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살아온 한인의 피와 땀 그리고 도전"기술

(사)중화민국한인회장인 임병옥 편찬위원장은 오는 9일 서울에서 《대만한인100년사》 출간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사)중화민국한인회장인 임병옥 편찬위원장은 오는 9일 서울에서 《대만한인100년사》 출간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사)중화민국한인회(회장 임병옥, 이하 대만한인회)에서 최근 발간한 《대만한인100년사》를 국내 대학에 무료 배포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만한인100년사》를 발간한 대만한인회는 오는 9일 오전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국내 대학에 책을 무료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위해 내한한 임병옥 대만한인회 회장은 “일제강점기와 광복, 6·25 한국전쟁, 한·대만의 단교 등 역사의 시련을 겪으며 대만 한인사회는 발전했다. 이 책이 지나온 100여 년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다음 세기를 살아갈 후대에게는 우리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무료 배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책을 발간한 대만한인회는 한국인이 처음으로 대만 땅을 밟은 1729년 9월 12일부터 1910년 공식적으로 한인 거주가 시작돼 100여 년이 지난 2019년에 이르기까지 대만 한인의 발자취를 비교적 담담하게 그려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책에서는 1903년 평안북도 출신 한재룡이 타이베이에서 선흥사(鮮興社)라는 인삼농장을 운영하면서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는 사실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자의로 대만에 이주해 온 최초의 한국인 중 한 명이다.

이후 공식적으로 1910년부터 한인 거주 사실을 밝혔는데 이들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으로 대만에서 육체노동을 하며, 매우 힘든 삶을 살았다. 하지만 동포라는 일념으로 서로 의지했고 뜨거운 애국심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은 언제나 가슴속에 존재했다.

1928년 5월 14일 조선 황해도 청년 조명하는 히로히토 일왕의 장인 구니노미야 구니요시(久邇宮邦彥1873~1929)에게 독 묻은 단검을 던져 복막염으로 사망케 한 사건도 실감나게 서술했다.

일본 패망이 임박한 1943년 전후에는 수많은 강제징용자들이 대만 남부지역 바다에서 생을 마감하기도 했고 독립이 된 후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갔지만, 송환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대만에 정착한 이들을 중심으로 대만 한인사회는 구성됐다고 밝혔다.

시간이 흘러 대만에 유학생들과 태권도 보급을 위한 사범들이 많이 왔고 이후 국제결혼으로 다문화가정을 이룬 교민들과 무역업 종사자들이 주로 대만 한인사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1992년 한·중 수교를 위해 대만과의 수교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배신자라는 낙인은 그들의 일터와 생활에 큰 피해를 준 사실과 현재는 대만 한인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한류 열풍으로 다양한 교류 및 관계를 회복 중이라고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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