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가 가고 싶은 기업의 가치는
[기고] 내가 가고 싶은 기업의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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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대학을 나와 첫 번째 일터로 정하는 그 기업은 내게 얼마의 가치를 가지고 있을까. 나는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 기업에 선택당하기 위해 많은 것을 만들었다. 4년간의 우수한 성적을 만들었고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언어능력시험은 물론 해외 연수도 했다. 그리고 그 기업의 시험, 서류심사, 면접심사를 모두 통과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많은 노력을 했다. 그 모든 것을 이 회사의 입사와 맞바꿔 내가 추구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 취업을 앞둔 누구도 기업의 가치를 묻지 않았다.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입사관련 정보를 얻어내고 최적의 점수를 만들고자 노력할 뿐이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가?” 혹시 학교의 연장선상에서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곳으로, 돈을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닌가? 내가 이 일로 인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즉 기업에 어떠한 가치를 줄 수 있는가가 아닌 기업이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묻는 말이다.

세계적인 부호이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의 투자는 단순하다. 그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법을 사용한다. 투자가가 아닌 기업가의 눈으로 해당 기업이 가치를 만들고 있는지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

1996년 버크셔 연례보고서를 보면 버핏의 투자원칙의 근원을 볼 수 있다. 그는 단기 수익을 보지 않는다. 10년 동안 보유하려는 생각이 아니면 10분의 보유도 하락하지 않았다. 장기간 지속적인 수익을 만들어내는 기업의 능력을 보고 있다. 그는 10년 이상의 기업실적을 추정하고 그 가치를 적당한 수준으로 할인한 금액으로 기업을 구입한다. 그리고 해당 기업에 집중 투자해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다.

평가 가치를 간신히 맞추는 수준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 기업에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시장을 평가하는 눈과 해당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해당 기업의 능력을 알고 그 능력을 활용해 가능한 수익을 평가하고 투자와 투자방법을 결정한다. 이것은 요행이나 막연한 기대가 아닌 현실적 리스크를 최대한 고려한 안정적 투자를 만든다. 저평가된 기업을 선택해 필요한 선택과 집중의 투자를 통해 수익의 창출은 물론 기업의 가치를 높여 적절한 시점에 판매해 수익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의 투자 결정은 정확한 기업가치 산정에 근거를 둔 것이다.

글로벌데이터 분석기업인 Pitch Book에서는 해마다 망한 스타트업을 발표한다. Graveyard Startup에는 100억원의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를 1000억원 이상으로 만들고도 망하는 기업들이 많다. 이들이 왜 망했을까? 그들의 사업성은 투자자가 인정해 수백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사업을 펼쳐 수익을 올리며 엄청난 기업의 가치를 만들어냈다. 여기까지 보면 그들은 성공을 자부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과도하게 피치를 올려버린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과도한 행보가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 이윽고 감당할 수 없는 재정난이 그들을 흔들며 이뤄낸 자산의 10%로 안 되는 헐값으로 기업을 넘기는 수모를 겪게 된다.

자금 확보에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실패하는 요인은 두 가지다. 시장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오버페이스로 제품의 어필을 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인재고용을 하지 못해 기업운영에 실패하는 경우다. 자신의 아이템이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것이라고 과신해 시장의 생태를 간과하는 것이다. 시장의 니즈와 변화에 아이템이 정착하지 못하면 기업은 수익을 만들 수 없다. 또한 기업 운영에 효율이 없다면 용의주도한 제품개발이나 마케팅이 탄생할 수가 없다. 기업이나 시장의 생태를 모르는 신생기업들이 자신의 아이템만 믿고 시장도 자신도 간과하여 벌어지는 안타까운 사례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의 세상은 어떤 과목을 전공하고 어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가가 중요하지 않다. 현재 가지고 있는 모습이 아닌 그가 펼쳐낼 수 있는 능력의 평가로 가치를 둔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4차 산업혁명의 시작으로 과도기의 산업들이 많은 분야의 융·복합을 만들며 존폐를 진행하고 있다. 자신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자신의 현재상황평가만큼 중요하다. 순간이 아닌 10년 이상의 기업평가를 통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투자가 아니면 100억원의 투자를 받고도 망하는 기업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기업가치의 평가에 기반한 나의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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