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차관 출신···공직 경험 바탕으로 대학 발전 주도
국내 대학 최대 규모, 세계 최초 5G 기반 스마트 러닝 팩토리 개관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수식어는 다양하다. ‘작지만 강한 대학’ ‘취업률이 가장 높은 대학’ ‘학부 교육을 가장 잘 시키는 대학’ ‘학생 복지 혜택이 최고 수준인 대학’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대학’ 등등···.

각종 평가와 정부사업 성적도 화려하다. 취업률은 80.2%로 전국 최상위권이다. 중앙일간지 대학평가에서 ‘교육중심대학 1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정부사업으로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 사회맞춤형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학 최대 규모, 세계 최초 5G 기반 ‘스마트 러닝 팩토리’가 개관하며 코리아텍은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 교육기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코리아텍의 도약과 발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성기 코리아텍 총장은 고용노동부 차관을 역임하고 3월 11일 취임했다. 이 총장은 “전임 총장께서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비전2020’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10년을 내다보는 ‘비전2030’을 수립, 대학 발전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코리아텍 총장으로서 소회를 밝힌다면.
“지난해 10월 중앙일간지가 △취업률이 가장 높은 대학 △학부 교육을 가장 잘 시키는 대학 △학생 복지 혜택이 최고 수준인 대학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대학을 코리아텍의 대표 키워드로 소개했다. 전임 총장님들을 필두로 학생, 교수, 직원 등 대학 구성원 전체가 대학 발전을 위해 열정적으로 임했기 때문에 최고의 극찬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에 코리아텍 9대 총장으로 부임한 것이 매우 영광스럽다. 한편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훌륭한 전통은 계속 이어가되, 새로운 시대에 맞는 대학의 역할 재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다”

-코리아텍 총장으로 취임하기까지 공직생활을 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지킨 신념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공직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盡人事 待天命(진인사 대천명)’을 마음에 새기며 실천하고 있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에 결과를 맡긴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떤 일을 추진하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쉽게 다른 사람을 탓하고, 주변 여건을 핑계 삼는다. 그런 마음보다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함께 온다고 확신한다. 물론 그간 추진했던 일이 모두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단기적으로 실망스러운 결과도 있었다. 그러나 ‘盡人事 待天命’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2012년 고용노동부 퇴직 이후 2017년 고용노동부 차관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마음가짐과 실천 자세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공직과 대학은 분명히 다르다. 이제 대학 총장으로서 경영철학과 리더십 원칙이 중요한데.
“공직과 대학은 많이 다르다. 다만 대학 총장도 최고경영자(CEO)로서 역할이 중요하다. 공직 경험이 크게 도움될 것이다.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역량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결합하는 능력’이 리더에게 가장 중요하다. 총장으로서 대학 구성원들이 학교에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인사를 실시할 것이다. 또한 성과에 따라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철저히 추진하겠다.”

-많은 대학생들이 저마다의 꿈과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인생 선배로서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대학생들이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대학 총장으로서, 인생 선배로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그렇지만 청춘은 대학생들의 특권이다. 어려운 현실에 좌절하지 말라.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갖고 현실의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길 바란다. 비행기 여행을 하면서 경험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구름이 잔뜩 끼고 비가 내리는 날에도 비행기가 이륙한 뒤 구름층을 뚫고 지나가면,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비가 내리면 어떤 사람은 비 내리는 현실에 낙담하지만, 어떤 사람은 구름 위 파란 하늘을 생각하며 희망을 본다.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대학생들은 젊은이답게 긍정적·적극적 사고방식으로 생활하기 바란다. 대학은 대학생들이 꿈을 꾸고, 꿈을 이루도록 만드는 장이다. ”

