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계획서 분석
콘텐츠·제도‧환경 등 다양한 형태의 혁신 추구
창의융합, 핵심역량, 4차 산업혁명 등에 방점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연계해 가르치고 수업에도 활용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전문대학들이 교육 혁신의 방향을 미래 환경 및 산업 변화에 대비한 핵심 역량 강화 및 핵심 신기술 활용 능력 함양으로 잡는 모양새다. 본지가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와 함께 87개 자율개선대학 중 취재에 응한 21개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혁신지원사업 계획서 내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교육혁신 키워드는 창의‧융합‧핵심역량‧4차 산업혁명 = 21개 전문대학의 사업계획서에서 두드러진 키워드는 창의‧융합 교육, 역량 기반 교육과정이었다. 다양한 학사제도를 활용하고, 교양교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은 경우도 눈에 띈다.

교육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창의‧융합을 대학들은 어떻게 풀었을까. 우선 강원도립대학교는 창의융합센터를 개설하고 ‘창의융합교육 혁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학과별로 창의융합 트랙을 마련하고 △팀기반 해커톤 프로그램 △기업 및 창업 연계형 캡스톤디자인 △학과 융합형 캡스톤디자인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순천제일대학교는 교양교육의 기반을 강화하고 다양화와 내실화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 교양교육과정을 연구‧개발하고, 융‧복합 교육과정을 개발하며 교양교육 전담 조직과 인력, 재정을 연차별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양 프로그램도 인문학‧일반교양‧인성‧콜로키움‧옴니버스 강의 등으로 확대하고, 온라인 교양 콘텐츠도 개발한다.

한국관광대학교는 ‘CHANGE+’라 명명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기반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정규교과와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학기 중 9~10주 차에 ‘체험WEEK’를 두고 이때 집중적으로 학교 밖 체험활동 중심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주중 정규시간 등을 활용해 실습중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학점인정‧장학금‧우수자 시상 등의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환류시스템을 통해 프로그램의 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충청대학교는 교육혁신 방안을 핵심 역량기반 교육과 취업진로교육으로 잡았다. 특히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융합교육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관련 학사제도를 마련하고 혁신교육 모델과 정책을 도출하며, 교수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진행하는 동시에 △스마트창의융합강의실 △메이커스페이스랩 △스마트 교육환경 네트워크 등 교육 환경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한 교양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신구대학교는 교양교육과정의 혁신을 통해 창의‧융합인재를 양성한다. 먼저 학과 중심의 교양교과를 통합해 3개의 창의‧융합 교양교과를 개설하고, 이를 ‘4C 능력’이라 불리는 창의력(Creativity)‧의사소통능력(Communication)‧협업능력(Collaboration)‧비판적 사고능력(Critical Thinking)에 맞게 배치해 45주 목차에 따라 강의를 운영한다. 또한 학생상담이력, 진단검사, 포트폴리오 등 학생별 데이터와 특성 분석 결과를 통해 맞춤형으로 학습역량 향상을 지원하고 각종 지원체제를 구축한다.

울산과학대학교는 산업체 인사와 함께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챌린지 스튜디오에서 해결하면서 재학생을 기업이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로 양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울산과학대학교는 산업체 인사와 함께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챌린지 스튜디오에서 해결하면서 재학생을 기업이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로 양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울산과학대학교동의과학대학교는 역량 기반으로 교양뿐 아니라 비교과, 전공 교과를 운영한다. 먼저 울산과학대학교는 △의사소통 △글로벌 이해 △긍정적 사고 △대인관계 △정서적 공감 △자기관리 △문제해결 △창의적 사고 △종합적 사고 등 9개 핵심역량을 지정하고 이에 맞춰 △자기주도적 학습역량 강화 △기초 및 전공교과 학습지원 △액션러닝 기반 STEAM‧메이커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동의과학대학교는 ‘교육혁신팀’을 꾸려 현장직무 중심의 역량기반 교육과정을 실현하는 데 방점을 찍고 교육 혁신을 추진한다. 이를 위한 교수법 연구도 지원한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는 목표를 ‘창의적 방송예술 인재 양성’에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한 교육혁신 방안으로는 △융복합 교육과정 및 콘텐츠 제작 고도화 △현장중심 교수역량 강화 △자기주도학습 역량 강화 △학사제도 유연화 △최첨단 교육환경 확보 및 전산시스템 개선을 꼽았다.

사회수요 맞춤형 창의‧융복합 인재 양성을 혁신 목표로 잡은 대경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과 정부의 교육정책, 창의 융‧복합 인재 양성을 실현하는 교육체계 및 교육과정운영, 교육방법 등의 혁신과 개선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관련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스마트이러닝 학습 환경을 구축하며 교육용 첨단 기자재를 확충해 강의환경을 개선하는 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전주비전대학교는 4C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설계한다. 핵심역량을 대학의 인재상과 매칭,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문제해결형 오픈강좌와 혁신교과목을 위한 교수학습지침서를 개발해 운영에 적용한다. 또한 집중이수제, K-MOOC, 계절학기 등 다양한 학사제도를 도입해 운영 효율성을 더한다. 또한 외국인 재학생을 위해서는 △멘토‧멘티 프로그램 △외국인 자격증 교육 △한국문화체험 △진로‧취업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인천재능대학교는 중장기 발전계획과 사업 목표의 중심을 ‘학생 중심 교육’에 뒀다.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대학의 지원전략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학생 성공을 위한 효과적 지원을 위해 △빅데이터 기반의 학습 지원 △정서적 지원 △환경적 지원 △문화적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다.

