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방성용 성균관대 연구원
방성용 홍보팀장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6월 24일 “사학과 연결돼 있다는 오명을 교육부 스스로 확실히 씻어내야 한다”며 강도 높은 사립대 감사를 예고했다. 이날 교육부는 그동안 감사 사각지대에 있던 고려대·연세대·서강대 등 주요 사립대에 대한 감사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연세대가 가장 먼저 종합감사를 받았다.

개교 이후 종합감사를 한 번도 받지 않은 대한민국의 사립대학은 일반대학 약 60곳, 전문대학 50곳 등이다. 필자는 지난 6월 18일 국회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최한 '사립대학 비리 해결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 우연히 참석해 현장에서 공개 공익제보를 접수받는 모습을 보았고 그곳의 뜨거운 토론을 듣고 울분의 장을 직접 체험했다.

그 자리에선 듣기 부끄러울 정도의 대학 부패행위가 제보됐고 공개 제보를 하는 신고자들의 경우, 그간의 심정을 알리며 현 사태에 대해 설명을 하다 감정이 복받쳐 잠시 말을 못 이어가는 모습도 보이곤 했다. 그 이야기를 듣던 필자의 경우도 '얼마나 힘들고 또 답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 깊게 감정이입이 됐다. 그래서일까. 현 교육부가 대학 종합감사를 한다는 뉴스에 대해 관련 댓글들은 대체로 그 추진을 나쁘게 보지 않는 것 같다.

무엇보다 “개교 이래 작년까지 고려대, 연세대가 한 번도 종합감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최악의 충격이다”라는 한 네티즌의 댓글은 교육부와 정부, 더 나아가 그 대학 관계자들도 100% 반성해야 할 부분이지 싶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사학은 이리저리 욕을 많이 먹는 교육 집단이다. 실제 2018년 교육 통계를 보면 국내에는 430개교의 대학이 있는데 이 중 사립은 372개교로 86.5%나 된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사립대학은 종종 언론보도나 교육부 및 감사원 감사, 수사기관의 수사에서 대학재단이나 설립자, 이사장, 대학 총장, 교원 등의 각종 부정 등의 사례로 자주 적발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분명 사립대학의 비리는 교육계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그럼, 사학은 무수한 악성 댓글 내용과 흔하게 사람들이 입에 담는 말처럼 ‘부정 비리 악의 집단'인가. 필자는 결론적으로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사학에는 국가가 책임지지 못했던 교육을 자기 재산을 털어  건물 개축 시 벽돌 한 장씩 자기 손으로 직접 올리며 어려운 환경에서 대학을 이끌어 온 관계자들의 숨은 이야기도 있고, 신앙과 봉사의 맘으로 사학을 만들고 공익의 차원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 대학을 이끌어 가고 있는 분들도 많다. 물론 자신과 가족의 잇속을 차린 몰지각한 사학 관계자들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분들이 학생들을 위해 지금도 많은 헌신과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주고 또 그들을 격려해줘야 한다.

자, 이제 마무리를 해보자. 교육부에서 추진될 사립대학 종합감사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찬성한다. 또 그것을 통해 대학의 묵은 부패 행위 등이 속속 알려지고 시원하게 해결됐으면 하는 바다. 여기에 정부는 이런 감사를 통해 향후 상시적 건전한 감시 기능을 이어가고 한편으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교육을 책임진 사학의 우수 교육성과를 알리면서 국가적으로 도와야 할 부분들에 대한 분석도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엔 이 모든 여정은 대한민국 대학이 국가적 경쟁력을 가지고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올바른 방향성으로 추진돼야 할 플랜이기 때문이다. 다시금 말해보자면, 사학은 비리 집단이 아니다. 또 비리 집단이어서도 안 된다. 사학은 우리 대한민국의 교육을 이끌어 가야 할 핵심 교육기관이다. 또 그를 위해 우리는 건전한 감시와 관심을 꾸준히 이어가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