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N 리포트] 진화하는 ‘대학 공간’…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열다
[UNN 리포트] 진화하는 ‘대학 공간’…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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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학습 공간 넘어 창의력·상상력 키운다
창업지원·네크워킹 공간 늘려 기업가정신 펼친다
기숙사 공간을 배움 공동체로 활용해 전인교육 이끈다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대학 내 여러 공간들이 학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학들은 시대 변화의 흐름에 따라 학생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고,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를 표현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공간을 기획하고 실제로 운영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면서 학습 과정, 교육 프로그램 등도 여기에 맞춰 빠르게 바꿔가고 있다. 이는 기존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미래교육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토론하고 협업하고… 복합 학습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대학 도서관 = 이제 대학 도서관은 학생들이 단순히 책을 보거나 공부하는 공간만이 아니다.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디지털화(Digitization) 기반의 학습·연구는 물론 토론·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더 나아가 휴식이나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어 학습과 놀이가 동시에 일어나는 복합 학습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며 주목받고 있다.  

<가톨릭대> 
소통·사유·쉼터 공간 ‘인문커뮤니티라운지’ 

가톨릭대학교는 자율적 학습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3월 교내에 열린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은 지난해 10월부터 설문조사와 프로젝트 연구를 통해 재학생들의 아이디어 제안을 수용해 조성됐다. 가톨릭대 학생들의 자유로운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고 폭넓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가톨릭대 인터내셔널허브관 1층과 2층에 걸쳐 마련된 라운지는 총 14개의 미팅룸과 약 140석 규모의 좌석으로 구성됐다. 특히 1층에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는 PC존(PC Zone)이, 2층에는 소파 등을 비치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 공간이 마련된 점이 특징이다. 원종철 가톨릭대 총장은 “인문커뮤니티라운지는 탁 트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나누는 공유와 소통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이곳에서 학생들이 서로 다양한 분야의 사고 융합이 활발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을 연 지 두 달 갓 넘었지만, 인문커뮤니티라운지는 학생들의 인문학적 사유와 학습·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세은씨(국제학부 17)는 “평소에 교내에 팀플이나 시험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다소 한정적이라 아쉬웠는데 인문커뮤니티라운지가 생겨서 좋다”며 “다른 건물들에 비해 정문에서 가깝고 이용방법도 편리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제나 회의를 할 때 노트북을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 학교에서 개인 노트북을 충전하면서 사용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인문커뮤니티라운지에 있는 개인 자리마다 콘센트가 설치돼 있어 정말 편리하다”고 밝혔다.

가톨릭대 인문커뮤니티라운지는 인문학적 사유와 학습·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사진=가톨릭대 제공]
가톨릭대 인문커뮤니티라운지는 인문학적 사유와 학습·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사진=가톨릭대 제공]

<광운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루 갖춘 최첨단 중앙도서관

광운대학교는 지난 2년간의 캠퍼스 재정비를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지하캠퍼스 조성사업인 ‘광운스퀘어 및 80주년 기념관’ 건립, 최첨단 ICT 시설을 갖춘 ‘중앙도서관’ 신축, ‘공공기숙사(빛솔재)’ 건립을 통해 미래를 향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하드웨어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광운스퀘어 및 80주년기념관’은 캠퍼스로 진입하는 정문에 위치해 지역사회와 만나는 관문 역할을 수행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중앙도서관이다. 새롭게 구축된 첨단 시설의 중앙도서관을 통해 광운대 구성원을 위한 복합 학습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보행자 위주의 그린캠퍼스로 조성됐다.

