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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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정시모집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매년 정시모집 시즌이면 일반대학이 먼저 주목받는다. 다음은 전문대학. 전문대학은 과거에 비해 위상이 많이 향상됐다. 하지만 ‘일반대학 떨어지고 전문대학에 간다’는 인식이 여전하다. 실제 한 고3 학부모는 “전문대학 보낼 바에야 재수시키겠다”고 말했다. 안타깝지만 전문대학의 현주소다.

현행 고등교육법에는 일반대학의 경우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심오한 학술이론과 그 응용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기관으로, 전문대학의 경우 ‘사회 각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재능을 연마하여 국가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규정돼 있다. 쉽게 말해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될 뿐, 위상 차이는 없다.   

물론 이미 경계가 무너졌다. 일반대학들이 전문대학 인기학과들을 속속 설치하고 있다. 취업률 여파다. 전문대학들은 위상 강화를 명분으로 일반대학처럼 총장과 대학교 명칭을 사용한다. 또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전문대학 명칭 개선(안)’을 논의했다. 현재 ‘직업교육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문대학의 위상 강화와 명칭 변경은 모두 전문대학에 대한 부정적 시선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전문대학이라는 프레임을 벗어나 대학 자체를 바라보면, 진정한 전문대학의 강점이 보인다. 일반대학과 다르고, 차별화된 강점이다.

먼저 특성화를 꼽을 수 있다. 전문대학들은 저마다 특성화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교명에서 잘 드러난다. 계원예술대학교와 아주자동차대학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전문대학들은 취업에 강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017년 12월 발표한 ‘2016년 고등교육기관 취업률’에 따르면 전문대학들은 평균 70.6%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10명 중 7명은 취업에 성공한 셈. 취업난 시대에 희소식이다. 이처럼 특성화와 취업이 전문대학의 강점이다.

전문대학의 강점에 뒤늦게 매료된 사람들도 많다. 일명 유턴 입학생들이다. 유턴 입학은 일반대학 졸업 후 전문대학에 재입학하는 것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2학년도 1102명 △2013학년도 1253명 △2014학년도 1283명 △2015학년도 1379명 △2016학년도 1391명 △2017학년도 1453명 △2018학년도 1537명 등 유턴 입학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처음부터 전문대학에 진학했다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따라서 전국 전문대학을 대신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2019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전문대학의 강점을 바라보기를! 전문대학들은 교양교육, 글로벌교육도 일반대학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시설과 복지가 우수한 대학들도 많다. 이에 전문대학들이 일반대학에 비해 대학 입학 선택지에서 후순위로 밀릴 이유가 전혀 없다. 양질의 특성화 교육을 받고 취업에 성공하고 싶다면, 전문대학들이 최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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