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우스(Matheus Dias Secco) 세종대 실용음악학과 3학년

마테우스(Matheus Dias Secco)
마테우스(Matheus Dias Secco)

저는 브라질 출신의 외국 유학생입니다. 브라질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영국에서도 지내봤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보다 세상 경험이 많은 편입니다. 현재 실용음악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시창청음과 발성 등을 배우면서 보컬트레이너를 목표로 저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수를 꿈으로 삼은 경우에는 혼자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해서 꿈을 이뤄내기 어렵습니다.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거나 자기 실력을 보여주는 경험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오디션’입니다. 오디션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오디션이 이뤄지기 때문에 엄청난 연습량이 요구됩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한국에서 오디션을 보면서 느낀 점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우선 오디션을 보러 갈 때면 항상 혼자 생각만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인적 교류(networking)를 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오디션을 보는 사람은 많은 반면 합격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노래를 잘하더라도 오디션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더라도 오디션을 보면 인연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인연을 이용해 자신이 하고 싶은 유튜브 채널, 밴드 등 그룹을 만드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활용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는 자신의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하지만 막상 오디션을 보면 긴장돼 평소보다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칭찬이나 조언을 해주셔도 너무 긴장되고 정신이 없어 제대로 기억을 못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오디션을 녹음하는 것은 스스로의 실력을 판단하는 것에 도움이 되곤 합니다. 셋째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특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잘하는 것을 보여줘야 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못하면서 자신만 잘하는 고유한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입니다. 자신보다 잘 하는 사람은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오디션에 합격한다 하더라도 떨어진 사람을 절대 무시하면 안 됩니다. 오디션을 통해 자신이 부족한 점이 무엇이고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지를 돌아봐야 합니다. 

제 경우 오디션에 참가할 때 특히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할지였습니다. 보통 오디션을 볼 경우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부를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가장 잘하는 노래를 찾아야하고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넘어야 할 산이 있었는데 한국어였습니다. 예전에는 영어 발음을 연습하면서 가사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고 노래를 배웠습니다. 하지만 한국어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 영어로 부르는 것만큼 편하지 않습니다. 발음 문제도 상당한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노래를 배울 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친구들과 함께 가사의 뜻을 해석하고 발음을 따라하는 방식으로 엄청난 연습을 했습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인이 아니라서 그런지 가끔 외모로 인해 차별을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오디션을 준비하고 참가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뮤지션들과 소통하는 등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제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삶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디션을 통해 만들었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음악을 하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유학생 단상〉은 우리나라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칼럼입니다. 대학생활이나 한국생활에서 느낀 점, 유학 생활의 애환, 그밖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보내주세요. 보내주실 곳 opinion@unn.net 자세한 문의는 02-2223-5030.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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