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하늘교육, ‘어려운’ 수학…가형 ‘더 어렵고’, 나형 ‘작년 만큼이나 어려워’
대성학원·대성마이맥, 비상교육…‘가형 지난해와 비슷, 나형 더 어려웠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4일 실시된 ‘2022학년 수능 6월 모의평가(이하 6월 모평)’ 2교시 수학 영역을 놓고 입시기관들이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나형이 어렵다는 데는 대체로 동의하는 모양새지만,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는 의견과 더 어렵다는 의견이 충돌하는 모습이다. 

이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의 경우 입시기관의 평이 완전히 엇갈렸다. 지난해 수학 가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3점으로 150점의 국어, 139점의 수학 나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다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출제경향이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수학 가형이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운 이유로 중간 난도 문제들이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점을 들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중간 난이도 문제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다. 수험생들은 다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킬러문항인 21번과 29번, 30번 중에서는 30번 적분 문제가 상대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다. 킬러문항 외에도 18번 평면벡터, 19번 중복조합, 20번 적분 등이 어려운 편”이라고 했다.

다만, 지난해 수능 대비 ‘킬러 문항’의 난도는 높지 않은 편으로 종로학원하늘교육은 분석했다. 때문에 “최상위권과 중위권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 차가 작년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수학에서 최상위권과 상위권, 중위권 등을 가르는 높은 난도의 문제를 뜻하는 ‘킬러 문항’은 어렵게 나올수록 모든 수험생이 어려움을 느끼기에 체감 난도 차가 줄어드는 반면, 쉽게 나오면 해결 가능 여부가 갈리면서 체감 난도 차이를 크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과 달리 수학 가형 난도를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분석한 대성학원·대성마이맥은 별 다른 차이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 유형과 전반적으로 유사하게 출제됐다. 문제 접근에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며 “대체적으로 수학적 정의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려운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 이영덕 소장은 “가형의 경우 도형을 이용해 삼각함수의 극한을 구하는 문항이 예전에 비해 조금 어렵게 출제됐다. 21번 미분법, 29번 평면벡터, 30번 적분법 문제가 가형의 킬러문항”이라고 했다.

대성학원·대성마이맥과 동일하게 영역별 난도를 판단한 비상교육은 킬러문항의 난도가 다소 낮아진 반면, 이외 문항들의 난도는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가형과 나형 모두 킬러문항의 난도는 다소 쉬워지고, 이외 문항 난도는 높아진 경향을 보였다. 실제 체감 난도는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평가가 다소 엇갈린 가형과 달리 나형의 평가는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는 종로학원하늘교육의 의견이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는 대성학원·대성마이맥, 비상교육 모두 결국에는 ‘어려웠다’는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나형의 경우 킬러문항이 다소 쉬웠지만, 중간 난도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봤다. 21번 함수, 29번 조합, 30번 미분의 세 킬러문항 중에서는 30번이 상대적으로 어려웠으며, 킬러문항 외에는 19번 확률과 20번 극한이 어려운 편이라고 짚었다. 임 대표는 “수학은 변별력 확보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킬러문항은 가형과 나형 모두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중간 난도 문제에서 변별력 확보 노력이 보인다”고 했다. 

대성학원·대성마이맥, 비상교육 등 여타 입시기관의 설명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영덕 소장은 “나형은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21번, 29번, 30번의 난도가 지난해 수능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다만, 다른 문항들의 난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체감 난도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덕 소장은 “수학의 경우 기본 개념들을 바탕으로 수학적 개념들의 상호 연관성을 파악하면서 공부하고, 수능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로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어려운 문제에 대비해 사고력을 높이는 고난도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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