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 공동 벤치마킹 교육연수단’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애리조나주립대 등 해외대학 혁신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ASU 공동 벤치마킹 교육연수단’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애리조나주립대 등 해외대학 혁신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미국 애리조나=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본지가 주관하고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의 초청으로 국내 전문대 보직자들로 구성된 ‘ASU 공동 벤치마킹 교육연수단’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ASU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일반대 총장과 교수들로 구성된 방문단이 ASU를 찾았던 것을 발전시킨 프로그램으로, 국내 전문대의 ‘혁신 성장’의 가능성과 철학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연수단은 US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 News&World Report)가 선정하는 ‘가장 혁신적인 대학’ 4년 연속 1위인 ASU의 혁신 성장 비결과 현재 이들이 주력하고 있는 바이오와 공학 등의 교육콘텐츠, 산학협력 방향성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이번 교육연수단의 면면을 살펴보면, 각 대학의 기획처장뿐 아니라 교무처장, 산학협력단장, 학생처장, 교수학습지원센터장, 취‧창업지원단장 등 대학별 핵심인사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지난해 교육연수는 총장들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교육연수’로 주요 주제가 설정됐다면, 올해 연수는 이에 대한 연장선에서 핵심 보직자들을 위한 심도 있고, 폭넓은 논의로 채워졌다.

20여 년간 ‘New American University’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혁신을 완성시켜 온 ASU의 각 분야를 돌아보며, 교육연수단은 △ASU가 말하는 ‘혁신’의 정의 △어댑티브 러닝(Adaptive Learning) 등 교육시스템 △온라인 강의를 통한 교육가치 실현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 구축 △산학협력의 접근방식 △대학 조직‧경영 발전전략 △학생 관리 프로그램 등을 집중적으로 탐색할 수 있었다.

‘ASU 공동 벤치마킹 교육연수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ASU 공동 벤치마킹 교육연수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ASU의 각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주제강의가 끝난 후에도, 국내 전문대 관계자들은 이들과의 오찬간담회를 통해 끊임없이 주제에 대해 토론했다. 한미 간 고등교육 체계가 다르고, 미국 내에서도 주(州)마다 대학별 역할론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뛰어넘는 철학 교류와 교육가치 실현 등 ‘혁신’과 관련된 교육노력 내용이 골자였다.

양국 고등교육 관계자들은 비록 교육 시스템은 다를지라도, 두 나라가 성장 경쟁력이 풍부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였다. ASU가 혁신을 무기로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과 교류협력, 투자유치 활성화 기반을 조성하고 있는 면에서 앞선다면, 한국은 ‘인재’ 자체가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혁신창업 생태계를 양성하기 위해 한국 전문대학들이 서로 힘을 모은다면, 여기에 ASU의 조언 또는 직접적인 협력이 더해진다면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마이클 크로 총장을 보좌하며 현재의 ASU를 디자인한 총책임자 미누 아이프 박사는 “한국 고등교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문대학 관계자들과 가장 혁신적인 ASU의 전문가의 만남이 향후 양국 교육협력의 원동력이 되길 희망한다”며 “이번 만남이 한‧미 고등교육기관 사이의 교류 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수에 참여한 보직자들은 해외대학을 단순히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대학경영의 폭넓은 지식 습득과 철학 공유, 현장 답사 등 연수를 통해 서로가 얻고자 하는 바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전했다.

김보경 제주한라대학교 기획처장은 “현재 한국의 대학들은 중장기 발전계획 등 보다 먼 시야를 가지고 대학경영 플랜을 수립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에서 한국에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혜원 동서울대학교 학생처장은 “이번 ASU 연수의 핵심적 개념인 Innovation Mindset은 ‘미래에 맞추어진 초점’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해주는 내용이었다”며 “그리고 그 안에 끊이지 않고 이어져가고 있는 ‘학생중심’이라는 불변의 정신은 모든 것을 공격적으로 바꾸어가는 과정에서 분명한 명분이었고 공감대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 유추해본다”고 답했다.

박주희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회장(삼육보건대학교 기획처장)은 “이번 UCN․ASU 공동 벤치마킹 교육연수는 단순한 벤치마킹이 아닌 ASU 혁신을 배울 수 있는 집중적인 실무 연수 프로그램이 구성됐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3일 동안 20여 명의 ASU 교직원으로부터 17년간 변화를 추구해온 ASU의 혁신 노하우와 그들의 현재 고민들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면서 “M총괄책임자 아이프 박사의 ‘우리는 시도한 후 실패했더라도 개의치 않고 더 많은 시도를 통해 대학을 혁신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시도하는 자체가 혁신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대학 내 문화의 변화를 혁신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어 우리나라 전문대학이 혁신 전략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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