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전문대학홍보협의회 회장(인하공업전문대학 평가홍보팀)

이영우 회장
이영우 회장

지난 달, 전국전문대학홍보담당자 협의회를 진행하며, 해마다 실감하지만 역시나 올해도 새로운 홍보담당자들이 많이 참석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협의회를 통해 직무연수를 진행하다 보면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 과연 이 다양한 담당자들에게 교육의 수준은 어느 정도로 맞춰야 할 것인가다. 누구나 그렇지만 홍보 업무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당장 보도자료 작성부터 언론사 응대까지 알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고,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반대로 홍보 업무를 오래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들은 교육이 필요 없다. 홍보 업무는 단순 이론 업무가 아니기에 이러한 현상은 해가 갈수록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해마다 신입 홍보담당자들이 많아지게 된 이유는 아마도 담당자의 잦은 인사 이동으로 인한 것으로 사료된다. 대학의 인사이동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그중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것은 여러 부서를 돌아봐야 대학을 이해할 수 있어서 모든 업무를 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보담당자에 대한 인사 이동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홍보담당자가 각자의 대학에 대한 차별화된 홍보의 방향을 알고, 대외적 이미지를 높이며, 상황에 맞는 홍보 업무를 스스로 해나가기까지는 한두 해 업무 경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올해로 19년째 홍보 업무에 임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매년 똑같은 업무를 겪은 일은 한 번도 없었다고 확신한다. 매 상황 임기응변이 필요한 업무인 만큼 꾸준한 업무를 맡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홍보 업무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홍보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마도 홍보 업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전혀 감이 안 올 것이다. 홍보담당자의 역할은 기본적인 홍보 업무를 생각할 것이다. 보도자료를 만들고, 사진도 찍고, 광고도 집행하는 일부터 영업, 기획, 고객응대 등의 업무까지 많은 일을 넘나들면서 한다. 여기에 SNS에는 답변을 기다리는 질문과 댓글이 넘쳐나며 담당자들은 24시간 휴대전화에서 손을 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누구도 알아주는 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이게 끝일까? 아니다. 정작 중요한 홍보의 업무는 바로 만족감을 높이는 일이다. 수험생들에게는 만족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고, 재학생들에게는 소속감을 높일 수 있는 소식을 전하는 것이며, 졸업생들에게는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업무를 하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에 입학한 수험생이 재학생이 돼 학교 생활에서 만족도가 높아진다면 졸업 후에도 그 학생은 그 대학의 훌륭한 홍보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만족감을 가지고 졸업한 학생들에게 대학 홍보가 더해지면, 단지 대학의 이름이 매체나 광고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좋은 기억을 소환할 수 있다. 더불어 구성원들의 노력이 더해지면 대학 홍보는 날개를 단 듯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결국 모든 구성원들이 대학을 널리 알리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것들을 위해 모든 사람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대학의 정책과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

홍보를 하는 것은 대학의 자원 낭비가 아니라 결국 대학을 살리는 길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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