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컨설팅 설명회에서 윤우섭 원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허지은 기자)
29일 컨설팅 설명회에서 윤우섭 원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허지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시대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창의‧융합 교육의 필요성에 증대됨에 따라 대학의 교육 혁신이 요구되고 교양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설 한국교양기초원은 29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2019년도 전문대학 기초교양교육 컨설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30여 곳의 전문대학에서 온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서는 △전문대학 교양교육 컨설팅 목적과 진행 방법 △교양교육 운영 시 참고할 사항 △시범 컨설팅 사례 등이 소개됐다.

윤우섭 원장은 발제에 나서며 전문대학이 교양교육을 실시할 때 고려해야 할 점과 컨설팅의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윤 원장은 “컨설팅의 구체적인 목표는 교양교육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공유하는 데 있다. 대학에 교양교육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를 제공하고 내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컨설팅을 통해 대학은 정말 교양과목이 필요한 것인지, 그럼 어떤 교과목을 편성하는 게 좋은지 서로 숙의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교양교과 개설 시 고려할 점으로 △문해 능력 향상을 위한 과목 △합리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과목 △소프트 스킬을 기를 수 있는 과목을 들었다. 그는 “이러한 내용을 고려해 교양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하 성균관대 교양기초교육연구소 소장(한국교양교육학회 부회장)이 전문대학 기초교양교육 컨설팅 절차와 진단항목을 안내했다.

컨설팅 절차는 △컨설팅 신청서 제출 △사전진단보고서 제출 및 서면 진단 △컨설턴트 현지 진단 △진단결과보고서 대학에 송부 △이행동의서 제출로 이뤄진다. 박정하 소장은 “컨설턴트가 컨설팅 진단 결과를 대학에 송부하면, 대학에서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대학의 여건과 환경을 고려해 실시할 내용을 자율적으로 기술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진단항목으로는 △총장 및 구성원의 교양교육 의지 △교육목표 및 교육과정 편성 △교과목 충실도 △행정지원 및 수업 운영 영역을 들었다. 주요 진단항목에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교육 목표다. 전문대학은 직업교육이 목표인 곳으로,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 따라서 목표는 대학이 자율로 정하되, 컨설팅에서는 명확히 설정돼 있는지를 본다”면서 “다만 대학의 교육목표 중에서 교양교육이 어느 정도 연계돼 있는가와 실현가능한가를 본다”고 말했다. 또 “수요자의 ‘지적 요구’를 반영하는가도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교양교육 시범 컨설팅을 받고 변화를 이룬 사례로 오산대학교와 여주대학교의 사례가 소개됐다. 2018년 교양기초교육원은 오산대학교, 여주대학교를 포함해 배화여자대학교·문경대학교·거제대학교·강원관광대학교·한림성심대학교·계원예술대학교·한국관광대학교·대동대학교·한국영상대학교 등 11개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시범 컨설팅을 실시한 바 있다.

오산대학교 사례 발표를 맡은 배영희 교무처장은 “컨설팅을 통해 교양교육과정 비율 변화와 질 개선을 방향으로 설정했다. 교양 학점을 높이고 41개 교과를 편성했다. 정량적으로 교양교과 이수율은 12.5%에서 16.7%로 상향됐고, 정성적으로는 대학 교양, 직업기초교양, 소양교육으로 교과를 분류했다”고 말했다.

이후 교양교과는 학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 체험형 교과에 대한 선호가 나타나, 이를 반영해 체험형 교과를 위주로 구성했다. △그림 속 인문학 산책 △리듬과 멜로디 여행 △스토리가 있는 유럽역사문화기행 △피트니스와 자기관리 △생각노트·트레이닝 노트 등 교과를 개발했다.

운영 노하우도 전했다. 오산대학교는 전공교과와의 시간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교양교과를 모두 목요일에 개설하고,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동일한 교양교과를 1학기와 2학기에 모두 개설했다.

교양교과의 질 관리를 위해서는 학기 시작 전 교양교과 분류별 품질관리 워크숍을 실시하고, 소양교과에 대한 운영성과 발표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회을 세웠다.

이어 김설악 여주대학교 NCS학사지원처장이 발표에 나섰다. 그는 먼저 “산업체에서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교양교육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고, 대학 자체적으로도 융·복합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교양교육 컨설팅을 신청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김설악 처장의 발표에 의하면 여주대학교는 컨설팅 후 전문 인력을 모아 교양교육 전담기구를 설치했다. 전담 기구는 교양교육의 목표와 체계, 교과 편성 등 전반 사항을 담당했다. 또 2019학년도 1학기에 2년제 과정에서는 10학점, 3년제 14학점. 4년제 간호학과는 25학점 이상 교양과목을 편성했다. 그 외의 전공기반 기초학습역량, 융·복합 교과는 자율 신청이 가능하도록 개설됐다. 또한 융·복합 교과를 운영하기 위해 요일을 정해 8,9교시 수업을 배정했다.

한편 윤 원장은 교양교육 실태조사 계획을 전했다. 그는 “대학마다 교양교육의 현황이 편차가 크다. 교육부에서도 교양교육을 지원하고 싶지만 이러한 문제로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올해 교양기초교육원에서 일반대와 전문대를 대상으로 교양교육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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