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N PS 2019] “수년째 계속되는 10만 장 단위 평가보고서, 코미디 돼버린 대학 현실”
[UCN PS 2019] “수년째 계속되는 10만 장 단위 평가보고서, 코미디 돼버린 대학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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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N 프레지던트 서밋 2019’ 6차 콘퍼런스 종합토론
앞줄 왼쪽부터 김성익 삼육대 총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이원묵 건양대 총장, 정홍섭 동명대 총장, 이인원 프레지던트 서밋 이사장, 문희상 국회의장, 이대순 프레지던트 서밋 고문, 김인규 경기대 총장, 조동성 인천대 총장,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두번째 줄 오른쪽부터 홍준 본지 대표이사,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 서민원 우송대 부총장, 한희원 동국대 부총장, 최미리 가천대 부총장, 신은주 평택대 총장, 전정환 원광대 부총장, 황선조 선문대 총장, 윤혜정 평택대 기획평가처장. 세번째 줄 왼쪽부터 홍남석 프레지던트 서밋 원장, 유지수 국민대 총장, 유보선 신한대 행정부총장, 김태운 동양대 부총장, 김학만 우송대 보건복지대학장. 네번째 줄 오른쪽부터 이재규 본지 상무이사, 최용섭 프레지던트 서밋 사무총장, 남보우 단국대 부총장, 안동규 한림대 부총장, 이정환 본지 편집국장.
앞줄 왼쪽부터 김성익 삼육대 총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이원묵 건양대 총장, 정홍섭 동명대 총장, 이인원 프레지던트 서밋 이사장, 문희상 국회의장, 이대순 프레지던트 서밋 고문, 김인규 경기대 총장, 조동성 인천대 총장,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두번째 줄 오른쪽부터 홍준 본지 대표이사,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 서민원 우송대 부총장, 한희원 동국대 부총장, 최미리 가천대 부총장, 신은주 평택대 총장, 전정환 원광대 부총장, 황선조 선문대 총장, 윤혜정 평택대 기획평가처장. 세번째 줄 왼쪽부터 홍남석 프레지던트 서밋 원장, 유지수 국민대 총장, 유보선 신한대 행정부총장, 김태운 동양대 부총장, 김학만 우송대 보건복지대학장. 네번째 줄 오른쪽부터 이재규 본지 상무이사, 최용섭 프레지던트 서밋 사무총장, 남보우 단국대 부총장, 안동규 한림대 부총장, 이정환 본지 편집국장.

[한국대학신문 김준환·박대호·이현진·이하은 기자] 지난 3월 28일 1차 콘퍼런스로 시작된 ‘UCN 프레지던트 서밋 2019’가 13일 6차 콘퍼런스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서밋은 대학총장들의 집단지성을 통해 대학이 처한 위기를 해결하고, 고등교육의 미래를 둘러싼 문제를 넘어 새로운 대안과 방향을 모색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특히 이번 서밋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학령인구 절벽시대’에 대학의 위기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학가의 주목을 끌었다. ‘혁신교육 System 구축’이라는 주제로 총 6차례 콘퍼런스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말이 오갔다. 대학총장들 워딩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위기의식과 절박함 그리고 진중함이 묻어나 있다. 또 한편으로는 눈에 띄는 신선한 아이디어도 있었다. 6차 콘퍼런스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왔을까, 총장들 발언 속으로 들어가보자.     

왼쪽부터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최미리 가천대 부총장, 신은주 평택대 총장, 이원묵 건양대 총장
왼쪽부터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최미리 가천대 부총장, 신은주 평택대 총장, 이원묵 건양대 총장

■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정통성·아이디어·재정… 대학 혁신에 필요한 3가지 요소” = “대학 혁신의 대척점에 있는 개념이 저항이나 반대다. 조직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 실행을 통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때 이를 통해 혜택받는 구성원은 40% 정도에 이른다. 나머지 60%는 불이익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 이 같은 수치로 보면 어떻게 저항을 극복하고 혁신적으로 나아가느냐가 중요하다. 대학으로 눈을 돌려보자. 대학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가 중요하다. 첫째, 창립자의 정통성이 보장돼야 한다. 일종의 ‘레지티머시(Legitimacy 정당성)’를 인정해야 한다. 지분이나 책임 관련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둘째,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 셋째,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러한 3가지 요소가 균형을 갖춰야만 대학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수 있다. 가천대 사례를 보면 정통성도 있고 아이디어도 좋을 뿐만 아니라 재정도 뒷받침된다. 만약 3가지 요소가 균형을 갖추기 어렵다면 이 중 한 가지가 아주 강력하면 된다. 카이스트는 서남표 전 총장을 떠올려봤을 때 정통성보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강력하게 집행을 한 경우다.”  

