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자치(徐嘉启)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4

쉬자치(徐嘉启)
쉬자치(徐嘉启)

이번에는 한국 대학과 중국 대학 신입생들의 각각 대표적 활동인 ‘MT’와 ‘군사훈련’에 대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대학교에 입학하고 신입생 자격으로 MT를 갔다 온 게 벌써 3년이나 지났네요. 새삼스럽지만,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3년 전에 긴장되는 마음으로 합격자 발표를 확인할 때, 합격 통지와 함께 2박 3일 MT에 참가하라는 안내를 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당시 저는 합격 통지에 대한 기쁨과 함께 MT가 어떤 것인지 몰라 기대도 되고 흥분도 됐지만, 동시에 떨리고 긴장도 됐었습니다. 한국에 온 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해 어학원과 집을 오가는 게 제 일상이었습니다. 당연히 MT가 무엇인지도 몰랐지요.

MT 가는 당일에 신입생들이 학교에 과별로 모인 다음, 같이 버스를 타 강원도의 한 리조트로 출발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 학과별, 조별로 배정된 방으로 가서 짐을 풀고 선배들과 후배들이 다 같이 넓은 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강당에서 선배들의 공연을 보고 즐겼습니다. 또, 총장님과 학생 대표들의 연사를 경청했습니다. 하루 행사가 끝나고, 저녁이 된 후에는 동기들과 선배들이 어울리면서 술도 마시고 게임도 같이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국어가 아직 능숙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 친구들이 저를 배려해줘서 감동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새벽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피곤했지만, 다음날에는 친해진 동기들과 함께 학과 교수님을 만나서 간단하게 면담을 진행했던 일도 생각이 납니다. 오후부터는 다시 노는 시간이었지만, 이번에는 다른 방에 있는 다른 동기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무척 좋았습니다. 저녁에는 선배들과 교수님이 준비해주신 ‘치맥(치킨+맥주)’을 하면서 서로 더 깊게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일정이 마무리되고 학교에 돌아와서 사진촬영을 하고 모든 행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모든 과정들이 바로 한국 대학 신입생 활동인 MT 과정입니다.

그러나 중국 대학 신입생들은 한국 대학 신입생들이 즐기는 MT와는 전혀 다른 시간을 보냅니다. 2박 3일 동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어렵습니다. 대신 신입생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한달 동안 진행하는 군사훈련입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군입대를 하는데, 중국에서는 성별 차이 없이 똑같이 한달 동안 군사훈련에 참가해야 합니다. 보통 중국 대학 신입생들은 개강 한달 전에 개인 생필품을 간단하게 준비하고 학교에 와서 같이 차를 타고 군대에 입소합니다. 한달 동안 매일 아침 5시에 기상하고, 6시에 모여 아침을 먹고 나서 오전 훈련을 시작합니다. 오전 훈련이 끝난 뒤 점심을 먹고 나서 또 다시 오후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높은 온도와 뜨거운 햇빛을 맞아가면서도 참고 인내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학생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군인처럼 훈련을 받습니다. 학생들은 힘든 훈련을 거치며 참아내는 과정에서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참고 견딜 수 있는 의지를 충분히 단련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전우애’라는 말이 있듯이 짧은 시간이지만 군사훈련을 통해 학생 간의 우정도 단단해지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한국 대학과 중국 대학의 대표적 신입생 활동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다음편에는 한국-중국 대학의 학부생 생활(하루 일과)의 차이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이번 주는 시험 기간이라 개인적으로 힘든 한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중국말로 ‘힘내세요’를 ‘찌아요우(加油, 힘을 내라)’라고 말하는데, 이번 주에 시험을 치르는 한국의 모든 대학생 친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펑이요(朋友, 친구), 찌아요우!”

※ 〈유학생 단상〉은 우리나라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칼럼입니다. 대학생활이나 한국생활에서 느낀 점, 유학 생활의 애환, 그밖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보내주세요. 보내주실 곳 opinion@unn.net  자세한 문의는 02- 2223-5030.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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