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념에 대한 확신으로 입학 결정
“졸업 후 봉사 통해 세상 이롭게 하고파”

(오른쪽부터) 아버지 이정헌, 큰딸 이소망, 둘째딸 이혜안, 어머니 이순화, 막내아들 이진유
(오른쪽부터) 아버지 이정헌, 큰딸 소망, 둘째딸 혜안, 어머니 이순화, 막내아들 진유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세 자녀까지 온 가족 5명이 동시에 한 학교에 재학하는 사례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삼육대 일반대학원 보건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이정헌씨 가족이다. 

아버지 이씨가 이번 학기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하고, 홈스쿨링을 하던 아들 진유씨가 신학과에 들어오면서 5명 가족 구성원 모두 이 학교와 인연을 맺게 됐다. 지난해에는 어머니 이순화씨가 보건학과 박사과정에 먼저 입학했고, 두 딸인 소망, 혜안씨가 신학과에 입학ㆍ편입했다.

한 형제나 부부, 혹은 부모와 자녀가 같은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온 가족이 같은 대학에서 동시에 공부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특히 이정헌ㆍ이순화 씨 부부는 이 학교 신학과(94학번)와 생물학과(88학번)를 졸업하기도 해 ‘온 가족 학부 동문’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 특별한 가족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삼육(三育)‘ 교육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다. 아버지 이정헌씨는 “'지영체(智靈體)'의 전인적 인성교육을 추구하는 삼육대의 교육이념이 아이들에게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권유에 자녀들도 흔쾌히 동의했다.

또 대학원은 직장인을 배려해 일요일에 수업을 진행하고, 2명 이상의 직계가족이 재학하면 50만원을, 3명 이상이면 등록금의 3분의 1을 지원하는 ‘가족장학금’ 등 장학 제도가 있어 부담을 덜할수 있었다고 말한다.

온 가족이 한 캠퍼스에서 공부하다 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지지가 되고 있다. 큰딸 소망씨는 “학기초라 정신없이 보내고 있어 아직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쉽진 않다”면서도 “온 가족이 함께 재학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버팀목이 되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정헌씨는 대구 지역의 한 작은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아픈 사람을 보면 같이 마음이 아파 돕고 싶다”는 그는 보다 전문적인 봉사를 위해 보건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같은 과에 재학 중인 아내 이순화씨 역시 공부를 마치면 지자체나 보건소와 협업해 지역사회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평생 다른 사람을 돕고 살아온 부모님에게 영향을 받은 세 자녀 역시 비슷한 꿈을 꾸고 있다. 이들은 신학과를 졸업한 후 의대나 약대, 간호대에 진학해 의료선교사로 헌신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이정헌씨는 “학업을 잘 마치고 사랑으로 봉사하며 세상을 이롭게 하는 가족이 되고 싶다”면서 “아름다운 빛을 가진 등대 같은 가족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익 삼육대 총장은 소망, 혜안, 진유 세 자녀에게 총장 명의의 특별장학금을 지급하며 격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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