-코리아텍은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정평이 나있다. 코리아텍의 강점과 특성은 무엇인가.
“코리아텍은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에 근거하고 있다. 공학계열·인적자원개발 분야 특성화대학으로서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실천공학기술자, 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인적 자원 개발) 전문가 양성과 직업능력개발훈련, 공학교육 선도모형 개발·보급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첫 신입생이 입학한 1992년부터 코리아텍만의 특성화된 기술교육 모델을 정립·운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론과 실습 5 대 5 비율 교육과정, 산업현장 지향 커리큘럼, 현장 경험(실무 경력 3년 이상)이 풍부한 교수 채용, 24시간 랩실 개방을 통한 지속적 학습환경 제공, 졸업연구작품 제작 의무화 등이다. 차별화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엄격한 졸업관리로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능력개발교육원, 온라인평생교육원, 직업능력심사평가원, 고용노동연수원 등 대학 부속기관을 통해 재직자 능력 개발, 국가직업훈련 품질 향상, 고용·노동교육, 산학협력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강점과 특성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데.
“대표 성과는 취업이다. 올해 1월 교육부 공시에서 취업률 80.2%로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대기업·중견기업 33.4%, 국가·공공기관 23.7%, 중소기업 36.7%로 취업처도 우수하다. 각종 정부사업에도 선정되면서 우수한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 사회맞춤형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앙일간지 대학평가에서 교육중심대학 1위를 차지, 10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공학계열 평가에서도 12위를 기록, 전국 유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다른 언론사의 ‘2018년 취업·창업역량 평가’에서도 전국 162개 대학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3월 스마트 러닝 팩토리(Smart Learning Factory)가 개관했다. 이를 통해 코리아텍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뿐 아니라 재직자의 평생직업능력개발을 선도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 교육기관으로 재탄생했다.”

-스마트 러닝 팩토리 개관 이후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데.
“스마트 러닝 팩토리는 국내 대학 최대 규모, 세계 최초 5G 기반 스마트 러닝 팩토리다. 스마트 팩토리는 설비 제조와 공장 운영 기술에 가상 물리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합한 지능형 생산공장을 의미한다. 코리아텍은 스마트 팩토리에 러닝(Learning) 기능을 추가했다. 전 생산 공정 자동화는 물론,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현장 작업자와 전문엔지니어가 현장을 공유하면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교육받은 요소 기술들을 바로 스마트 팩토리 공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모듈화했다는 점에서 기존 스마트 팩토리와 차이가 있다. 스마트 러닝 팩토리는 첨단 요소기술이 융합, 일련의 생산 과정(주문·자재 검사·조립·완제품 평가·포장·출하)이 이뤄진다. 실습교육과 시연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스마트 러닝 팩토리는 5G 기반 통신망을 활용한다. 기존 LTE로 불리던 4G 통신망에서 데이터 전송 속도와 데이터 지연성으로 인해 AR·VR 기술, 홀로그램 통화기술, 텔레이머전(tele-immersion·원격존재기술) 기술 등이 완벽히 구현되지 않았다. 5G 기술은 4G보다 20배 이상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 기술이다. 세계 최초로 스마트 러닝 팩토리에 5G 통신망을 구축함으로써 생산공정의 로봇, 센서, 제어기 등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앞으로 스마트 러닝 팩토리는 학부생과 대학원생부터 재직자, 일반 국민까지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학부생 대상으로는 융합교육·프로젝트형 수업 등이 실시된다. 대학원생 대상으로는 R&D 테스트베드 등으로 활용된다. 삼성전자, 삼성 디스플레이, 삼성 SDI, SK 하이닉스, 현대제철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재직자의 직무역량 향상교육과 미취업자 취업교육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교원, 직업훈련 교·강사, 폴리텍대학 교원, 기업현장교사, HRD 담당자 등 직업훈련 교·강사의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신기술 향상 교육공간으로도 운영된다. 초·중·고 학생에게는 스마트 러닝 팩토리 현장 체험과 미래전공, 직업체험관으로 활용될 것이다.”

