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 미래선도 연구공간 ‘해동첨단공학기술원’ 건립 등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이 서울대에 500억원의 기부금을 출연했다. 서울대는 이를 AI 등 미래선도 연구공간인 ‘해동첨단공학기술원’ 건립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서울대 제공)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이 서울대에 500억원의 기부금을 출연했다. 서울대는 이를 AI 등 미래선도 연구공간인 ‘해동첨단공학기술원’ 건립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서울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겸 해동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500억원의 기부금을 출연했다. 서울대는 이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연구 공간인 해동첨단공학기술원(가칭)을 건립하고, 인재 양성과 첨단시스템 구축 등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대는 김정식 회장이 18일 오전 10시 30분 공과대학 융·복합 교육과 연구활동 수행과 이를 추진할 공간 조성·운영을 위한 기부금 출연 협약을 행정관 소회의실에서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기탁된 금액은 500억원이다.

김 회장의 ‘통 큰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울대 공과대학 전자공학과에 1948년 입학해 1956년 졸업한 동문인 김 회장은 개인 기부자 자격으로도 꾸준히 모교를 지원해 왔다. 전자공학과·화학공학과 해동학술정보실을 시작으로 해동일본기술정보센터나 해동아이디어팩토리 등 서울대 내 10여 곳의 시설을 건립하기까지는 김 회장의 도움이 컸다.

오늘 출연한 기부금과 지난 기부활동을 더하면, 김 회장이 그간 출연한 기부금은 657억원에 달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657억원의 누적 기부금은 역대 기부자 가운데 최대 액수”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지난 30년 가까이 장학금과 교육시설을 꾸준히 기부했다. 교수·연구원 등이 좋은 환경에서 집중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해동첨단공학기술원 건립이 AI 등 미래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해외의 추세를 반영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활용되길 희망한다. (서울대는) 건물 조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내용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정 총장은 “(김 회장은) 우리나라 전자기술 발전을 이끌어 온 산증인이다. 대덕전자를 전자부품 산업 분야의 핵심기업으로 육성시킨 국가 산업 발전의 선구자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며 “뜻을 받들어 이 기금을 우리나라 경쟁력 강화에 헌신할 수 있는 우수한 공학 인재를 양성하는 데 소중히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기부금을 바탕으로 서울대는 해동첨단공학기술원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플랫폼 삼아 국가 경쟁력 증진에 필요한 로봇·반도체·에너지·바이오 등 공학 전 분야 초격차 융합을 추구할 수 있는 신개념 연구교육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기초연구와 응용연구 등 융·복합 연구와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첨단 운영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기부금이 활용될 예정이다. 

김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해동과학문화재단은 이공학 연구지원과 산업기술 발전을 위해 1991년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재단은 과학기술진흥을 위해 공학한림원과 관련 학회에 ‘해동상’을 제정해 그간 282명의 수상자에게 연구비를 지원했다. 대학생 280명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장학활동도 펼쳤다. 전국 20여 개 공과대학 건물에 해동도서관 건립도 지원하는 등 국내 이공계 연구자·대학의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매김해 왔다는 평가다.

이번 협약식에는 오 총장을 비롯해 여정성 기획부총장과 차국헌 공과대학 학장, 공과대학 학장단 등 서울대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 회장도 직접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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