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는 모르는 정보…현장에서 확인 가능
문자 알림 서비스, 이색 유니폼 등 홍보전략 눈길
최대 대학 참여에도 주요 대학 빠져…방문자 수 감소

ㄹ
정시박람회가 열린 코엑스 1층 A홀에는 입시정보를 얻고자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로 붐볐다.(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눈 내리는 한파 속에서도 정시박람회 첫날은 입시 정보를 얻고자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13일 코엑스 1층 A홀에서 2019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정시박람회)를 열었다. 

정시박람회에는 총 138개 대학이 참가해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는 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창원대·한국교원대·호원대 등 지난해 정시박람회 불참 대학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러나 고려대ㆍ연세대ㆍ서강대ㆍ성균관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은 불참했다. 

■ 현장에서 합격 유무 확인…만족도 높아= 박람회 첫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학 전형결과를 상담받으려는 학생들과 학부모들로 붐볐다. 교복을 입고 삼삼오오 다니는 학생들, 엄마 손을 잡고 대기 줄에 서 있는 학생, 여러 대학의 안내 책자를 꼼꼼히 살피는 학생 등 다양했다. 

양손에 안내 책자를 한가득 든 한 고등학생(3학년)은 “수원에서 오전 7시에 차를 타고 출발했다”며 “10시에 시작하자마자 상담을 시작해 약 1시간 동안 대학 7곳을 돌았다. 한두 대학에서 더 상담을 받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학교에서 단체로 온 학생들이 있는 반면,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해서 박람회장을 찾은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수지고 김상욱 학생(3학년)은 “집에서 진학사로 분석도 해봤지만,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친구와 함께 왔다”고 설명했다. 

‘실망스러웠다’는 평이 있었던 수시박람회 때와 달리 정시박람회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다. 학생부종합전형ㆍ면접 등 복잡한 수시전형과 달리 수능점수로 결과를 명확히 알 수 있는 정시전형의 특성 때문이다. 

창현고 이해림 학생(3학년)은 “간호학과를 지망하는 것을 목표로 여러 대학에서 상담을 받았다”며 “진학사에서는 평균 합격선을 알 수 있지만, 현장에서 충원 정보를 정확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정원이 얼마나 빠지는지, 내 점수로 합격여부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성과고 윤태강 학생은(3학년) “내 수능 점수로 작년 기준으로 합격선이 되는지 알아보고자 왔다. 기계과를 희망하는 데 각 대학에서 학과 설명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키오스크를 이용해 문자알림 서비스를 이용했다.(사진=한명섭기자)
상담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이 부스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이용해 문자알림 서비스를 신청했다.(사진=한명섭기자)

■ 간편하게ㆍ눈에 띄게…적극적 홍보도 ‘눈길’= 올해에도 긴 대기행렬을 줄이고자 많은 대학이 ‘문자 알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부스 앞에 ‘키오스크’ 혹은 ‘갤럭시탭’을 설치해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면 상담 순서가 돌아왔을 때 문자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건국대ㆍ국민대ㆍ동국대ㆍ이화여대ㆍ인하대ㆍ중앙대ㆍ한국외대 등 다수의 대학이 이 시스템을 활용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망고플레이트비즈니스(MangoPlateBusiness)’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상담 접수를 하고 있다”며 “현재 77팀이 대기 중이다. 학생과 학부모들도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간편해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성신여대는 부스 앞에 프린터 두 대를 설치하고, 학생 개인별 수능점수를 분석한 표를 출력해 상담에 활용했다. 학교 관계자는 “수능점수를 입력하면 특정 영역별로 가중치를 적용해 총점을 계산한 표를 산출한다”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훨씬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학생대사가 입은 유니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대학도 눈길을 끌었다. 정장부터 학과잠바, 제복, 단체티 등 각양각색이었다. 

전북대 학생홍보대사는 의류학과 교수가 직접 제작한 한복을 입고, ‘한국적인 캠퍼스’를 홍보했다. 홍보대사를 맡은 한 학생 “옷이 예쁘다면서 물어보면 자연스럽게 학교의 슬로건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평택대 학생홍보대사는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휠라(fila) 맨투맨을 입고 홍보에 나섰다. 관계자는 “‘인싸(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이르는 말)’ 아이템이라 골랐다. 고등학생들에게 친숙한 브랜드의 제품을 입어 쉽게 접근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 역대 최대 대학 참가하지만…참가자 수 적어= 올해 정시 박람회에 참여한 대학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서울 주요 대학은 빠지면서 열기가 다소 식었다. 13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방문객이 약 7000명이 찾았다. 2017년 같은 시간대 기준 1만여 명, 2016년 2만여 명에 비해 감소 추세다. 

이는 2019학년 정시 모집인원이 ‘역대 최저’를 기록함에 따라 참가 학생 수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국 198개 일반대의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기준에 따라 올해 정시 모집인원은 8만2787명이다. 전체 모집인원 34만7478명의 23.8%다. 10명 중 2명꼴이다. 

박람회장을 찾은 몇몇 학생들은 “일부 대학이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알고 있었고, 지원하려는 대학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노원구에서 온 한 학부모는 “정시박람회에서 일대일로 상담해 맞춤형 정보를 얻고,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데 상위권 대학이 빠져서 아쉽다”면서 “각 대학에서 시행하는 정시설명회에 따로 정보를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