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구 서강대 총장
박종구 서강대 총장

경애(敬愛)하는 서강공동체 여러분!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가 가득 내리시길 기원합니다.

2018년 한 해는 서강이 60이라는 이순(耳順)에 도달하기 위해 기반을 마련하는 한 해였습니다. 교내적으로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학내 사정을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본연의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동시에 교외적으로 고등교육에 대한 정책 부재와 대학에 대한 재정적 압박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2019년은 서강이 60이라는 나이에 걸맞은 명문사학의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명문사학의 역할로서 우리 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이어야 합니다.

서강교육은 한국사회에서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서강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런 존경을 통해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에 서강의 대외적 평판도는 다소 낮아진 면이 있습니다. 평판도는 여러 변수 중 사회변화에 맞는 일부 지표를 표집해서 순위를 매깁니다. 그러나 이 지표들이 각 대학의 고유한 내적 특수성을 잘 나타내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서강교육의 우수성이 대학평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회사후소(繪事後素)의 자세로 지속적으로 지표 관리에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향후 서강교육은 우리사회에서 존경을 받는 만큼 잠재된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통해 명문사학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교수, 학생, 직원 모두가 우리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우리의 대학발전계획 10대 추진전략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관심을 집중해야 할 계획 중 몇 가지 분야를 소개합니다. 첫째, 창의 인재양성 학사혁신 분야로서, 우수한 서강교육이 국제 수준에 맞는 질적 교육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학부교육과 대학원교육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과 제도를 마련하겠습니다. 그리고 국제학생들이 서강교육에 잘 적응하도록 ‘국제학생교육센터’를 운영하겠습니다. 둘째, 질적 연구탁월성 강화 분야로서, 연구 환경 개선에 힘쓰겠습니다. 학부생 연구와 대학원생 연구, 교수 연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는 열린교육의 선도적 추진 분야로서, 외국어 교육의 강화와 해외 대학 교류의 활성화입니다. 학생 교류(exchange) 차원을 넘어 국제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습니다. 정규 수업의 외국어 강좌를 늘리고 외국어 글쓰기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글쓰기 센터’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며, 서강 고유의 국제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행정서비스 질적 향상 분야로서, 수요자 중심의 행정서비스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의 오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변화는 한 두 사람의 노력만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분명한 목표를 향하여 노력하고자 할 때 이루어집니다. 서강 공동체 구성원들은 교육과 연구의 도약을 위해 올해도 힘써 주시길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소명이 있다는 것을 확신할 때, 목표는 분명히 이루어질 것입니다.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깨달음을 얻지 못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신의 빛이 비추지 않습니다. 필요를 알고 갈구하는 사람만이 지혜에 몸 담글 수 있습니다. […] 당신은 목마름을 느낍니까? […] 진정한 영성은 우리 의식이 더 깊은 단계로, 더 높은 단계로 확장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영성은 우리 의식이 소명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 「가문비나무의 노래 (마틴 슐레스케)」

2017년과 마찬가지로 2018년에 만났던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만남을 통해 모두 각자가 맡은 바 소명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선행기언 이후종지(先行其言 而後從之)의 마음가짐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미래를 향한 노력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2019년 기해년 한 해 동안, 여러분 각자가 세우신 목표를 기쁘게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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