80주년기념관 내 2개 층으로 구축된 중앙도서관은 약 1만172㎡(3082평)의 면적에 자료실, 열람실, 그룹 스터디룸, 멀티미디어존, 휴게공간 등 1500여 석의 좌석 및 70여 만 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시스템 및 RFID 시스템을 도입해 출입, 좌석 및 공간 예약, 자료 대출·반납 등을 자동화해 도서관 이용에 대한 편의를 확대했다. 자료실 및 자유열람실은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조성됐으며, 열람실은 24시간 운영된다. 이 밖에 학생들의 변화된 학습패턴을 고려해 설계된 학습 및 휴식, 토론 등이 가능한 오픈열람실, DVD 등을 열람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존, 영화 관람이 가능한 스크린룸, 소음방지 바닥 등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광운대 중앙도서관은 공간 구성 및 환경 구축에 대한 우수사례로 손꼽히며, 전국 대학 도서관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광운대 도서관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루 갖춘 최첨단 ICT 시설과 이용자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사진=광운대 제공]
광운대 도서관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루 갖춘 최첨단 ICT 시설과 이용자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사진=광운대 제공]

<한양대> 
토론전용 공간 ‘하브루타존’ 마련… “독서·발표·질문·토론 통해 창의인재 양성” 

한양대학교에는 하브루타 존(Havruta Zone)이 있다. 이곳은 하브루타 교육을 하면서 동시에 실습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차원에서 설계됐다. 한양대에서 하브루타 존을 만든 이유는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의 하나로 하브루타 교육을 채택했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서였다.   

2017년 7월에 오픈해 한양대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하브루타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하브루타란 유대어 ‘하베르(친구)’에서 파생된 단어로 친구나 파트너 그 자체를 의미한다. 학습자의 ‘말하기’를 중심으로 하는 교육방법이다. 하브루타 존은 지하 1층에 자유롭게 토론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방음시설이 돼 있는 2인실 5개가 있다. 한양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이 방에 들어가 토론하고 학습할 수 있다. 특히 독서하브루타 교육에 방점을 두고 있다. 원래 하브루타 교육은 나이, 계급, 성별에 관계없이 두 명이 짝을 지어 서로 논쟁을 통해 진리를 찾는 방식이다. 이런 맥락에서 독서하브루타 교육의 목표는 책을 읽고 짝을 지어 서로 질문하고 대화와 토론으로 만든 생각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진행 과정은 간단하다. 내용파악 → 질문 만들기 → 생각 나누기(짝, 모둠) → 생각 표현하기 → 발표 등 총 5단계 과정으로 이뤄진다.

지난해를 시작으로 교내 백남학술정보관에서 ‘하브루타 디베이트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1회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140명의 학부생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대회를 위해 선정된 2개의 책을 읽고 그 내용을 프레젠테이션에 담아 자료 제출을 한 뒤 본선에 진출할 발표팀과 토론팀이 가려진다. 이후 10분 발표와 토론팀의 하브루타가 이뤄지고, 방청 패널과도 하브루타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된다. 하브루타 교육을 담당하는 서승환 백남학술정보관 연구정보팀장은 “학내에 자유로운 질문과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하브루타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디베이트 대회 개최, 지속적 교육을 진행하면서 하브루타 존이 갖고 있는 공간적 개념을 문화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참여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 캠퍼스 내 창업 전진기지 마련… 청년 창업가 꿈 ‘쑥쑥’ = 대학의 공간적 측면에서 봤을 때 눈에 띄는 변화는 대학 자체가 청년 창업의 전진기지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으로 창업 교육과 창업 인프라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캠퍼스 내 공간도 창업분위기를 확산해나가는 한편 교육 강좌나 학생들의 창업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학 공간이 시대 변화, IT기술 발달, 교육 수요자의 니즈 등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사진=고려대 제공]
대학 공간이 시대 변화, IT기술 발달, 교육 수요자의 니즈 등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사진=고려대 제공]

