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발산업이 올해로 100년을 맞이했다. 1919년 고무신으로 시작한 신발산업은 한때 세계 신발수출국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고도성장기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의 신발 수출은 1962년 장화를 수출하면서 시작됐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성장해 1975년 당시에는 단일 품목으로는 드물게 1억 달러의 수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1970년대 말부터 과잉 생산투자에 따른 고정비 과다지출, 제2차 석유파동 등으로 신발산업이 타격을 받기도 했으나 나이키 등 세계 유명브랜드의 OEM으로 수출을 크게 확대해 새로운 부흥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못해 1980년대 들어 ‘원高, 원자재高, 인건비高’의 ‘3高’ 현상으로 제조원가가 급격히 상승하고 해외바이어들이 저임금 국가로 발주를 옮겨감에 따라 신발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오랜 정체를 겪으며 2010년대 중반에 접어들어 세계 경제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자 신발산업도 연평균 2%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기회가 열렸고 특히 신발이 저임금에 기반한 제조업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브랜드 이미지와 디자인의 혁신 등 마케팅과 창의적 아이디어에 기반한 혁신 산업으로 바뀌며 우리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신발 생산도 저임금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3D 프린팅, 스마트 팩토리 등 인건비를 뛰어넘을 자동화 기술이 도입되면서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우리 기업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 신발은 옷과 함께 인간의 생활필수품 가운데 하나고 건강과 레저 등 다양한 분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품․연구개발, 브랜드 디자인 및 구축, 신소재 개발, 판매서비스 등 관련 지식과 기술을 가진 전문가가 태부족하다는 점에서 신발산업에 관심을 갖고 도전할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 슈즈패션산업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요즘 학생들은 신발에 민감하다. 어떤 신발을 신느냐가 그 학생의 정체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신발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상표나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소재, 건강, 패션 등의 분야로까지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고 이를 설계나 디자인 쪽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과학이나 예술 분야의 동아리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학급내에서는 생활상의 불편에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교과목에 집중하기보다는 배우는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새로운 방향으로 적용하고 그것이 창의적 아이디어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슈즈패션산업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신발산업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건강, 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뛰어난 기능의 고가(高價) 신발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신발이 옷이나 주얼리처럼 패션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높은 발전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자동차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듯이 신발도 단순히 이동수단으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첨단 기술과 디자인이 결합한 이미지 패션상품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고 이를 토대로 전문가의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슈즈패션산업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나.
"교육과정은 기획 및 디자인, 개발 및 생산, 생산 관리, 영업 및 판매 등으로 신발산업 전반을 다루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교과목으로는 신발문화의 역사와 기술 혁신 과정을 습득해 신발의 소재와 특성을 이해하는 신발과학사, 상품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을 습득해 신발상품의 시장 경쟁력을 기르는 신발상품기획, 설비 배치에 따라 재단공정, 제갑공정, 부품가공공정, 조립공정 등을 배우는 신발공정설비, 신발재료에 관련된 모든 과학적 지식을 습득해 신발소재 개발의 기초적 응용능력을 배우는 신발재료학 등이 있다."

- 슈즈패션산업과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품질경영산업기사, 컬러리스트산업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발 관리사, 판매관리사 2급, 슈피터 2급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슈즈패션산업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상품기획자, 신발무역 및 유통전문가를 필두로 신발 생산 및 판매 업체, 화학부품소재 제조 및 판매업체, 피혁 관련 업체에서 근무하거나 창업할 수 있고, 신발재료 생산 및 판매 업체의 디자이너, 머천다이저, 생산관리요원, 품질관리요원, 마케팅요원, 발반사관리요원, 슈피터요원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 슈즈패션산업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슈즈패션산업과는 오산대학교에 설치돼 있다. 유사학과로는 신발패션산업과가 경남정보대학교에 개설돼 있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