■ 최미리 가천대 부총장 “혁신교육 구축 비결… 강한 리더십 아래 내부 결속 다져” = “우리 대학 총장은 그동안 추진해온 일들을 모두 성공시켰다. 총장의 말이라면 맹목적으로 따를 정도로 구성원들은 총장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내부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얘기다. 성공에 대한 여러 경험이 축적되면서 자신감이 불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총장에 대한 신뢰는 외부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심지어 이어령 전 장관이 아이디어를 줘서 만든 ‘세살마을(서울시와 경기도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육아공동체)’은 전적으로 이길여 총장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총장이 보여준 성공 사례를 신뢰해 우리 대학에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P(Project)-학기제’도 내부 추진력과 실행력 덕분에 혁신교육의 성과로 이어진 케이스다. ‘P-학기제’를 통해 융합·SW·코딩·메이커스·현장실습 등 다양한 경험중심 교육혁신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학사구조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4주 동안 고밀도 몰입형 프로젝트와 현장실습 과목에 참가할 수 있다. 시행 초반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는데 ‘무조건 해봐’라는 총장의 리더십과 처장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혁신교육을 이뤄낼 수 있었다.”

■ 신은주 평택대 총장 “지역을 살리고,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차원에서 정부의 사립대 지원 필요” = “김인철 총장이 언급한 ‘카리스마(정통성), 아이디어, 재정’이 없는 대학들도 너무 위급한 상황이다 보니 혁신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가천대는 오랫동안 국책사업이나 재정지원사업을 받았기 때문에 이러한 모든 것들이 연결돼 혁신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경계융합과정이나 바이오특성화 사업, 맞춤형 지원사업 등 이 모든 것들이 연계돼 멋진 아웃풋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 못한 대학들은 과연 쫓아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그런데도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상황이기에 묻고 싶다. 혁신교육을 통해 교수와 학생들의 역량이 어떻게 변했고, 기존에 있던 거버넌스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또한 과정과 성과에서 교육의 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주목할 포인트다. 대부분 리더십만으로 대학을 이끌 수 없기에 혁신을 단행하려면 앞서 언급한 부분을 구성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또 하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은 OECD 국가들 가운데 고등교육 비중이 낮다. 이 시점에서 정부가 조금만 도와준다면 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다. 사학의 비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사는 엄정히 받게 하되 정부가 재정을 책임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택시에 50만 인구가 있는데, 대학은 평택대 한 곳에 불과하다. 대학이 잘 돼야 지역이 똑바로 설 수 있고 지속가능한 성장도 가능하다. 사립대에 대한 불신을 줄이고, 지역을 살리고, 미래 인재를 건강하게 교육하고, 정부가 사립대를 책임진다는 관점에서 더욱더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모든 대학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원묵 건양대 총장 “정부 국책사업, 단순 성과목표 달성이 아닌 교육의 질적 향상 연동에 초점 맞춰야” = “건양대는 전국 프로젝트를 많이 하는 대학 중 하나다. 정부재정지원사업이 대학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정부사업을 하면서 똑같은 재정을 투입한다고 했을 때 여기에서 추진하는 구체적 목표와 구성원의 철학적 가치가 뚜렷할 경우 그 결과가 좋게 나타난다. 하지만 형식적으로 숫자에 맞추면 결과에 차이가 나타난다. 이러한 국책사업이 단순한 성과목표 달성 위주로 한 프로젝트보다는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정부는 성과목표 달성 여부를 국책사업 평가 기준으로 삼아왔는데 대학의 본질적 문제, 즉 교육의 질적 향상을 어떻게 연동시킬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은 그간 정부사업을 통해 나타난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다. 부정적 요소가 굉장히 많다. 자칫 잘못하면 교육의 철학과 가치를 약화시키고 대학 교육을 비즈니스화 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왜곡된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국책 프로젝트가 우리 대학에 또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중점적으로 분석‧조사하고 있다. 정부사업을 많이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의 장기적 발전과 연계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 

왼쪽부터 남보우 단국대 부총장, 정홍섭 동명대 총장, 전정환 원광대 부총장, 김성익 삼육대 총장
왼쪽부터 남보우 단국대 부총장, 정홍섭 동명대 총장, 전정환 원광대 부총장, 김성익 삼육대 총장

