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대화고 교사

초등교사를 모집하는 대학은 경인교대, 공주교대, 광주교대, 대구교대, 부산교대, 서울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제주대 등 12개 국립교육대와 이화여대 총 13개 대학이 있다. 이 중 이화여대는 초등교육학과를 정시모집에서 선발하지 않고, 제주대는 정시모집에 면접전형이 없다.

13개 교대 면접은 학생부와 자소서를 확인하는 ‘서류 기반 면접’을 바탕으로 교사가 갖춰야 할 교직 적성․인성 수준의 ‘제시문 기반 면접’이 추가되기도 한다. 교대에서는 다른 대학과 달리 집단면접을 실시하는 대학도 많은데, 지원자와 같은 조원들이 면접실로 입장해 제시된 문제를 읽고 주어진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것으로 주로 ‘상황 기반 면접’을 실시한다. 특정 상황에서 지원자 간 상호이해와 소통의 모습, 상황대처능력을 보기 위해서다. 경인교대, 부산교대, 한국교원대 등은 ‘발표면접’도 있으므로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교직 적성은 교직과 관련된 본질적 문제나 현실적 쟁점, 교직 수행과 관련된 문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데 요구되는 가치관, 논리력, 창의력, 표현력 등 교직 적성을 평가한다.

교직 인성은 학교생활의 경험사례를 통해 교직 수행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책임감, 리더십, 사회성, 봉사, 성실성, 도덕성, 배려, 존중, 협동 등 교직 인성을 평가한다.
 
교대 면접 평가에서 ‘심층면접’이라는 용어는 문제풀이가 아니라 ‘개별면접’과 ‘집단면접’을 둘 다 치를 때 사용하는 용어다. 이 중 집단면접은 주로 상황면접을 실시한다. 제시하는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능력으로 지원자의 교직적성과 인성을 확인한다.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하는지 파악함과 동시에 그 답변을 통해 적성과 인성을 파악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집단면접은 ‘집단토론’ ‘집단토의’ 형태로 진행된다.

 ‘토론’과 ‘토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나누는 의사소통 과정이다. 토론이든 토의든 두 사람 이상의 참가자가 필요하고, 서로 의견이 분분한 문제를 앞에 두고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어느 쪽이든 모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다. 

토론은 찬반 양쪽이 나뉜 상태에서 상대편이 우리 쪽 의견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경쟁적인 의사소통’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론자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서로 대립하고, 상대방 주장에서 잘못된 점이나 약점을 찾아내려고 하는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다. 공주교대, 부산교대 면접은 토론 형태로 진행된다.

반면, 토의는 여러 의견을 견주어 보고 가장 좋은 해결책을 찾아가는 ‘협동적인 의사소통’이다. 따라서 상대방을 헐뜯기보다는 더 좋은 제안이나 의견이 나왔을 때 받아들이려고 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차이점이 있다. 경인교대, 진주교대 면접은 토의 형태로 진행된다.
교대 면접은 예비교원이 갖춰야 할 교직관 및 교양, 교직 인성, 교직 적성, 표현력,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이므로 사교육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준비가 가능하다. 지원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탑재된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가 매우 유용하다.

끝으로, 수험생들은 면접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가르침을 받게 될 교수님과의 대화라고 생각해보자. 면접관들은 상대가 고교생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취조가 아니라 대화를 원하고 있다. 물론, 본인의 우수성을 단시간에 충분히 드러내려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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