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각 지자체, 단체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군산, 포항 등 각 지자체에서는 시민과 함께하는 거리 행진, 만세운동 재현 행사, 백일장 등을 진행하고 문화 단체에서도 뮤지컬, 전시, 음악회 등을 준비했다.

뮤지컬·연극 행사로는 10년째 사랑받아 온 ‘영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여명의 눈동자’, 육군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창작가무국 ‘윤동주, 달을 쏘다’ 등이 있다.

‘영웅’은 2009년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후 올해 10년째 공연으로, 22일부터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선 개막 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3월 9일 막을 올린다.

1909년 러시아 연해주에 있던 안중근과 독립군은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으로 간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7발의 총알을 장전해 하얼빈으로 이동한다. 그리고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쓰러트린 안중근의 이야기 ‘영웅’.

안중근 역에는 정성화·양준모, 이토 히로부미 역에는 김도형·이정열, 설희 역에는 정재은·린지 배우가 무대에 나선다.

소설부터 드라마까지 사랑을 받아온 ‘여명의 눈동자’가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소설가 김성종 원작의 '여명의 눈동자' 뮤지컬은 일제 지배가 막바지에 이르던 1944년 조선 학도병 최대치와 위안부 윤여옥, 사이판에서 만난 장하림 세 남녀의 이야기로, 3월 1일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해 4월 14일까지 공연된다.

윤여옥 역에는 김지현·문혜원, 최대치 역에는 박민성·김보현, 장하림 역에는 테이·이경수가 나선다.

‘신흥무관학교’는 육군의 창작 뮤지컬로 1910년 서간도 지역의 항일 독립운동기지에 설립된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국군 현역 장병 배우들이 참여해 역동적인 군무와 절도 있는 움직임을 선보이는 신흥무관학교는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청춘 동규, 팔도, 나팔, 혜란 등 청년들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동규 역에는 지창욱·고은성, 팔도 역에는 강하늘·조권, 지청천 역에는 김성규·이진기, 나팔 역에는 이태은·홍서영, 혜란 역에는 임찬민·신혜지가 참여한다.

한편 3·1운동 대표 레퍼토리인 윤동주를 소재로 서울예술단이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를 선보인다. 문학과 음악, 춤, 극이 어우러진 예술 총집합으로, 일제강점기에 총 대신 연필을 들었던 자신을 끊임없이 부끄러워하고 끝까지 저항한 윤동주의 시와 치열한 청춘의 시대를 무대 위에 그려낸다.

3월 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이며 현재 만세하는 사진, 포토존 인증샷 등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음악 공연으로는 각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교향악단의 정기 공연은 물론 텔레비전에서 생중계 되는 조수미 공연과 1세대 인디밴드의 특별공연 등 다채롭게 준비돼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3·1운동 100주년 전야제 행사 ‘100년의 봄’에는 소프라노 성악가 조수미가 신곡 ‘아임 어 코리안(I'm a Korean)’을 선보인다. 윤일상이 작사·작곡한 이 음원은 3월 1일 공개된다. 배우 김유정과 가수 겸 배우 진영이 사회를 보고 다이나믹 듀오, 지코, 뮤지컬배우 정성화, 김소현 등이 출연하는 이 행사는 28일 독립기념관에서 진행되며 kbs2채널에서 생중계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서는 3월 1일 극장 용에서 1세대 인디밴드의 특별 공연 ‘독립밴드:독립군가를 부르다’를 준비했다. 킹스턴 루디스카, 레이지본, 크라잉넛 등이 출연하는 이 공연은 문화 강국을 꿈꾸던 백범 김구 선생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구속되지 않은 정신과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굳건함, 주인이 돼 세상을 이끌어가는 독립정신을 노래로 선보인다.

전국 곳곳에서 전시행사도 다채롭게 준비돼있다. 1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10, 12옥사에서 펼쳐지는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이 대표적이다.

정부혁신 과제로 추진해 온 항일독립 문화재를 발굴해 온 문화재청은 이번 전시에서 100년 전 선열의 희생과 헌신에 바탕을 둔 항일 문화유산을 선보인다.

