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사이버대-뇌과학연구원 주최, 한국식 명상에 대한 연구현황 발표
구글·애플 등 美 글로벌 IT 기업들의 인재계발법으로 동양의 ‘명상’ 주목
BTS 유니버시티의 한류열풍 넘어 한국의 전통문화 알리는 발판 마련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글로벌사이버대학교(총장 이승헌)가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ECOSOC) 협의지위기관 (재)한국뇌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브레인명상 콘퍼런스’를 20일 서울 양재동 소재 더케이호텔에서 개최했다. 대학 및 대학원생을 비롯해 교육계, 과학계, 의학계 및 일반인들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번 콘퍼런스는 ‘120세 라이프, 러브유어셀프 뇌교육’을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글로벌사이버대 측은 “심신안정, 스트레스 완화 등으로 통용되는 ‘명상(meditation)’은 동양 정신문화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으며,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접어들면서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들은 정서지능 향상, 리더십 증진, 창의성 계발 등 인간의 내적 역량을 높이는 새로운 인적자원 계발법으로 명상을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LG, SK 등 국내 대기업들도 연수원, 힐링센터 등을 개원하면서 직원건강 관리 등 기업경영 차원으로 명상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기획된 이번 브레인 명상 콘퍼런스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한국식 명상이 갖는 과학적, 의학적 연구결과’를 살펴보고 체험해보는 자리가 됐다.

콘퍼런스는 1부 브레인 명상 콘서트와 2부 석학 릴레이 강연으로 구성됐다. 1부 브레인 명상 콘서트는 다양한 명상법 체험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심준영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뇌교육학과 교수는 ‘어서와, 명상은 처음이지?’를 주제로 동작·호흡·의식을 통합한 뇌체조를, 이수경 글로벌사이버대 스포츠건강학과 교수는 ‘차이나는 명상 클래스’를 주제로 손끝으로 느끼는 에너지 명상 체험을 선보였다.

안승찬 한국뇌과학연구원 연구개발실장은 ‘지금까지 이런 명상은 없었다’를 주제로 한국 고유의 명상법인 뇌파진동명상을,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 뇌교육융합학과 교수는 ‘졸리니까 명상이다’라는 주제 아래 신체균형부터 에너지균형, 의식균형까지 이어지는 천문명상을 강연했다. 이창호 브레인명상 트레이너는 브레인힐링포인트(BHP)라 일컬어지는 자연치유명상법을 체험을 통해 전달했다.

 

'120세 라이프, 러브유어셀프 뇌교육'을 주제로 진행된 브레인 명상 콘퍼런스에서는 뇌체조, 천문명상, BHP(브레인 힐링 포인트) 등 다양한 명상법에 대해 체험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한국식 명상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도 주어졌다. [사진=황정일 기자]
'120세 라이프, 러브유어셀프 뇌교육'을 주제로 진행된 브레인 명상 콘퍼런스에서는 뇌체조, 천문명상, BHP(브레인 힐링 포인트) 등 다양한 명상법에 대해 체험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한국식 명상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도 주어졌다. [사진=황정일 기자]

■ 한국式 명상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 국제학술지 등재 = 특히 콘퍼런스를 통해 한국식 명상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됐다. 기초과학 분야 세계적인 생명과학 연구소인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작년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에 부임한 양현정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브레인명상의 과학적 효과’를 제시했다. 양 부원장에 따르면 현재 한국뇌과학연구원 개발 한국식 명상 관련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19편의 연구논문이 국제학술저널에 등재됐으며, 한국뇌과학연구원은 그중 9편에 공동연구로 참여해왔다.

양 부원장은 “국제학술지 외에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지에는 50여 편의 연구결과들이 발표됐다”면서 “브레인 명상을 통해 혈액 내 산화질소가 증가해 혈관건강과의 연관이 시사되고, 명상을 통해 전전두엽 활성화로 정서조절이 가능하다는 등 다양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명상을 통해 유전자 표현형의 변화, 도파민 레벨 향상, 스트레스 레벨 감소 등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명상수행자들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교육, 훈련, 경험에 따른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현정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은 기조강연에서 "명상을 통해 유전자 표현형의 변화, 도파민 레벨 향상, 스트레스 레벨 감소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사진제공=글로벌사이버대]
양현정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은 기조강연에서 "명상을 통해 유전자 표현형의 변화, 도파민 레벨 향상, 스트레스 레벨 감소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사진제공=글로벌사이버대]

국내 명상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뇌과학연구원은 1990년 한국인체과학연구원으로 설립된 뒤 1999년 3월 과학기술부 재단법인 연구기관으로 인가를 받았으며, 2002년 8월 한국뇌과학연구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뇌활용 분야 뇌교육 중점연구기관으로 2007년 UN경제사회이사회 협의지위기관을 취득했다.

