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한양대·서울시립대·서울대·이화여대 '톱10'…금감원 22일 합격자 발표

‘취업’은 대학가의 화두다. 얼어붙은 취업시장의 한파는 매섭게 불고 있다. 2012년 66%를 찍은 4년제 대학 취업률은 이후 단 한 차례도 오름세로 돌아선 적이 없다. ‘시험’이라는 관문이 있음에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미래를 그려낼 수 있는 전문직에 대한 관심은 높아만 가고 있다. 한국대학신문은 이토록 높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전문직과 관련해 대학별 현황을 비정기적으로나마 그려내고자 한다. 대학들의 높낮이를 매기려는 것이 아닌 대학들의 지원과 학생들의 노력이 한데 모여 빚어낸 뛰어난 성과에 박수를 보내고자 함이다. <편집자 주>

(사진=고려대 제공)
올해 CPA 1차시험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낸 곳은 고려대다. 고려대는 '역대 최다' 수준인 205명의 합격자를 냈다. 2016년부터 1차 시험 뿐만 아니라 최종 순위에서 1위를 기록 중인 고려대의 4년 연속 1위 수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고려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지난달 24일 실시된 공인회계사(CPA) 제1차 시험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대학은 고려대였다. 고려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200명이 넘는 CPA 1차 합격자를 내며 2016년부터 이어온 1위 자리를 올해도 수성할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다음으로 연세대·성균관대·경희대·중앙대·서강대·한양대가 세 자릿수 넘는 합격자를 내며 고려대의 뒤를 이었다. 서울시립대·서울대는 두 자릿수 합격자를 배출하며, 나란히 8위, 9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위 밖으로 밀렸던 이화여대는 64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톱10에 재입성했다.

22일 발표된 공인회계사(CPA) 제1차 시험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10개대학을 집계한 결과 고려대가 꾸준히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과 2018년 1차시험과 2차시험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고려대는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인 205명의 1차 합격자를 냈다.

고려대는 올해도 최종 순위에서 1위를 수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려대는 2014년과 2015년 연속해서 연세대보다 1명 적은 합격자를 배출하는 아쉬움을 남긴 이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바 있다. 물론 1차 합격자가 두 차례까지 2차 시험을 칠 수 있는 ‘유예’제도의 특성상 1차 합격 순위가 최종 순위까지 꼭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고려대가 그간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 왔다는 점. 지난해에도 가장 많은 1차 합격자를 배출한 대학이었다는 점 등을 볼 때 올해 CPA 최종 순위에서도 왕좌를 차지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고려대의 뒤를 이어 많은 1차 합격자를 배출한 대학은 연세대다. 연세대는 184명의 1차 합격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성균관대의 약진에 의해 1차 순위에서 3위로 밀려났지만 1년 만에 다시 2위 자리를 되찾았다. 특히 올해 1차 합격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을 볼 때 향후 ‘역전’도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

다음으로 1차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대학은 성균관대·경희대·중앙대·서강대·한양대 순이었다. 이들 대학은 모두 100명이 넘는 1차 합격자를 냈다. 성균관대가 167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가운데 경희대와 중앙대가 135명과 133명으로 ‘경합’을 펼쳤고, 서강대와 한양대는 108명과 105명으로 엇비슷한 규모의 합격자를 냈다. 

이어 서울시립대가 83명, 서울대가 81명의 1차 합격자를 각각 배출했다. 지난해 10위 밖으로 밀려 1차 합격자 수가 불명확한 이화여대는 올해 64명의 1차 합격자를 내 10위 내에 재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차시험 10위 내에 든 대학은 동국대로 54명의 합격자를 낸 바 있다. 

올해 CPA 1차 시험의 특징 중 하나는 상위 대학들의 합격자 수가 전반적으로 늘었다는 것. 10위 내 대학들 가운데 지난해 대비 1차시험 합격자가 줄어든 곳은 서강대 뿐이다. 1차시험 합격자가 지난해 1702명에서 2008명으로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번 대학별 CPA 1차 합격자 순위는 금융감독원이 대학에 제공한 자료를 본지가 입수한 것이다. 금감원은 현재 대학별 순위를 전면 공개하지 않고, 10위 안팎 현황만 공개한다.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10위까지의 현황만 공개한 상태다.

금감원은 지난달 24일 실시한 CPA 1차 시험 결과를 24일 발표한 상황. 이번 시험에는 8512명이 응시해 2008명이 최종 합격했다. 경쟁률로 보면 4.2대 1이다. 지난해 경쟁률은 8778명 응시, 1702명 합격으로 5.2대 1이었다. 

이번 1차시험 커트라인은 평균 67점, 총점 368.5점이다. 지난해에 비하면 평균 점수가 1.1점, 총점이 6점 가량 내려앉았다. 반면 응시자들의 평균 점수는 51.9점으로 지난해보다 1.1점 높았다. 올해 수석 합격자는 평균 91.4점(총점 502.5점)을 기록한 고려대 재학생 이종민(23)씨다.  

현재 CPA 합격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연령대는 25세부터 29세를 나타내는 ‘20대 후반’이다. 이들이 합격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61.8%에 달했다. 이어 20대 전반 29.7%, 30대 전반 7.5% 순이었다. 올해 최연소 합격자는 서울대 재학생인 김규빈(20)씨, 최고령 합격자는 서울대 졸업생인 유보연(43)씨였다. 

최종 합격 여부를 가를 2차 시험은 6월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금감원은 올해 1차 시험 합격자와 지난해 1차 시험에 합격한 유예자 등을 고려할 때 2차 시험에 3092명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2차 시험 응시원서는 5월16일부터 28일까지 접수해야 한다. 최종 합격자는 8월30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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