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21세기는 중국‧한국‧북한의 시대…한국의 위상 바뀌게 될 것” 특강

박사학위를 받는 짐 로저스 (오른쪽), 왼쪽은 전호환 총장.
박사학위를 받는 짐 로저스 (오른쪽), 왼쪽은 전호환 총장.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부산대학교(총장 전호환)가 독자적인 투자 철학과 세계인의 올바른 경제관 확립, 그리고 많은 저서를 통해 통일한국과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준 업적을 평가해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인 미국의 짐 로저스(Jim Rogers, 78세) 로저스 홀딩스 회장에게 22일 오전 대학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부산대 학생들과 교수, 직원 및 김세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오세복 부산교육대 총장, 박종호 부산대 총동문회장 및 상공업계 주요 내빈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동안 북한과 한반도 투자에 우호적 전망을 해 온 짐 로저스 회장은 이날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곧이어 ‘한반도의 통일과 미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짐 로저스 회장은 학위수여에 대한 감사 인사를 통해 “훌륭한 대학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돼 기쁘다. 나도 대학에서 철학을 배운 바 있는데, 학생들이 대학에서 뭘 배울 것인가를 묻는다면 철학과 역사를 배울 것을 권장한다”며 “철학과 역사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독립적으로 호기심을 갖고 생각하는 힘을 가져야 위기와 기회가 같이 오는 우리 삶의 여정에서 성공적인 길로 갈 수 있다”말했다.

그는 특강을 통해서도 “19세기는 영국, 20세기는 미국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중국의 세기이고 중국과 북한, 한국으로 바뀌고 있다”며 “곧 38선이 없어질 것이고 8000만 인구와 북한의 풍부한 자원이 함께 하는 한국은 흥미진진한 국가가 될 것이기에, 지금 미국과 일본의 투자는 북한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짐 로저스가 특강을 하고 있다.
짐 로저스가 특강을 하고 있다.

그는 또 “한국의 젊은이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열정을 쏟는 게 가슴 아프다. 젊은이들은 다양한 자기만의 꿈을 가져야 한다. 북한과 합쳐지고 통일이 돼 경계선이 없어지면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고, 새로운 한국을 만들어가야 한다. 북한 사람들을 위한 학위 코스를 만들고, 북한 사람들이 부산에 오고, 이제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며 “부산에서 런던까지 연결돼 차를 타고 갈 날이 올 것이고, 한국에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북한에서 많은 것을 할 수가 있고, 북한 학생이 한국에서 공부하도록 장학금도 조성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짐 로저스 회장은 청중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북한 김정은은 스위스에서 공부와 생활을 해서 그의 할아버지(김일성)나 아버지(김정일)처럼 과거와는 다르고, 과감한 개혁과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며 “과거 동독에서 일어난 변화처럼 북한에서도 DVD도 보고 중국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과의 교류도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은 부채가 없고, 인프라가 바닥이라서 철도나 항구, 건설 등 재건할 기회가 많다. 재앙과 기회는 같이 온다. 재앙이 있는 국가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 북한은 자본이 없고 바닥에 있기 때문에 훌륭한 기회 포착이 가능하다. 바닥이 기회다“라고 강조하며 ”북한과 한국 모두 국방예산을 상당히 많이 쓰는데, 통일 되면 많은 예산을 다른 곳으로 돌려 사용할 수 있다. 즉 자본력이 생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을 3차례나 겪으면서 회복이 어렵다. 부채비율이 상당히 높다. 내가 10살이면 이민을 가겠다고 할 것이다. 40세가 되면 부채는 천정부지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짐 로저스 회장은 부산대 학생과 청년들을 향해 “공무원이 되는 길에 너무 많은 열정을 쏟기보다 다른 일들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며 “내가 1970년대 월스트리트 갔을 때 경제학 교수 되는 길이 성공하는 길이라는 의견과 시선이 많았지만, 나는 본인이 좋아하는 일, 재미있는 일을 해야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호환 총장은 “짐 로저스 회장을 부산대 동문으로 모시기 힘들었는데 와 주셔서 기쁘다”며 “이번 부산대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가 부산대의 미래와 비전에 대한 확실한 투자이며, 통일한국과 한반도의 번영을 앞당기는 평화의 메시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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