창원문성대학교는 필요한 교육혁신을 이번 사업을 통해 폭넓게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학사제도 유연화 △핵심역량 기반 교육과정 개발 △창의역량 중심 교육 △현장실무 중심 교육 △학과별 학습 성과 중심 평가(직무능력인증제) 도입 △기초핵심역량·전공역량·창의역량 강화 △역량 기반 강의실·실습실 확충 등 다방면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대구보건대학교도 이와 유사하게 종합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지능정보화 사회에 대비한 교양교과 혁신 △보건현장 융합 마이스터 양성 프로그램 △재난안전관리센터 활용 재난안전교육 활성화 △핵심역량 성취도 평가 체제 구축 △현장밀착형 교육인프라 구축 △학사제도 다양화와 같은 교육시스템 혁신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삼육보건대학 간호학과 학생들이 VR장비를 활용한 인체교육자율체험을 하고 있다.
삼육보건대학 간호학과 학생들이 VR장비를 활용한 인체교육자율체험을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교육 및 ICT 교육 프로그램도 각 대학의 사업계획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교육에 핵심 기술을 도입해 새로운 교육환경을 조성하는가 하면 직업교육과 연관된 기술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수립됐다.

‘4차 산업혁명 RAPID(Robotics·AI·Printing·Drone) SCORE’는 삼육보건대학교의 대표 혁신 프로그램 중 하나다. 삼육보건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융·복합 전문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핵심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와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핵심 기술 교육을 통해 전공과 직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보건계열의 특성을 살려 자격증 취득 전에는 할 수 없는 의료 분야의 실습도 VR 콘텐츠를 통한 가상 실습으로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연암대학교는 스마트농업의 확산과 정부의 스마트농업 전문 인력 양성 정책에 기반해 사업을 실시한다. 첨단 스마트농업 시설을 활용해 기존의 농업교육을 차세대 농업기술 기반 교육 체계로 재편하기 위한 융복합 교육과정의 개발·운영을 추진하는 것. 역량 기반 교육과정 체계를 마련하고 대학 내 스마트 시설을 활용해 교육을 실시하며, 계열 및 전공 간 융복합 교육과정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인하공업전문대학은 개방형 미래 융합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학생들로 하여금 미래 산업 및 기술 분야의 직무·융합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인하공업전문대학의 직업교육 디지털 콘텐츠를 ITC-eLIVE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고, 3D프린터‧드론 및 로봇‧VR‧IoT 실습실을 구축한다. 또 △CT(Creative Thingking) 프로그램 △2D, 3D 프린팅 관련 프로그램 운영 △연계 프로그램(캡스톤, 창업, 시제품, 전공별) 지원도 계획했다.

연성대학교 커리어라운지(Career Lounge)는 스스로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 역할뿐만 아니라, 전문상담가가 상주하며 취업준비도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직무 및 취업 상담을 해준다.
연성대학교 커리어라운지(Career Lounge)는 스스로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 역할뿐만 아니라, 전문상담가가 상주하며 취업준비도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직무 및 취업 상담을 해준다.

■각 대학의 특장점 반영한 교육 혁신 프로그램도 =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리더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계명문화대학교는 지도교수와 담당 학생들이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활동하는 ‘P&S(Professor & Students) 소통 프로그램’과 식사를 하며 재학생이 자신의 요구 사항을 총장에게 전할 수 있는 ‘S&P(Students & President) 도시락 톡톡’,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정한 도서를 읽고 토론하는 ‘독서토론클럽 다독다톡(多讀多talk)’을 운영한다.

수성대학교는 낮은 자존감, 대인관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 대해 심리·정서 건강을 증진하도록 지원함으로써 학업 역량을 높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상담센터의 기능과 인력을 보강하고 교수의 상담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 등을 통해 문제를 조기 발견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집단 상담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위기군에 속한 학생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 역시 자기발견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송정보대학은 글로벌 과정 인정형 자격과정과 해외교육기관과의 2+2 학위취득이 가능한 글로벌 자격·교류형 특별 교육과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호주 및 영국의 기관과 뷰티·헤어·자동차·제과제빵·외식·IT·뷰티분야 기술서비스 등의 전공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커리어 개발을 지원하며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과 지역 성인학습자로 참여 대상을 확대해 지역 인재들의 커리어 개발에도 기여하려 한다.

대전보건대학교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보건융합역량과 인성을 지닌 보건인력이 요구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건융합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학사학위전공심화과정과 융합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또 지역사회와 연계한 자원봉사를 통해 인성을 갖추도록 지도하겠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연성대학교는 △창의융합 교육과정 혁신 △평가 및 향상체계 혁신 △자기주도적 능동학습 혁신 △교육지원 체계 고도화 △밀착형 학생지원 혁신의 5개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특히 자기주도적 능동학습 혁신 프로그램 ‘Gem 학습공동체’는 공동체역량과 학습역량을 제고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전공기초 학습공동체인 ‘Peer 튜터링’, 온라인 학습공동체인 ‘학습 Creating’, 프로젝트 학습공동체인 ‘Gem 팀플’로 구성된다.

한편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자율협약형 대상 대학들은 오는 4월부터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컨설팅을 받게 된다. 컨설팅 이후 확정된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교육부와 대학 간의 대학혁신협약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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