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로교육학회, 서울대서 춘계학술대회 개최
교사, 연구자 등 관계자 250여 명 한자리에
진로교육 인력·제도·인프라 혁신 방안 논의

5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한국진로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진행됐다.
5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한국진로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진행됐다.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한국진로교육학회(회장 이지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국가진로교육연구본부장)는 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 무궁화홀에서 한국진로교육학회 제48차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민국 진로교육의 혁신을 논하다!’를 주제로 열렸다. 그동안의 우리나라 진로교육의 양적인 성과를 검토하고 향후 질적 수월성 지향을 위해 반드시 점검하고 나가야 하는 부분을 점검하며 혁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시간이 마련됐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초·중등학교의 교장·교감·진로전담교사, 연구자, 학자, 시·도 교육청 관계자, 민간기업 및 관련 시민단체 등 약 250여 명이 참석했다.

기조강연 발표자로 나선 정철영 서울대 교수는 ‘진로교육의 성과평가와 혁신 방안’을 주제로 우리나라 진로교육이 이룩해 온 그동안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를 설명하고 질적인 수월성을 지향하기 위한 혁신적 변화의 방향성 및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철영 교수는 “혁신의 목적은 진로교육의 종합적 성과를 위한 것”이라며 “진로교육의 성과를 정확히 측정하고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그동안의 연구들이 적절했고 타당했는지, 앞으로의 방향은 어떠한지 탐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로교육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표준화된 평가준거와 평가요소, 지표, 문항 및 도구 개발 △실험연구와 조사연구를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하는 연구, 질적연구, 종단연구 △진로교육 성과의 수준과 시점에 대한 정립 △진로교육 정책 자체 및 진로교육기관 성과 평가 △진로교육 성과평가 연구대상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임은미 전북대 교수는 ‘진로교육 인력 양성 방안’ 주제 발표에 나서 진로교육 담당인력의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한 혁신 방향을 강조하고, 현재의 진로전담교사 양성체계에서 보다 전문성과 직업윤리가 강화된 훈련의 양성체계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임은미 교수는 진로교육 인력 양성이 학부교육에서 시작돼 학부 과정에서 교원 연수를 병행하고, 교육대학원 부전공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모든 예비교사에게 ‘진로직업 상담학과(가칭)’를 통해 교직과목과 교과교육학과의 전공과목을 이수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로교육 제도의 혁신 방안’을 발표한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지금까지 정부의 교육 및 대입정책을 돌아보며 국내 인재양성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 과정에서 진로교육의 역할과 우리나라 교육 전반의 변화 비전을 제시했다.

양 교수는 특히 국회 차원의 국가교육위원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가교육위원회를 통해 주요 교육정책을 6년이나 10년, 12년 전 사전 예고하고 변경을 금지하는 것을 입법화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교육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 양 교수의 주장이다.

문승태 순천대 교수는 ‘미래형 진로교육 인프라 구축 방안’의 주제로 현재까지의 인프라 현황, 성과 및 한계점을 살펴보고, 향후 혁신 방안을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문승태 교수는 혁신을 위한 과제로 △평생진로교육의 관점에서 접근(유치원에서 성인까지 확대) △진로상담 지원 종합체제 구축 △진로관계자 역량 신장 및 교사 배치 확대 △진로 기반 교육과정 확산 △진로정보 및 진로콘텐츠 다양화(국가진로정보망 통합) △진로개발 역량 중심의 진로교육 서비스 강화 △학습자 주도 참여형 진로교육 서비스 강화 △진로 직업적 관점에서 접근 △국가진로교육원 개설 △진로교육법·제도적 수정 및 보완 등을 제시했다.

주제발표에 대한 토론에는 손은령 충남대 교수, 강혜영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강낙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구소장, 김동춘 대전이문고등학교 교장, 장혜정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체험학습센터장, 최경식 대구광역시교육청 장학관 등이 참여했다. 좌장으로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기헌 박사가 나서 토론을 이끌었다.

한국진로교육학회 이지연 회장은 우리나라의 진로교육이 양적으로 성장하고 인프라가 확충돼 왔다고 진단하면서도 “진로교육이 질적 수월성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 방향성을 “개인 학생들의 합리적 진로의사결정에까지 연계되는 진로체험으로, 모든 교사들의 진로교사화로, 일반교육·직업교육의 핵심요소인 진로교육으로, 초중등단계 중심에서 대학과 평생학습자를 향한 진로교육으로, 지역과 공공고용서비스 안에서도 학교와 함께 협업하는 진로교육으로, 그래서 전 생애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진로개발을 지원하는 진로교육으로, 장·단기적 증거 기반의 진로교육 성과평가를 기초한 진로교육정책개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진로교육학회는 1993년 창립된 학회로 모든 이의 생애 전반을 지원하는 진로개발 역량과 개인의 창의적 진로경로를 강조하며 미래 사회의 핵심 교육 영역으로 진로교육 발전을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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