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대학교 전기과 졸업한 남주현‧남경현‧남동현

왼쪽부터 삼형제의 부모님과 첫째 남주현, 둘째 남경현, 셋째 남동현씨.
2017년 남주현씨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 왼쪽부터 삼형제의 부모님과 둘째 남경현, 첫째 남주현, 셋째 남동현씨.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당진에는 ‘소문난 삼형제’가 있다. 2012년 신성대학교 전기과에 입학한 남주현씨를 따라 동생 남경현씨와 남동현씨도 각각 2014년과 2018년 같은 과에 입학하며 ‘동문 형제’를 이룬 것이다. 또 남주현씨와 남경현씨는 둘 다 졸업 후 나란히 현대제철에 입사하며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입학 및 입사 첫발을 내딛은 남주현씨는 집에서 가깝고 지역에서도 취업을 잘 시킨다는 인식이 있는 곳이라 신성대학교를 선택했다. 그리고 형이 성실하게 학교를 다니다 취업에도 성공하는 것을 보며 둘째 남경현씨도, 셋째 남동현씨도 뒤를 따르게 됐다.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제가 현대제철에 입사하고 나서 동생들도 신성대학교 전기과에 입학했는데, 동생들이 학교에 대해 물으면 저는 ‘열심히 다니면 좋은 곳에 취직할 수 있다’는 말을 했었어요. 제가 잘 취업한 것을 보고 동생들이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남주현)

“취업난이잖아요. 아버지께서는 우리 형제들을 위해 헌신하신 분인데, 정말 아버지처럼 되고 싶었어요. 형이 취업해서 회사를 다니는 모습을 보니 급여나 복지, 회사 분위기에도 만족하는 것 같아 저도 형을 따라 준비했어요. ”(남경현)

형이 같은 과 선배다보니 시험기간이 되면 가장 든든한 기댈 언덕이 되기도 했다. 남주현씨는 자신이 갔던 길을 가고 있는 동생들을 보며 ‘학점을 잘 받고 전기자격증, 철강 업종에 관한 자격증, 안전 관련 자격증, 화학물 관련 자격증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고. 남경현씨도 막내 동생에게 자신이 형에게서 받았던 도움을 돌려줬다. ‘끌어주고 밀어주는’ 사이가 됐다.

“형이 조언을 많이 해줘서 도움이 됐어요. 저도 동현이가 시험기간일 때 어떻게 공부하면 좋은지 조언하기도 했고요.”(남경현)

“1학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마음을 잡고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때 작은 형이 많이 도와줬죠. 사실 1학년 1학기에는 수업을 잘 못 따라갔는데 2학기부터는 A+도 많이 받고, 점수가 크게 올랐어요. 형들에게 참 고맙죠.”(남동현)

무려 삼형제가 같은 과를 다니다보니, 학과 교수들이 형제를 알아보는 일도 있었다. 형 덕분에 학교를 다니기도 한결 수월했단다.

“교수님들이 저를 보고 ‘네가 누구 동생이구나’ 하고 알아보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또 형이 제가 입학하기 전에 교수님들에 대해 잘 알려줘서,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 편안한 느낌을 받았어요.”(남경현)

“형이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보던 책이 있었는데,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그 책을 보면서 ‘와, 책 정말 두껍다’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작은형이 ‘이걸 갖고 그렇게 놀라냐, 귀엽다’고 했었는데, 이제 남 일이 아니네요.”(남동현)

세 형제가 모두 같은 진로를 선택한 만큼 이들의 부모님도 여러 생각이 들었을 법도 하지만, 흔쾌히 형제들의 의견을 존중했다. 장남이 성과를 이룬 것에 대한 믿음이 있었을 것이다. 두 형들이 남동현씨에게 ‘대학이 어디든, 노력하는 것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말을 한 것도 이들이 자신이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뒀기에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처럼 남경현씨에게는 남주현씨가, 또 남동현씨에게는 두 형이 롤모델이 됐다. 그리고 형을 따라야겠다는 마음 깊은 곳에는 아버지를 향한 존경심이 숨어있다.

“아버지는 정말 대단한 분이세요. 삼형제를 먹이고 입히고 키우시면서 많은 지원을 해 주셨고, 희생을 많이 하셨죠. 그렇기에 더더욱 형들처럼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 아버지께 큰 선물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저는 가업을 잇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배전반을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고 계시는데, 아버지께서 땀 흘려 일구신 곳인 만큼 회사를 더욱 키워서 아버지의 이름을 꼿꼿이 세우고 싶어요. 저를 이만큼이나마 어른스럽게 만들어 준 아버지, 어머니와 형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뿐이에요.”(남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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