-국내 대학의 현주소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위기’다. 총장께서도 취임사에서 대학이 처한 위기를 언급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코리아텍이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어떤 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인가.
“우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인재 양성에 집중하겠다. 교과과정이나 교육방법 등은 다른 대학과 유사하겠지만, 코리아텍은 실천공학기술자 양성에 힘쓰겠다. 코리아텍 학생들은 스마트 러닝 팩토리 등에서 4차 산업혁명 지식들을 현장에서 바로 접목, 문제점을 찾고 개선을 위한 기술을 익힌다. 이를 통해 전문지식과 현장 실천능력을 겸비한 고급 숙련기술자로 배출된다. 둘째, 산업사회 변화에 따라 근로자 직업능력개발 훈련이 집체훈련 중심에서 현장훈련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를 반영, 실천공학과 HRD의 창의적 융합을 통해 현장 중심 HRD 정립을 추진할 것이다.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을 구축, 직업능력개발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 등의 훈련을 활성화시킬 것이다. 또한 미래학습관 구축으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교육·훈련을 선도할 것이다. 셋째, 통일 한국에 대비해 북한 근로자의 직업능력개발을 선도해 나가겠다. 북한 지역의 경제개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개발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 그중에서도 직업훈련교사 양성이 가장 먼저 시행돼야 한다. 현재는 인적 이동이 제한된다. 이런 상황에서 코리아텍의 온라인 콘텐츠와 AR·VR 훈련도구들을 활용, 기본 훈련을 실시한 후 개성공단 등에서 단기간 off-line 교육을 통해 직업훈련교사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동일한 방법으로 개발도상국 전문가들이 단기간에 국내 직업훈련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자격증을 상호인증 형태로 자국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대학의 기본 체질을 더욱 튼튼히 할 것이다. 행정의 책임성과 투명성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취업난으로 대학의 취업역량이 강조되고 있다. 반면 대학의 취업 학원화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고용노동부 차관까지 역임했는데 대학이 취업교육을 어떻게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국내 대학교육의 최대 문제점은 산업사회에서 필요한 인력을 제대로 양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대학에서 오랜 기간 많은 비용을 들여 화려한 스펙을 쌓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 신입사원들을 완전히 다시 교육시켜야 한다며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은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 규명하고 이에 맞춰 대학 커리큘럼을 작성, 학생들의 현장 적응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이 실제 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인식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현장실습 프로그램도 운영해야 한다. 장기현장실습제도(IPP)가 대표적이다. 장기현장실습제도(IPP)는 코리아텍에서 시작, 전국 40여 개 대학으로 확산·운영되고 있다. 대학이 취업 학원화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대학이 산업사회 수요에 맞춰 교육을 시키는 것은 본연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향후 총장 임기를 어떤 각오와 다짐으로 수행할 것인가.
“코리아텍은 학생들이 더 나은 내일로 가는 희망계단이 돼야 한다. 총장인 저는 계단의 맨 밑단으로서 교직원들이 더 나은 내일로 가기 위한 기초가 될 것이다. 교직원들은 학생들이 밝은 내일을 향해 편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한 계단, 한 계단이 돼야 한다. 또한 재임 기간 동안 중점 사업들을 원활하게 추진·달성하기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형식이나 틀에 구애받지 않고 학생, 교수, 직원, 노동조합, 교수협의회 등 대학 구성원은 물론 연수생 등 외부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다. 대학 발전을 위해 의견을 제시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 누구든지 총장실을 어렵지 않고 편안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TIP] 코리아텍, ‘천원의 아침식사’ 운영 기간 확대

코리아텍은 학생 복지 혜택 수준이 최고로 꼽힌다. 실례로 ‘천원의 아침식사’ 기간을 확대했다. 학생들의 건강과 학업능력 향상을 위한 배려다.

코리아텍은 2015년 6월 기말고사 기간부터 ‘천원의 아침식사’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한식(백반)과 일품(토스트) 메뉴를 모두 1000원에 이용한다. 정상가격은 현금가 기준 한식 3200원, 일품 3500원이다.

‘천원의 아침식사’ 기간은 지난해까지 3월 4주, 9월 4주, 중간·기말시험 4주 등 연간 12주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3월 4주와 9월 4주는 그대로 유지되고 중간·기말고사 기간이 12주로 확대, ‘천원의 아침식사’ 기간이 연간 20주 운영된다.

이성기 총장은 “규칙적인 식사를 유도해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학내 구성원 만족도 제고를 위해 ‘천원의 아침식사’를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호응도 좋다. 임다연씨(건축공학과 2)는 “시험 기간에는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하다. 저렴한 가격에 알찬 아침식사를 하는 기간이 확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성기 코리아텍 총장이 최용섭 본지 발행인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성기 코리아텍 총장이 최용섭 본지 발행인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성기 총장은...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정경대(LSE)에서 노사관계학 석사학위를, 숭실대에서 IT정책경영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32회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에 진출했다. 대통령비서실 복지노동수석실 행정관, 고용노동부 혁신기획관, 고용노동부 국제노동정책팀장, 고용노동부 인천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고용노동부 공공노사정책관,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한국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이사, 코리아텍 특임교수, 고용노동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2006년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코리아텍 총장으로 3월 11일 취임했다.

<대담= 최용섭 발행인 / 사진=한명섭 부국장 / 정리=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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