전시는 경술국치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환국까지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도록 경술국치 혼란 속에서의 독립 열망을 선보인 도입부터 시작해 △1부 ‘3·1운동, 독립의 꽃을 피우다’ △2부 ‘대한민국 임시정부, 민족의 희망이 되다’ △3부 ‘광복, 환국’ 으로 나뉘어있다.

전시회에는 조선 말기 우국지사인 ‘매천 황현’의 결연한 의지를 담은 절명시와 100여 년 넘게 간직돼 온 친필 유묵 ‘사해형제’, 신문자료 ‘수택존언’ 등으로 시작한다. 이후 1부에서는 안창호, 윤봉길, 유관순 등 독립운동가 4857명의 신상카드와 등록문화제로 등록된 이육사 시인의 친필 원고 ‘편복’ ‘바다의 마음’이 공개된다. 2부에서는 등록문화재로 예고된 이봉창 의사의 선서문과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조소앙(본명 조용은)의 국한문 혼용 친필문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 등이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백범 김구의 붓글씨인 유묵 ‘신기독’과 1945년 11월 초판 발행 후 한국어·중국어·영어 순으로 가사가 배열된 ‘한중영문중국판 한국애국가 악보’ 등이 준비돼있다.

화성문화재단에서는 14일부터 3월 14일까지 동탄복합문화센터 1층 동탄아트스페이스에서 ‘만세慲歲(잊고 지낸 날)'를 전시한다. 일러스트레이터 Scary but cute, 메이곰, 추긴코, 혜원 작가가 참여하는 이 전시는 3·1 운동을 재해석한 32개의 신작 일러스트가 선보일 예정이다.

재단은 이번 전시를 위해 그려진 일러스트 작품을 실사 인홰, 입체 모형 제작, 원화 작품 전시 등으로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며 전시 기간 동안 제작한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인천문화재단에서는 28일부터 3월 31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과 윈도우 갤러리에서 ‘잊혀진 흔적-류은규 사진 및 아카이브전’을 준비했다. ‘잊혀진 흔적’은 류은규 작가가 1990년대 초부터 20년간 중국 만주의 항일운동 흔적을 수집하고 독립운동가 후손과 조선족을 찍은 다큐멘터리 사진 70여 점과 아카이브 자료 250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28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대화’ 오프닝 행사가 준비돼 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에서는 3월 31일까지 DDP 2층 디자인 박물관에서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전-대한콜렉숀’을 개최한다. ‘대한콜렉숀’에서는 간송 전형필이 일제강점기 하에서 지켜낸 국보 6점과 보물 8점이 공개된다. 또 고려청자 ‘청자상감운학문매병’과 영국인 변호사 존 개스비로부터 구입한 고려청자 등 총 60점과 함께 간송의 문화재 수집 뒷이야기도 준비돼 있다.

■ 공연, 음악, 전시 등의 문화 행사 외에도 각 지자체에서 준비한 행사도 많다. 서울시는 3월 1일 정오에 보신각 타종행사를 개최하고 ‘보신각 만세운동’을 재현한다. 또 연세대, 동국대, 서울대, 중동고, 경기고 등 14개교의 학생 100여 명이 참여한 100인 만세운동 플래시몹도 준비돼 있다.

전북 군산시는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행진과 재현 행사는 물론 군산지곡초등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그 날의 함성’ 식전 공연, 발달장애인예술단의 연극 공연, 3·1운동과 선교 사진을 전시한 역사 사진전 등이 준비돼 있다. 또 관내 초등생을 대상으로 백일장과 미술대회도 개최된다.

경북 안동시는 ‘독립의 혼 임청각’ 가무극 공연, 독립운동가 김락의 삶을 이야기 한 ‘뮤지컬 김락’ 대형 태극기 만들기 행사, 독립 횃불 릴레이 등을 준비했다. 특히 임청각과 석주 이상룡 선생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소재로 한 VR·AR 콘텐츠 체험관 놀팍을 개관했다.

전북 남원시는 3월 1일 만인만북문화제 ‘3·1혁명 깨어난 백년, 만북울림 열어갈 백년’을 준비했다. 북을 치는 풍물단과 교사 15명으로 이뤄진 기수단의 공연은 물론 남원이 고향인 민족 성악가 윤인숙도 참여해 재능기부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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