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에서 '제2회 한자대학포럼' 개최...반 위원장, 세계대학 '협력' 강조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이 4일 인천대 송도캠퍼스에서 개최된 ‘제2회 한자대학동맹 컨퍼런스’에서 “대학이 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파트너쉽을 형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이 4일 인천대 송도캠퍼스에서 개최된 ‘제2회 한자대학동맹 콘퍼런스’에서 “대학이 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파트너십을 형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대학이 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개혁을 추구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 대학의 파트너십이 비결이 될 수 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이 4일 인천대 송도캠퍼스에서 개최된 ‘제2회 한자대학동맹 콘퍼런스’에서 이처럼 말했다.

반기문 위원장은 ‘고등교육을 통한 글로벌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펼치며 고등교육의 혁신을 이뤄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나라의 벽을 허물고 세계적으로 파트너십을 형성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반 위원장은 “전 세계가 산업체와 교육기관, 시민 사회까지 함께 공유체계를 구축해 지혜와 기술을 나누고 국가 차원에서도 이를 위한 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대학이 생기고 있고 기존의 대학들도 ‘혁신’이라는 과제를 풀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서로의 협력을 통해 해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번 ‘제2회 한자대학동맹 콘퍼런스’에서는 세계 70여개 유수 대학 총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혁신사례를 공유하고 세계 고등교육의 미래와 새로운 대학평가시스템(WURI: World‘s Univerx`sities with Real Impact)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반 위원장은 “세계 대학이 한자대학동맹의 WURI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의 대학평가 틀을 깨고 세계 대학이 혁신사례를 공유하며 새로운 차원의 협력을 이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김도연 포스텍 총장이 포스코 프레지던트 세션 사회를 맡아 벤 넬슨 미네르바스쿨 대표와 ‘창조와 혁신의 시대에서 고등교육의 도전’을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김도연 총장은 “미래학자 피터드러커가 1997년 ‘30년 후에는 대학의 물리적 캠퍼스는 없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던 대로 현재 세계의 대학은 변화하고 있다. 미네르바스쿨이 대표적인 예”라며 “이런 흐름에 따라 전통적인 대학들도 혁신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벤 넬슨은 미네르바스쿨의 설립 취지를 설명하면서“미네르바스쿨은 기존 전통적인 대학의 기능을 대체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아니라 기존 대학이 갖고 있는 역할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거나 연구 중심이 아닌, 실생활에 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대학에서 연구와 지식 전달을 위해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면 미네르바스쿨은 ‘지혜’와 ‘인성’을 겸비하고 비판적인 사고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전세계 대학들이 혁신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기존 세계대학평가는 ‘연구’나 ‘평판도’등을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이번 포럼에서 지적되고 있는 사항이다. 조동성 총장은 “기존 THE나 QS 등 전통적인 세계대학 평가시스템은 연구실적과 기술이전 수입, 평판도 같이 연구중심대학에 매우 유리하게 돼 있어 혁신교육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혁신과 개혁에 기반한 새로운 대학평가시스템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동성 총장은 “한자대학포럼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세계대학랭킹시스템 ‘WURI’는 기존 평가의 한계에서 벗어나 진정한 대학 혁신을 이룬 세계 대학들이 사례를 공유하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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