<고려대> 
개척마을, 창업 지원을 넘어 아이디어 발산하는 열린 공간 실현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의 중심에 위치한 개척마을(파이빌, π-Ville)은 청년창업 공간이자 창의력과 상상력을 무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놀이터다. 이를 위해 38개의 컨테이너 박스가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역동적인 구조로 이뤄져 있다. 대학이 주도해 재학생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공간을 만든 첫 사례로, 교내에서 가장 즐거운 공간이자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크지만 이 외에 봉사활동이나 공동창작과 같은 다양한 활동의 터전이 되기도 한다. 또한 개척마을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척마을은 학생들을 주축으로 운영된다는 게 특징이다. 17명의 학생운영위원(이하 ‘학운위’)과 스튜디오 사용팀(2019년 5월 현재 18개팀)이 있다. 스튜디오 사용팀은 창업, 예술, 봉사,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목표 아래 자유롭게 교류하며,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것에 방점을 둔다. 학운위는 아카디오(스튜디오+아카이브), 세미나, 펀 등의 기능으로 구분돼 파이빌의 모든 활동을 기획하고 실현한다. 이들은 사용팀의 배정부터 운영, 관리, 세미나 및 전시회 개최까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이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참여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다. 파이빌 스튜디오는 평균적으로 18~22개의 팀이 사용하고 있다. 막연한 아이디어만 갖고 들어온 팀부터 취미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영화 촬영을 위해 들어온 팀에 이르기까지 구성원 면면이 다양하다. 파이빌을 통해 창업의 꿈을 키워 두드러진 성과를 낸 학생도 꽤 많다. ‘린더(linder)’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히든트랙 대표인 오정민씨(산업정보디자인학과 졸업)는 “학생 스타트업으로 출발했던 탓에 처음 파이빌에 들어갈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을 했다. 그래서 ‘돈을 벌고 싶다’ 이런 것보다도 ‘재밌는 걸’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운 좋게도 ‘Imagine Cup’이라는 대회에서 입상하고 삼성전자에서 액셀러레이팅을 받는 등 서비스 출시 약 1년 동안 50만 명 정도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오 대표는 개척마을을 통해 창업교육에 대한 실질적 도움을 받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돈을 운영하는 방법을 비롯해 회사를 설립하고 투자자에게 투자를 유치하는 방법 등에 대해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개척마을 내 팀들은 아이디어를 공개해야 할 원칙이 있으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두 달에 한 번씩 열리는 ‘KU개척마을 반상회’를 통해 공개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면서 평가를 받게 된다. KU개척마을 정석 촌장은 “학생들이 만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가장 절실하지만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그 지점에서 서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네트워크를 연결하며 특허나 창업 멘토링과 같은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게 이 공간을 조성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i.SPACE’·‘IF 존’은 동국대의 창업·창의융합교육을 실현해나가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사진=동국대 제공]
‘i.SPACE’·‘IF 존’은 동국대의 창업·창의융합교육을 실현해나가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사진=동국대 제공]

<동국대>
창업·창의융합교육 ‘i.SPACE’ ‘IF 존’으로 통한다

2015년 10월 오픈한 i.SPACE는 동국대학교의 창의융합교육을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열띤 토론으로 뜨거운 젊음의 열정이 늘 함께 하는 곳이기도 하다. 

i.SPACE는 서울캠퍼스 원흥관 내에 약 330㎡(약 100평) 규모로 다목적 홀과 창의세미나실, 특성화 Lab, 3D 프린터 제작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창업교육, 캡스톤디자인 교육, 융합교육(인문학+공학+기업가정신), 사업화 지원, 글로벌 산학협력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창업의 꿈을 실현하는 청년 기업가들에게 i.SPACE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캡스톤디자인 프로젝트 수행, 창업교육과 사업화를 위한 집중적 멘토링과 다양한 네트워킹 모두를 한꺼번에 해결해줬기 때문이다. 무한상상과 혁신의 정신을 상징하는 i.SPACE는 학생들이 당면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큰 도움을 주면서 이들의 꿈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동국대의 또 다른 명소는 ‘중앙도서관 IF(Information Forest) 존’이다. 2016년 3월 학생들의 힐링과 창의학습 공간으로 중앙도서관 2층에 조성된 IF 존은 2014년 조성된 콘퍼런스 공간 IC(Information Commons) 존과 함께 재학생들에게 최고의 핫스폿으로 사랑받고 있다. IF 존이 재학생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힐링과 사색의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기존 멀티미디어실을 개조, 다매체 환경에 적합한 교육을 위해 ‘프레젠테이션 룸’과 ‘멀티미디어 편집 코너’ 등 다양한 첨단기기를 설치했고, 수요가 많은 AV Room과 노트북 존을 확대하고 기능을 개선시키는 등 최첨단 디지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연세대 Y-valley는 창업과 관련된 원스톱 지원을 실행하면서 신개념 창업 지원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사진=연세대 제공]
연세대 Y-valley는 창업과 관련된 원스톱 지원을 실행하면서 신개념 창업 지원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사진=연세대 제공]

