’ 활용법
대교협 대입정보상담센터, 대학 자체 상담 등 ‘주목’
영어 절대평가 2년차…배치표 활용 ‘주의’ 

(사진=한국대학신문DB)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역대급 불수능’에 수험생들은 집단 ‘멘붕’이다.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치솟고 1등급이 원점수 기준 84점에 끊긴 것이나 절대평가 2년 차를 맞이한 영어 1등급 비율이 상대평가와 별반 차이가 없는 5.3%를 기록하는 데 그친 것. 여기에 결코 만만찮은 난도를 보인 수학까지 더해지며 전반적인 수능 난도가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급격한 수능 난도 변화는 정시 지원전략의 첫 발부터 떼기 어렵게 만든다. 정시 전략 수립의 시작은 현재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작년과 비교해 지원 가능대학을 찾는 데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올해처럼 수능 난도가 크게 출렁이면 전체 수험생 중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기도 어렵고, 전년도 입시결과도 참고하기 쉽지 않다. 어려운 수능에 겁먹은 수험생들의 지원 양상도 예년과는 다른 모습을 띨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어떤 방법으로든 지원가능 대학을 찾고, 합격 가능성을 타진해 봐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운영 중인 대입포털 ‘어디가’를 통해 대학·전형 정보를 살피고 배치표 등의 도움도 얻어 지원 가능대학을 찾아야 한다. 하향지원이나 소신지원 등 큰 틀의 전략에서부터 시작, 전체적인 지원전략은 대교협과 대학 등에 있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정시준비 첫발, ‘어디가’ 어떻게 활용할까 =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수험생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것은 대교협이 운영 중인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방문하라는 점이다. 공교육 기반 대입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2016년 문을 연 ‘어디가’는 진로와 학과·대학·전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수험생의 성적 관리와 분석을 돕는 홈페이지다. 

대입전형에 대한 정보는 상세하다. 대학이나 학과가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에 대한 내용은 물론 전형별 주요 특징과 지원전략, 전형방법과 준비방법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이 중 수험생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전형정보다. 목표 대학의 전형들을 비교·분석할 수 있기 때문. 전형방법이나 일정, 전형요소, 과거 경쟁률 등을 통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어떻게 선발을 실시하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의 수능 성적을 입력하고 원하는 전형의 조건대로 점수를 산출, 전년도 입시결과와 비교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신에게 유리한 성적이 산출되는 영역, 희망하는 영역 등을 선택해 분석할 수도 있다. 선택한 영역조합대로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 목록과 반영비율 등을 확인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의할 점은 한 해 전 입시결과를 확인할 때 ‘단순비교’는 금물이란 것. 전년도 성적은 어디까지나 참고자료로만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전년도 입시결과는 작년 학생 표준점수에 따른 것”이라며 “수능 난도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지며, 실제 합격점수도 달라지게 된다. 입시결과를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 대학별 수능 반영비율이나 반영과목 등 반영방법이 달라지는 경우 내 점수 산출방식도 달라진다”고 조언했다.

■‘큰 틀’의 참고자료 배치표…영어 1등급 기준 ‘주의’ = 대학과 전형에 대한 정보를 확인했다면, 지원 가능 대학을 추려내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설 입시기관이 내놓는 배치표 등을 참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학별·영역별 가중치나 변환표준점수 등을 고려할 수 없는 한계로 인해 정확한 정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한눈에 들어오는 대학·학과 높낮이를 통해 지원 가능한 대학들을 추려내는 데는 안성맞춤이라는 점에서다. 종이 배치표를 통해 대략적으로 지원할 만한 대학들을 선택하고 이후 대학별 환산식을 구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최선이다.

이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영어 성적이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국어·수학·영어·탐구의 4개영역 기준으로 만들어지던 배치표는 지난해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인해 현재 국어·수학·탐구만 활용해 만들어지고 있다. 1등급을 기준으로 점수가 안내되고 있기에 수험생 본인이 영어 1등급이 아니라면 차감될 점수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은 5.3%로 지난해 10.03%에서 거의 ‘반토막’ 난 수준으로 줄었기에 이 같은 고민이 꼭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교육 NO’ 박람회·대교협·대학 상담 활용 = 대학·학과의 정보를 살피고, 지원 가능대학도 추렸다면 이제는 정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다. 전문가 상담을 통해 현재까지 세워온 지원전략이 적절한 것인지 검토하고, 세부적인 전략들을 가다듬어야 한다.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13일부터 15일까지 코엑스에서 실시되는 2019학년 정시 박람회다. 138개 대학이 한자리에 모이는 ‘초대형’ 행사라는 점에서다. 박람회에 참석하는 대학들이 수험생에게 제공하는 ‘점수 상담’ 서비스를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 대학들의 상담은 전체 지원자와 합격자·불합격자 정보를 전부 쥐고 있는 대학이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사교육보다 한층 수준 높고 정확한 내용으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다만, 박람회에 전국 모든 대학이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와 서강대가 꾸준히 정시 박람회에 불참하고 있으며,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을 결정했다. 대학들은 공식적인 점수상담 시 더 큰 혼란이 우려된다는 점, 줄어든 전형료와 전형별 전형료 사용 방침 등 예산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는 점을 얘기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수험생들 입장에선 아쉬움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람회에 참여하지 않는 대학들에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면, 대교협이 제공하는 상담 서비스가 제격이다. 현재 대교협은 17개 시도 교육청의 추천을 받은 진학지도 경력 10년 이상의 현직 진로진학 교사 370여 명으로 구성된 ‘대입상담교사단’과 ‘상담전문위원’ 등의 인력을 활용, 온라인 대입상담과 대입상담전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대입상담은 ‘어디가’ 홈페이지를 통해 받을 수 있으며, 대입상담전화는 1600-1615다. 

박람회 참가가 어렵고, 전화·온라인이 아닌 대면상담을 원하는 경우라면 대학들이 제공하는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올해 박람회 불참 결정을 내린 대학 가운데 서강대는 전화상담, 성균관대는 전화상담과 방문상담을 실시하기로 했다. 서강대는 17일부터 24일, 성균관대 전화·방문상담은 17일부터 28일까지다. 이외에도 22일 실시되는 한양대 정시상담카페나 19일부터 22일 일정인 한국외대 브런치톡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원서접수 승·무·패 전략 어떻게? = 전문가들로부터 상담을 받기 전 ‘승·무·패’ 전략에 대해서는 수험생 스스로 미리 생각해 봐야 한다. 전문가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조언’이지, 상향·하향 지원 여부까지 결정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다.

승·무·패 전략에서의 승은 하향지원, 무는 적정지원, 패는 상향지원을 뜻한다. 권장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지만, 예상보다 너무 낮은 성적을 받아들어 재수험을 불사하고 상향지원을 하는 경우라든지, 재수험만은 피하겠다며 하향지원에 나선다든지 하는 극단적인 경우도 수험생 각자의 여건에 따라서는 필요한 전략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은 세 지원양상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 일단 올해 지원 추이를 예상해보면, 최상위권은 가군 서울대 소신지원, 나군 고려대·연세대 적정지원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나군 고려대·연세대에 추가합격까지 염두에 두고 상향 지원하는 경우에는 가군 적정지원선을 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한양대 중에서 어디로 설정해야 할지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수준대별로 쓰이는 조합은 달라질 수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상위권 학생들은 가군이나 나군에 상향지원과 적정지원을 적절히 조합해야 한다. 다군은 하향지원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위권 이하는 전 모집군에 걸쳐 상향·적정·하향 지원을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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