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한 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 회장
(영진전문대학교 학술정보지원팀장)

정진한 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장
정진한 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장

제주에서 시작한 벚꽃은 이제 강원도에서 만개하고 있다. 벚꽃이 핀 것을 보고 삼사일 정도 감탄하고 나면 이내 불어오는 바람에 꽃비로 변한다. 그리고 이제 봄이 완연해졌음을 느낀다. 꽃비와 가장 어울리는 것은 청춘이 아닌가 싶다. 봄이 완연해진 대학캠퍼스에는 벚꽃보다 더 아름다운 청춘들이 학업과 취업 걱정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 캠퍼스의 봄을 만끽하며 인증샷을 날리고 있다.

봄이 온 대학캠퍼스에서 이맘때 유달리 북적이는 곳이 있다. 바로 대학도서관이다. 대학도서관 이용이 이제 막 적응되기 시작한 새내기들의 설레임이 있고, 이제 대학도서관이 내 집 같이 편안해진 재학생들이 어우러져 내는 활기참이 있다. 대학의 심장 대학도서관이 이 시기를 놓칠 리가 없지 않은가? 이용자교육과 문화행사를 통해 자연스러운 대학도서관 접근을 유도하고, 정보자료와 정보서비스를 통해 대학생들의 학습과 연구를 지원하며, 정보공유와 인적 협력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 맘 때, 대학도서관에서 많이 이루어지는 행사는 ‘전자정보박람회’다. 대학도서관 자료구입비의 70% 이상은 전자자료에 집중되고 있다. 인쇄자료는 여전히 매력적인 정보매체이지만 ‘Born Digital' 세대로 불리는 대학생들에게는 이제 전자자료가 익숙하다. 전자자료는 전자책과 전자저널 뿐 아니라 외국어와 IT자격증 같은 동영상강좌와 책요약서비스와 오디오북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대학도서관은 이용자교육을 통해 전자자료의 이용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지만, 워낙 전자자료의 종류가 많고 시간적인 제약이 많아 상세한 설명이 어렵다. 그래서 전자정보박람회 행사를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다.

전자정보박람회는 다양한 전자자료의 이용방법을 전자자료 제공업체에서 직접 부스를 마련하고 대학생들에게 알려주는 행사다. 전자자료 업체에서 제공하는 경품은 행사의 풍성함을 더해준다. 경품추첨의 기회를 부여받기 위해서는 여러 부스를 다녀야 하지만 그것은 대학생들의 정보활용능력을 향상시켜주기 위한 약간의 수고로움이니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전자자료는 스마트폰에서도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행사 현장에서 직접 스마트폰을 통해 전자자료를 경험할 수 있다. 전자정보박람회 행사 날 대학도서관 현장은 그야말로 북적북적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생동감을 느끼게 해 준다.

전자정보박람회를 통해 대학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전자자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이를 계기로 대학도서관 정보자료 유통과 활용이 활발해지는 것이다. 이는 대학의 교육과 연구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삼삼오오 모여 전자자료의 이용방법을 설명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청춘들과 캠퍼스 곳곳을 꽃비로 수놓은 벚꽃들을 보고 있으면 대학도서관의 사서로 일하고 있는 것에 대한 보람과 만족을 느낀다.

대학의 청춘들과 대학도서관은 서로에게 봄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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