■ 남보우 단국대 부총장 “미래사회에 필요한 학문분야 중심으로 고등교육혁신 이뤄내야” = “미래 고등교육을 준비하기 위해 교육혁신이 기본 전제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 분야다. 약 10년 후 현 직업의 47%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과를 개설할 때 10년을 내다봐야 한다. 대학이 가장 먼저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또한 교육 내용이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교육방법 혁신을 단행하고 있다. 그런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이런 것들보다는 교육과정을 현재 잘 운영하고 있는지, 교육여건과 성과(취업률) 등은 어떤지 등 관련 지표들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이는 미래지향적 고등교육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대학은 미래사회에 필요한 학문분야를 좋은 방법으로 가르쳐야 한다. 질 높은 교육을 하고 나서 고등교육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정홍섭 동명대 총장 “사립대에 대한 잘못된 인식 개선에 정부 앞장서야” = “대학재정이 거의 빈사 상태에 빠져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변화의 시대라고 얘기하는데 어떻게 변화를 따라잡을지 고민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게 변화를 가로막고 있는 여러 규제를 없애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재정지원이다. 10년 넘게 이어진 반값등록금 정책으로 대학재정은 파탄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학들은 살아남기 어렵다. 또한 반값등록금과 같은 대학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얘기를 아무도 하지 않는다. 물론 사립대에 지원해주면 떼어먹을 것이라는 과거의 원죄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사립대 경영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고 만약 사립대가 잘못할 경우에는 강력하게 처벌하면 된다. 민주화 시대에 급격하게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사립대에 지원조차 하지 않는 것은 너무 심한 처사다. 대중의 인식 변화를 위해 정치권이 앞장서야 한다. 하지만 오히려 사립대에 대한 반감을 더 부추겨 이러한 정서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는 점은 심히 우려스럽다.” 

■ 전정환 원광대 부총장 “사립대에 대한 대중의 인식 변화 있어야”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학이 교육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나서야 한다. 변화를 위해서는 규제가 없어야 하는데 각종 규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싶다. 이 상태로 혁신을 이루지 못한다면 국가 위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규제들이 만연한 이유 중 하나는 사립대에 관련된 인식이 오해로 점철돼 있다는 데 있다. 사립대에 재정을 지원하면 이를 허투루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앞서 지원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재 그러한 대학은 없다고 봐야 한다. 얼마 되지 않는 재정을 아껴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는 대학들이 대다수다. 대중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정치권에서 앞장서 달라고 요청하고 싶다. 현재는 도리어 정치권이 대중의 오해를 부추기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 김성익 삼육대 총장 “어떻게 해야 혁신 이룰지 대학들에 먼저 물어봐달라” = “대학을 대하는 태도가 우리나라와 중국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다. 중국에서는 정부에서 앞장서 어떻게 하면 경쟁 국가들을 따라잡고 뛰어넘을 수 있는지 묻고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이러한 지원은 무조건적이다. 중간 결과를 따지지 않고 오로지 목표를 이루고, 성과를 내는 데에만 집중한다. 우리나라 대학 경쟁력은 등록금 동결 이후 지속적으로 하향세다. 인재 양성에 있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교육이 곧 자원이다. 고등교육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과 연관이 깊을 수밖에 없다. 우리 대학들에도 혁신을 이루기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어떤 제도를 바꿔줘야 할지를 먼저 묻는 정부나 정치권과의 만남이 있었으면 한다.”  

왼쪽부터 유지수 국민대 총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 조동성 인천대 총장
왼쪽부터 유지수 국민대 총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 조동성 인천대 총장