<연세대>
창업 관련 활동 원스톱 지원… 신개념 창업 지원 공간 Y-valley

‘시끄러운 도서관’을 표방하는 Y-valley는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학술정보원 1층에 700여 평 규모로 들어서있다. 학생들이 창업과 관련해 다양한 소통을 나눌 수 있으며 신개념 창업 지원 공간을 지향한다. 아이디어 구현과 제작이 가능하도록 3D 프린터를 갖춘 ‘메이커스페이스’도 있다.

구체적인 Y-valley 프로젝트는 청년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체험 공간’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시작됐다. 현재 ‘메이커스페이스’로 명명된 체험 공간은 3D프린터 및 스캐너 등 최신 전자기기는 물론 각종 공작도구 등이 비치돼 있어 머릿속 아이디어를 언제든 현실화해볼 수 있다. 여기에 대한 기획을 시작으로 창업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성격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가 추가되면서 도서관에 창의 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프로젝트가 확대됐다. 연세대 관계자는 “당시 연세삼성학술정보관의 U-Lounge가 노후화되며 리노베이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시기가 잘 맞아떨어져 Y-valley의 밑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당시 국내외에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획이었다”고 전했다. 사실 지금도 대학 내 도서관에 창업 전용 공간을 만들어 놓은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메이커스페이스’와 같은 체험 공간 혹은 토의나 스터디 등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는 라운지 성격의 공간 등을 각각 만들어 놓은 곳은 많다. 하지만 이런 공간들을 체계적으로 모아 창업 관련 활동을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해 놓은 창업 전문 공간은 드물다. 기존 도서관을 리모델링하고 Y-valley 핵심인 ‘메이커스페이스’로 시작해, 결과적으로 대학 내 창업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 기숙형 대학 ‘RC’, 생활과 학습이 결합한 교육공간 ‘주목’ = 기존 대학의 기숙사는 대부분 거주공간의 역할에만 그쳤다. 하지만 요즘 새롭게 지어진 대학의 기숙사는 달라졌다. 교육 혁신의 트리거 역할을 공간에서 찾고 있는 것. 생활과 학습이 결합된 공간에서 전인교육을 통해 교육 공동체를 만드는 데 힘을 쏟는다. 학생들은 다양한 교과·비교과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인성을 가다듬고 문화·예술적 소양을 기를 수 있다. 이를 기숙형 대학인 ‘RC(Residential College)’라고 부른다. 

대전대는 HRC(Hyehwa Residential College)를 통해 신입생들의 생활과 교육이 동일 공간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사진=대전대 제공]
대전대는 HRC(Hyehwa Residential College)를 통해 신입생들의 생활과 교육이 동일 공간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사진=대전대 제공]

