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21일 ‘2019년도 전문대교협 임시총회’ 개회를 선언하고 “전문대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을 교육현장에서부터 느끼고 있다”며 “‘직업교육진흥법 입법 추진’과 ‘3주기 구조개혁 평가(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 ‘40세 이상 성인학습자 정원 외 모집’ 등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21일 부산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 ‘2019년도 임시총회’가 오전 9시 개회됐다. ‘직업교육진흥법’ 입법 추진 등 전문대교협 하반기 계획과 상반기 주요 업무 추진 실적이 보고됐다.

개회를 선언한 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은 “우리(전문대)가 해마다 6월이면 임시총회와 세미나를, 1월이면 정기총회와 세미나를 거치며 이제까지 정부에 수많은 요청을 해왔다. 그러나 효과가 그렇게 높지 않았었다”며 “그런데 최근 와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교육부와 전문대교협이 고등직업교육 정책에 대해 매달 토론을 하는데, 정부가 전문대 현장을 직접 찾고, 돌면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우 회장은 이어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최근 한 달 사이에만 전문대를 세 차례 찾았다”며 “교육부 스스로가 전문대의 일들을 자기 것으로 생각하고, 정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공감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현장에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정책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전문대교협은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원동력 삼아 하반기에 굵직한 전문대 현안 해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황보은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문대교협은 △고등직업 정책공동TF 지속 운영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등 학사제도 규제 개선 △전문대 동반성장 컨설팅 △기관평가인증제 추진 △언론홍보 강화(대국민 인식 개선)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이기우 회장은 특히 세 가지 과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언급한 과제는 △직업교육진흥법(안) 입법 추진 △3주기 구조개혁 평가(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 정원감축 기조 철폐 △40세 이상 성인학습자에 대한 정원 외 모집 가능 등이다.

이 회장은 “직업교육진흥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은 전문대의 앞날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법안”이라며 “직업교육을 어떻게 추진하고, 재정은 어떻게 마련하며,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포함한다. 직업교육의 정체성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에 하루 빨리 추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대학 평가의 실질적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대학 정원 감축’ 기조가 더 이상 계속되면 안 될 것이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얼마 전 정부에 내가 강력하게 건의했다”며 “이제는 평가를 하고, 결과에 따라 정원을 조정하는 방법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생존 경쟁 속에서 대학 스스로 정원을 조정하고, 체중을 감량하게 해야 한다. 현재는 대학 자율화 측면에서 전혀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이라며 “다음 주기의 평가지표나 정책으로 다듬어질 때 교육현장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전문대교협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대학이 평생직업교육의 허브 기관이 될 수 있도록 ‘40세 이상의 성인학습자’를 정원 외로 모집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는 이기우 회장이 전문대교협 회장으로 연임될 당시, 걸었던 공약 사항이다.

이 회장은 “40세 이상의 성인 만학도에 대해서는 입학전형에서 정원 외 입학 측면으로 접근하고,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에서는 등록금을 지원해줬으면 한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며 “결과적으로 이것이 우리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개선하는 방향일 것이다. 계산을 해보면 사실 예산이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청와대와 정부부처 등 정책 토론을 통해서도 전문대 현안에 대한 부분을 상세하게 주고 받고 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상세히 말은 못 하겠지만, 내년 1월 정기총회에서 자세히 보고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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