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한국전문대학교수학습발전협의회 회장
(인천재능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장)

김수연 회장
김수연 회장

교육 혁신이 화두(話頭)다.

화두의 ‘화(話)’는 말이라는 뜻이고, ‘두(頭)’는 머리, 즉 앞서 간다는 뜻이다. 따라서 화두는 말보다 앞서 가는 것, 참된 도를 밝힌 말 이전의 서두, 언어 이전의 소식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화두는 불교에서 참선수행자(參禪修行者)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참구(參究), 즉 참선해 진리를 찾는 문제를 의미한다.

말보다 앞서 우리에게 피부로 와 닿은 ‘혁신’은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며, 국가의 경제성장을 지속시키는 가장 중요한 동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고등직업교육계는 오랫동안 구조개혁과 특성화 등 끊임없는 변화를 거듭하며 앞으로 나아갔으며, 따라서 전문대학에 혁신 그 자체가 새로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대학현장에서 우리가 해야 할 혁신적인 일들이 너무 많은 까닭에 화두에 집중하지 못한다. 오히려 지속적 혁신에 피로도가 누적될 만큼 혁신이 일상화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만큼 전문대학의 혁신은 더 혁신적이어야 하고, 보완이나 개선과는 달리 획기적인 변화와 커다란 성과를 지향해야 한다. 대학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최고 수단으로서 대학교육 혁신의 일상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전문대학 혁신지원 사업’의 명칭에서 보듯이, 정부는 대학 자체의 혁신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찾으라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대학에서 ‘혁신’이란 무엇인가? 혁신의 진리는 무엇인가?

모든 조직이 혁신의 대상을 설정함에서 있어서는 그 조직의 기본적인 사명의 달성을 극대화하는 데 있을 것이다. 대학의 기본적인 사명을 달성하도록 대학이 혁신해야 한다면 그것은 바로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며, 그 방법론은 바로 교수학습의 혁신에서 비롯된다고 할 것이다.

교수학습의 혁신에 영향을 미친 가장 의미 있는 요인은 대학 경쟁우위 요소, 즉 교육성과의 목표가 투입 등 양적 요소에서 학생에 대한 지원이나 교육품질과 같은 질적 요소로 변화하고 있는 점이다.

급격한 대학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경쟁의 심화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대안으로서 교수학습 혁신은 학생을 중심에 두고 그들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 대학이 어떻게 다면적 지원을 할 것인가 그리고 그동안 우리가 편안하게 안주하거나 당연시 해 왔던 것들이 무엇인가를 의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는 교수와 대학에 그동안 당연시 해 왔던 것으로부터 벗어나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혁신은 우리를 무척 불편하게 만든다. “내가 가장 불편한 시간이 나를 가장 성장시켜주는 시간이다”라는 격언이 생각나는 시기다. 변화는 불편한 것이다. 그러나 성장하기 위해서는 불편함을 받아들이는 긍정적 마인드가 필요하다.

일타선사(日陀禪師)는 “화두를 드는 법에는 일념으로 간절히 참구하는 방법 외에는 특별한 요령이 없다. ‘간절 절(切)’, 즉 간절한 일념으로 크게 의심해 나가는 가운데 큰 깨달음(大悟)이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불편할 것이 두렵겠지만 우리가 함께 무엇이 혁신의 방법인가를 간절하게 의심해 간다면, 그것으로 인해 진리를 찾는 깨달음처럼 우리가 가르치고 배우는 현장에 마법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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