<대전대>
HRC, 생활과 학습공동체 동시 실현… 차별화된 학습경험 제공

대전대학교 HRC(Hyehwa Residential College)는 주거공간이자 생활 공용공간 및 편의시설 그리고 교육공간으로서의 특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대전대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생활과 교육이 동일 공간에서 이뤄지도록 구축한 교육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종서 대전대 총장은 “공동체 생활에서 요구되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배우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예술·체육 활동을 제공해 수준 높은 교양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HRC 건축물은 대학의 정신과 교육적 가치를 대표하는 상징적 구조물이 되고 있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차별화된 학습경험을 통해 대학 교육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규모면에서도 중부권 기숙형 대학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건물은 연면적 2만8000여 ㎡ 규모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승효상(이로재)과 조민석(메스스터디스) 씨가 각각 1개 동씩 맡아 설계했다. 하트홀과 하모니홀 등 2개 동에 총 120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공간을 갖췄다. 또 세미나실과 스터디·커뮤니티라운지, 피트니스센터, 요가·명상실, 강당, 식당, 북카페 등도 들어서있다. 이 밖에도 △세미나실(8개) △무한상상실 △융복합교육실 △아트센터 △시네마센터 △요가댄스실 등 다채로운 교육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1학점짜리 교과 프로그램과 40개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순천향대는 나눔교육 실현을 위해 신입생 25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자 전원에게 1년간 기숙사를 제공하는 ‘SRC(Soonchunhyang Residential College)’를 시행하고 있다.[사진=순천향대 제공]
순천향대는 나눔교육 실현을 위해 신입생 25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자 전원에게 1년간 기숙사를 제공하는 ‘SRC(Soonchunhyang Residential College)’를 시행하고 있다.[사진=순천향대 제공]

<순천향대>
기숙형학습공동체 지향… 멘토링·진로탐색 등 쌍방향 프로그램 운영

순천향대학교는 나눔교육 실현을 위해 기숙형학습공동체 시스템을 구축했다. 53개 학과 신입생 25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자 전원에게 1년간 기숙사를 제공하는 ‘SRC(Soonchunhyang Residential College)’를 시행하고 있다.

‘SRC’는 순천향대만의 창의적이고 독특한 시스템으로 국내외 학생들과 생활하며 학습과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학생활을 실질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교과·비교과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1학년들은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대학 생활에 대한 동기 부여는 물론, 학습이나 강의에만 치중하는 일방향 방식이 아닌 멘토링 등이 적용된 쌍방향 융합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인성함양, 진로탐색, 방과후 활동 등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규칙과 협력, 배려의 가치를 훈련하고 팀워크를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팀플레이 능력을 향상시켜 사회성과 리더십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  

SRC는 규모로 따지면 10개 층에 106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연면적 2만729㎡(6281평)에 이른다. ‘향설생활관’이라고 불리는데 이곳에는 무용실 1개, 음악실 5개, 운동실 2개, 세미나실 2개, 회의실 2개, 상담실 1개, 창작실 3개, 활동실 22개 등 38개의 다양한 프로그램 시설을 갖췄다. 이곳의 프로그램은 △‘Total Mentoring System’으로 교수-재학생-신입생이 한데 묶여 움직이는 밀착형 상담 및 지도 체계 △‘정규 교과과정’으로 SRC 교양필수 학점 과정 △‘ASP’로 일컫는 방과후 프로그램 등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특히 ‘토탈 멘토링 시스템’은 입학과 동시에 각 학과별, ‘학과지도 교수(학과 전공교수), 건강지도 교수(임상/기초 의학교수) 및 재학생 멘토’로 구성된 멘토 그룹들에게 대학생활 적응에  필요한 개별화된 밀착형 지도를 받게 된다. 

이와 같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대학 공간이 진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박소현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소장(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은 2가지 측면에서 조언했다. 박 소장은 “요즘 대학에 들어온 밀레니얼 세대들은 다른 인류라고 얘기하는데 이들이 원하는 대학 캠퍼스가 어떤 형태인지, 이에 따른 공간 문제를 어떻게 조성하는지가 중요한 이슈가 됐다”며 “첫째는 경제성과 편리성이 중요하다고 하나 대학이라는 교육의 장으로서의 의미(공공성)를 공간에 어떻게 담아내야 하는지, 또 하나는 새롭게 변하는 요즘 학생들의 니즈와 눈높이에 맞춰 창의성과 기술적 요소를 공간에 어떻게 구현할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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