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미래사회 최대의 이슈는 기후변화와 수명연장 노화역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최대 관심사는 수명연장이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분야에 가장 많은 연구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 노화 세포를 죽이는 안티에이징 약품이 최초로 미국에서 인체실험 허가를 받았다. 노화세포들이 쌓이면 몸의 노화가 가속화되고 노화 관련 질병들이 증가한다. 노화세포를 죽이는 안티에이징 약품은 몸에서 노화된 세포들을 청소해 기관의 기능을 증진시키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모든 손상된 세포가 죽는 것은 아니다. 일부 손상된 세포들은 노화 세포 주변에 붙어 분열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화학 신호를 생성한다. 노화세포는 완전하게 살아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죽지도 않고 겨우 목숨을 부지한다. 이러한 세포들은 노화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노화된 세포가 몸 전체에 미치는 독성은 매우 강력하다. 7000~1만5000개 세포 중에 있는 단 하나의 노화세포가 퇴행성 노화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노화세포는 노화를 촉진하는 독성을 정상적인 세포에 전달해 병리적 이상을 유발하고 만성질병과 조기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노화세포들이 쌓이면 몸의 노화가 가속화되고 노화 관련 질병들이 증가한다. 당뇨병, 비만, 뇌졸중, 시력감소, 퇴행성 신경 기능 이상, 관절염, 폐기종, 암 등의 질병들은 모두 세포의 노화와 관련이 있다. 과학자들은 노화 세포는 단백질과 지질, 당질 등 생체를 구성하는 주요 유기물질군을 비정상적으로 분비하며 결과적으로 염증과 세포 조직 파괴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스틴 텍사스 대학교의 장수분야 연구원인 니콜라스 뮤지(Nicolas Musi)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MIT Technology Review)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세포와 세포들이 생성하는 물질들이 노화과정에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세포들을 제거한다면 건강한 노화를 촉진하고 노화 관련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기 단계의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이러한 이론에는 근거가 있다. 2019년 1월에 뮤지와 그의 동료들은 치명적인 폐질환인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으로 고통 받고 있는 1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노화세포를 제거할 목적으로 조합된 약품으로 치료한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들은 3주 동안 백혈병 치료약인 항암제 다사티닙(dasatinib)과 식물성 항산화제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퀘세틴(quercetin)을 9회 복용했다. 임상실험이 끝나자 환자들은 같은 시간에 예전보다 더 멀리 걸을 수 있다고 보고했으며 다른 증세들도 완화됐다고 말했다. 심각한 부작용은 일어나지 않았다.

연구원인 제이미 저스티스(Jamie Justice)는 보도자료를 통해 “비록 작은 규모의 파일럿 임상 실험이지만 특발성 폐섬유증과 같은 노화관련 질병 치료 방법에 대한 획기적인 연구 결과였다. 우리는 특발성 폐섬유증과 관련해 노화로 인한 근본적 생물학적 특징을 목표로 삼았으며 최초의 인체 실험에서 아직 초기이지만 유망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약품 조합이 안티에이징 치료방법으로 효과가 있는지를 입증하기는 어렵지만, 연구진은 이미 만성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20명의 환자와 폐질환을 앓고 있는 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람이 늙어 가면서 조직도 늙어가고 당연히 노화 세포도 많아진다. 노화 세포는 정상적인 채널을 통해서 몸에서 스스로 제거되지 않는다. 노화 세포들은 염증반응을 촉진해 신체적 기능을 상실하게 하고 노화 관련 질병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다. 노화세포를 죽이는 안티에이징 약품은 몸에서 노화된 세포들을 청소해 기관의 기능을 증진시키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건강 수명(health span) 연장에 주력하는데 이 연구가 도움이 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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