양 부원장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기대수명의 연장이라는 호재와 유병률의 증가라는 악재를 함께 맞이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4명 중 1명이 인지저하 질환을 겪고 있다. 예방책 마련이 절실한 바, 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뇌활용에 대한 연구, 인간 뇌에 대한 근본 이해를 바탕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개인과 사회 구현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상’이 갖는 다양한 효과와 글로벌 멘탈자산으로서의 부각에 따라 2017년 9월 대한명상의학회 출범에 이어, 2018년 3월 KAIST 명상과학연구소 개소 등 국내 의학계 및 과학계의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 한민족 정신문화 바탕, 뇌 이해를 넘어 뇌 활용의 시대로 = 콘퍼런스에서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 겸 한국뇌과학연구원 원장은 뇌활용을 위한 5단계 훈련법을 소개했다. 뇌교육 5단계는 △뇌 감각 깨우기 △뇌 유연화하기 △뇌 정화하기 △뇌 통합하기 △뇌 주인되기 등이다. 이승헌 총장은 “21세기를 사는 인류의 미래자산은 바로 뇌”라며 “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과 대한민국, 나아가 지구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총장의 강연은 ‘러브마이셀프, 러브유어셀프’를 주제로 진행됐다. 우리의 선조들이 해왔던 것처럼 명상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먼저 단련해야 한다는 것. 이 총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BTS 이야기를 하면 신이 난다. 이들보다 춤을 잘 추고 노래를 잘 하는 그룹도 있겠지만, BTS의 ‘러브유어셀프’라는 메시지에는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고자 하는 ‘홍익’의 가치가 담겨 있어 지구촌에 커다란 공감과 울림을 주고 있다”고 역설했다.

임마누엘 패스트라이쉬 지구경영연구원 원장은 석학강연을 통해 '천지인' 사상을 강조하면서 "물질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중시해야 할 때"임을 역설했다. [사진제공=글로벌사이버대]
임마누엘 패스트라이쉬 지구경영연구원 원장은 석학강연을 통해 '천지인' 사상을 강조하면서 "물질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중시해야 할 때"임을 역설했다. [사진제공=글로벌사이버대]

아울러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지구경영연구원 원장도 ‘브레인명상을 통한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제시한 한국의 오랜 정신문화인 ‘천지인(天地人)’을 강조했다.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 문화를 공부하고 중국,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한 뒤 한국에 정착해 10여 년 동안 공부하고 연구한 페스트라이쉬 원장은 “이제는 물질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중시해야 미래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사람은 항상 지구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 명상수련으로 마음과 몸의 관계, 생태계를 알아가야 하며 상호 호흡 및 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철학과 전통을 한국이 갖고 있으며, 뇌교육을 통해 세상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Interview]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 뇌교육융합학과 교수(대외협력실장)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 뇌교육융합합과 교수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 뇌교육융합합과 교수

- 브레인 명상 콘퍼런스의 목적은.

“뉴욕에 등장한 ‘명상 버스’가 해외 뉴스로 오르내리고, 최근 3년간 출시된 명상 애플리케이션만 2000개가 넘으며 실리콘밸리의 유명 콘퍼런스인 ‘위즈덤 2.0’의 단골소재 역시 ‘명상’ 이다. 숨 가쁘게 빠른 디지털 시대와는 반대로, 느리고 내면의 성찰을 통해 영감과 통찰을 얻는 명상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은 21세기 디지털 정보화 사회 속에서 인간 내적역량을 깨우는 새로운 인적자원 계발법으로 주목하기 때문이다. 이번 ‘브레인명상 콘퍼런스’는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명상 트렌드 속에서, 한국式 명상의 현주소와 뇌교육의 미래가치를 조망해보고자 했다. 한국 고유 명상의 대표연구기관인 한국뇌과학연구원과 공동주최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 콘퍼런스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상’은 동양 정신문화의 대표적 자산이지만, 안타깝게도 명상에 관한 과학적 접근과 연구는 서구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그 배경에는 서구 물질만능주의에 따른 정신적 가치의 하락, 그에 따른 동양에 대한 호기심과 정신 및 물질의 상호관계 규명, 비약물치료 증대, 인적역량 계발의 활용 등 복합적 요소가 담겨 있다. 종교적 차원이나 스트레스 관리의 단순한 건강 차원으로 여겨지는 동양과는 달리, 서구에서의 명상에 대한 인식과 활용범위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스티브 잡스가 명상을 통해 영감과 통찰을 받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구글판 명상프로그램으로 화제가 된 ‘내면검색프로그램’도 동양 명상이 핵심이다. 태권도, 한식, 비보이, 강남스타일에 이어 최근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BTS까지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떠오르는 문화강국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제는 20세기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국가,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하는 국가로 바뀐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백범 김구 선생께서 ‘나의 소원’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에 ‘문화의 힘’을 강조하셨던 것처럼, 반만년 유구한 정신문화적 자산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본다. 명상 체험은 하늘, 땅, 사람을 하나로 여겼던 우리 선조들과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뇌교육·뇌활용 미래전망은.

“뇌는 누구에게나 있고, 모두가 과학자나 의학자의 눈으로 뇌를 바라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과 계발이다. 살아가면서 당면하는 스트레스와 감정충돌, 부정적 습관의 해소, 심신건강 관리, 창의성 계발 등 셀 수 없이 많고 다양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한국式 명상은 반만년 문화유산 속에 내재된 심신단련의 역사와 마음기제의 총사령탑으로 밝혀진 뇌 자산이 만나면서,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과 계발을 이끄는 뇌교육(brain education) 학문화로 발전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은 21세기 뇌융합 시대를 맞이해 뇌활용 분야에 있어, 뇌교육 학사, 석·박사 대학원을 세계에서 가장 처음 설립한 나라라는 선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글로벌사이버대가 지난 3년간 감정노동자를 위한 감정노동힐링365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성과의 핵심도 심신힐링 뇌교육 프로그램의 실제적 효과에 있다. 뇌교육 특성화 대학으로서 한국이 21세기 뇌활용 시대의 리딩국가로 나아가는 데 앞장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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