■ 유지수 국민대 총장 “전시행정 사례 공유… 불필요한 예산 집행과 행정력 낭비 지적” = “대중이 꼭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하고 싶다. 정부에서 대학마다 정보공시 관련 자료를 현장 검증한다. 우리 대학을 예로 들어 소방훈련을 3회 실시했는데 15점을 벌점으로 받았다. 문제는 소방훈련을 같은 장소에서 하면 1회만 카운팅된다는 것이다. 기숙사에서 소방훈련을 계속 실시했는데 장소를 바꿔가면서 해야지 같은 장소에서 소방훈련을 하면 안 된다는 논리다. 코미디 같은 일이지 않나. 비슷한 얘기가 또 있다. 체육대학에 체육학부가 있고 3개의 학과가 있다. 학생 정원을 입력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각각 30명씩 3회를 입력했다. 이번에도 15점 벌점이 나왔다. 90명 정원이라서 나눠서 입력하면 안 된다는 게 이유였다. 이것 역시 코미디 같은 일이 아닌가. 국민의 세금을 써 가면서 일을 하는데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평가보고서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PDF파일을 제출하게끔 돼 있는데 평가보고서를 낼 때마다 10만장 단위로 나간다. 해당 사업을 시작하는 기안서부터 어떻게 팔로업했는지 정리하면 수천개 항목에 이른다. 이런 형식으로 사업을 정리하는데 수년째 이러고 있다. 이 같은 전시행정 탓에 대학 행정력이 쓸데없이 소모되고 예산 낭비로 인해 진이 다 빠질 지경이다. 비합리적이라고 개선해야 할 문제들을 정확하게 지적해 해결방안을 찾아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 장순흥 한동대 총장 “좋은 교수 선발하려면 유연성 발휘해야” = “교수 선발에 융통성을 많이 줘야 한다. 카이스트에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보직을 했다. 가장 잘한 게 교수 선발 제도 정립이었다고 생각한다. 카이스트 재직 시절, 제도를 바꿔 학교 TO가 없었다. 모든 학과에서 원하는 교수를 찾아 올리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면 총장과 교학부총장이 교무처장실에서 마지막 인터뷰를 거쳐 교수를 선발한다. 2단계로 뽑는 식이다. 또한 미국이 됐든 어디서든 필요한 교수를 리스트업해 찾아 데려온다. 이와 같이 카이스트에서 근무했을 적에 좋은 교수들을 많이 스카웃해 왔다. 하지만 사립대에 와서 보니 TO를 정하는 것부터 교수 선발에 유연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공정성이라는 가치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대학에 좋은 교수가 있어야 좋은 교육을 보장할 수 있다. 좋은 교수를 언제든지 데려올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 “정당 국가 보조금으로 고등교육 정책 개발에 활용하면 어떨까” = “총장들이 고등교육 관련 현안들을 해결해 달라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국가 재정상 어렵다는 얘기뿐이었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하나 제안하려고 한다. 현재 국가에서는 각 정당에 국가 보조금을 주고 있다. 그중 30%는 정책 개발에 쓰도록 돼 있다. 문제는 개발하는 정책이 선거공학적인 부분에 매몰돼 있다는 점이다. ‘면피성’으로 이뤄지는 심포지엄이나 세미나에서조차 고등교육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이러한 정부지원금을 활용해 대학의 어려운 실정을 같이 고민하고 토론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 조동성 인천대 총장 “대학 시장, 평생학습 관점에서 바라봐야… 35세 이상 정원 외 입학 허용 검토” = “대학 관련 시장은 축소되는 추세다. 산업으로 보면 일종의 사양산업인 셈이다. 이를 성장산업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20대 학생들만 소비자로 보지 말고, 평생학습 관점에서 40대 이상 국민들도 학생으로 바라봐야 한다. 모든 대학이 기성세대들을 학생으로 받아들인다면 교육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5세까지 교육 수준이 최상위인 반면, 35세 이상은 최하위에 그친다. 그렇다고 해서 35세 이상 국민들이 학습에 대한 열망이 낮다고 볼 수 없다. 이들에게 정원 외 입학을 허용한다면, 대학이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믿는다.”

■홍남석 프레지던트 서밋 원장 “‘UCN 프레지던트 서밋’ 고등교육 산실로 자리매김”=‘UCN 프레지던트 서밋(이하 UPS)’은 미래사회 변화에 따른 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정보 공유를 통해 궁극적으로 ‘고등교육혁신을 통해 대학발전, 나아가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국대학신문사 주관으로 개최됐다. UPS는 2015년 9월 시작된 후 금년 5회로 이어지면서 고등교육개혁의 산실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5년은 돌이켜보면 ‘산업화 사회’에서 ‘지능정보화 사회’로 변화하는 인류사적 격동기였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5세대 통신 등 과학기술발전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고 있다.

교육계에도 예외 없이 여파가 밀어닥쳤다. 유다시티, 코세라, 에덱스와 같은 공개수업이 온라인을 타고 전 세계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학습자 중심, 현장중심, 솔루션 학습을 내세운 미네르바스쿨이 새로운 교육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제는 교육도 국경을 넘어 전 세계 학습소구자들을 대상으로 ‘가성비 높은 플랫폼 비즈니스 시대’로 무한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는 어떤가?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교육부는 지난 5년간 네 명의 장관이 교체, 1년꼴로 바뀌어 급변하는 환경을 대처하고 국가 미래를 열어갈 지속적인 ‘고등교육 혁신정책’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안타깝기만하다. 당국이 다 할 수 없다면 자발적ㆍ역동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수 있도록 대학에 자율성을 줘야 함에도 ‘반값등록금제’가 말하듯 재정운영 통제와 학사운영 규제 조항들로 수많은 지뢰밭을 형성, 발목을 잡고 있다.

이대로는 공멸하고 만다. 주역의 뜻을 되새겨 ‘궁즉통, 통즉변, 변즉구’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UPS 참여자들은 ‘고등교육 혁신을 이뤄낼 첨병’임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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