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서울디지털대 총장
김재홍 서울디지털대 총장

서울디지털대학교의 교직원과 재학생, 그리고 졸업 동문 여러분, 
2019년 새해에 세상의 모든 기운을 다 받으시고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지금 학교 안팎으로 새로운 변화의 조류 속에 서 있습니다. 가히 태풍이라 할만한 4차산업혁명, 즉 디지털혁명이 물결치고 있습니다. 이같은 거대 기류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좌표를 제대로 설정해야 하겠습니다. 구태의연하게 일상에 안주해서도 안 되고 실험적 혁신으로 인한 시행착오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오직 정밀하고 비전 있는 창발적 융복합 발전방안만이 안팎의 위협과 위기를 이겨내고 우리를 가치공동체의 목표지로 안내할 것입니다. 

어떤 공동체의 역사도 외부환경의 위협과 도전 속에서 진화해 갑니다. 바깥 도전의 크기에 비해 공동체 자체의 대처와 응전이 취약하면 그 역사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되고 결국 소멸하고 맙니다. 도전과 응전의 역사전개 패러다임을 정립시킨 20세기 최고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발견해 낸 인류문명사의 경험칙입니다. 위협과 도전에 대처하고 응전하면 생명력이 훨씬 더 길어지는 것이 자연생태계의 법칙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연에서 많은 위기 대응과 응전 방식들을 재발견합니다. 산에 올라 보면 소나무가 많은 곳에는 잡목이 잘 없습니다. 소나무가 스스로 주변의 여러 도전들에 대처하여 배출하는 탄닌이라는 물질이 다른 식물의 생장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서울디지털대학교의 가족 여러분, 

우리는 우리만의 위기 대처와 외부 도전에 대한 응전 방법을 창안해야 하겠습니다. 국가공동체와 문명권의 흥망성쇠를 다룬 연구들은 대부분 내부 혁신과 창의력 여부를 그 운명과 연결짓곤 합니다. 어떤 유기체적 단위와 공동체도 혁신적 창의력과 창발성을 계발하고 실천해가지 않으면 쇠퇴와 소멸의 길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외부환경의 도전적 위기에 대한 우리의 창의적 응전은 적실한 상황진단과 그에 따른 처방이 필수입니다. 우리 뿐 아니라 한국의 모든 대학들의 당면 위기는 객관적 여건이며 자연 환경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지 모릅니다. 다만 대학의 유형에 따라, 그리고 개별 대학의 구성원들이 걸어 온 경험과 특성에 따라, 위기의 성격도 달라진다고 보아야 합니다. 거기에 대처와 응전 방식의 독창성과 차별성이 매우 중요하게 자리매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의 대학들 앞에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10년여 째 계속된 등록금 동결, 그리고 국가경제의 성장 둔화라는 거시적 위기 지표가 공통적으로 놓여 있습니다. 이는 이제 대학과 학생 만의 문제로 남겨 놓을 단계를 넘어섰으며 국가 백년대계가 위협받는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교육과 연구개발에 대한 정책지원과 투자는 그 종사자들만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바로 국가 장래를 좌우하는 핵심요소라는 사실을 환기해야 할 것입니다. 

서울디지털대학교의 가족 여러분, 

우리는 이같은 한국 대학의 위기상황을 공유하면서도 또한 온라인 대학의 특성에 따른 장단점과 문제점을 정밀하게 헤아리고 위기에 대한 응전 방식을 현실정합적이고 전략적으로 찾아나가야 하겠습니다. 대규모 예산소요를 피하면서 내실을 기하기 위해 기존 학사운영의 묘를 살려 그 효과를 극대화해야 합니다. 또 나날이 변화하는 외부환경의 수요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과와 전공학과의 조정 및 신설도 예의 추진해나가야 합니다.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미리 위축되는 것은 전략적 대처가 아닙니다. 위협과 도전에 대한 대처와 응전은 단순한 방어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응전 플러스 창의적 발전방안’이 돼야 합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공동체의 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 단합하고 지혜를 모아 안팎의 도전과 위기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성공적으로 응전하여 승리의 길로 나아갑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