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울산과학대학교 학술정보운영팀장

이애란 팀
이애란 팀장

도서관이 변하고 있다. 기존의 노후한 실내환경을 보다 사용하기 편하고 보기에도 산뜻하게 바꾸고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학 만족도’ 조사에서, 도서관 열람실 환경에 대한 불만이 높게 나타났다. 대학은 학생들의 불만을 개선하고, 학습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도서관의 환경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대학도서관진흥 종합계획(2019~2023)에서도 ‘창의적·협력적 학습환경 구축’이 포함되어 신개념의 공간구성이 불가피해졌다.

방학을 이용하여 공간구성을 한 학교가 꽤 많았다. 기존 환경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이었다. 새롭게 단장한 후에 도서관 방문자 수가 5배로 껑충 뛰었다는 담당자의 귀띔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우선 책을 읽는 데 가장 필요한 물건인 의자부터 바뀌었다. 엉덩이를 깊숙이 넣고 혼자 책을 읽을 수 있어 편하고, 모양도 개성이 있었다.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PC도 신형이었고, 학생들이 조별로 협업하여 과제 할 수 있는 공간도 충분했다. 장비 활용이 용이한 창작 공간,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식음료 카페,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 등 학생들의 발걸음을 잡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처럼 학습 환경을 구성하려면 도서관의 면적이 가능해야 한다. 교육부는 대학 도서관의 자료실이나 열람실의 불필요한 공간을 정리 및 재배치하여 새로운 공간인 취업과 창업 활동을 지원하는 메이킹 공간, 디지털기기 관련 공간 등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이런 공간은 만들어져 있던 실(室)이나 유휴 공간을 대체하거나 활용하여 재구성하게 된다. 그곳에 배치된 서가나 책상, 의자는 일부 빼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은 고정된 가구보다 이동이 가능한 것을 좋아하므로 활동을 고려한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공간 구성과 가구 배치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열람좌석을 줄일 여지가 매우 크다.

특히 책상과 의자만 있는 일반열람실의 일부를 새로운 공간으로 구성하면 이것으로 인해 줄어든 좌석 수는 대학 기본시설 규정을 위반할 상황에 부닥치게 한다. 열람실은 대학설립·운영규정에 대학 교육기본시설로 학생정원의 20%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을 갖추게 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열람실은 학생들의 이용선호도가 가장 높은 곳이므로 환경개선을 할 때 다른 공간에서 좌석 수를 보충할 수 없으면 축소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더불어 도서관의 총면적은 학생 1인당 1.2㎡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대학은 새로운 공간 구성과 환경조성으로 열람 좌석 수의 부족은 더욱 심각해진다. 교육부는 대학도서관의 공간혁신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 대학도서관진흥법의 면적 기준과 대학설립·운영 규정의 열람실 좌석 수의 법적 기준을 작동시켜야 한다.

벤치마킹했던 대학도서관의 학생들이 빈자리를 찾아 서성이고 있었다. 리모델링으로 열람 좌석 수가 줄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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