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미래대학 콜로키엄 제1기 강연

제1기 미래대학 콜로키엄 수료식에 참석한 본지 및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 관계자들과 1기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제1기 미래대학 콜로키엄 수료식에 참석한 본지 및 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 관계자들과 1기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서 진행된 미래대학 콜로키엄 제1기 연수는 대학이 당면한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속한 시대 변화와 산업 수요 변화, 외부 교육환경의 변화 등에 대비해 미래대학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강연은 4월 27일부터 6월 22일까지 총 9주 동안 18차례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연사로는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원장 △이정규 한국과학창의재단 단장 △이명호 여시재 선임연구위원 △강홍렬 카이스트 초빙교수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 △이주연 아주대 교수 △이경민 서울대 교수 △임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선임연구위원 △조영탁 ㈜휴넷 대표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문용린 前 교육부 장관 △김창경 前 교과부 차관 △이동수 (사)한국빅데이터진흥원 대표이사 등 총 13명의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했다.

미래대학 콜로키엄 1주차와 2주차 강연에서는 미래사회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하는 이유와 트렌드, 인재상,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의 역할에 대해 살펴보는 강의가 이뤄졌다. ‘미래사회를 위한 대한민국 마스터 플랜과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안종배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의 역할을 미래인재역량‧미래예측역량‧미래전문역량으로 제시하고, 미래 인재상이 문제창조형, 창의적 융복합형, 관계중심형 인재라고 설명했다.

이정규 단장은 ‘미래 교육혁신과 창의융합인재의 성공조건’ 주제 발표에서 해외 혁신 대학의 사례를 통해 미래교육의 패러다임이 ICT를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창의적 융합교육으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래의 교육 제도는 배움 중심으로 전환된다”며 “교수자의 역할은 코칭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인재로 지목되는 창의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강연은 문용린 前 교육부 장관이 맡았다. 문 전 장관은 창의성 교육이 엘리트 중심에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변화해야 함을 역설하고, 창의친화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집단적 창의 활동과 협동적 협업체제를 강조하는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시재 선임연구위원은 디지털 사회 특징과 인재상을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는 지능과 사물의 통합으로 인해 빅데이터가 하나의 가상 세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나의 상황을 이해하고 이에 맞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뮬레이션으로 최적화 되는 세상’”이라고 말하고 정보‧지식‧경험보다는 전략‧직관‧창의성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는 주어진 플랫폼과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라고 주장했다.

김창경 前 교과부 차관은 현재까지 진행된 기술 진보의 현황과 핵심적인 변화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기술 진보는 사실 연결돼있다고 말하며 “데이터를 저장하는 하드웨어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이 비약적인 진보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류를 위협하는 기술인 인공지능 기술, 유전자 편집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말하고 이러한 모든 변화가 ‘미래’가 아닌 ‘현재’가 됐음을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 트렌드와 산업 변화에 발맞춘 산학연협력 혁신 방안에 대한 제언, 교육 혁신의 수단에 대해서는 노규성 회장과 이주연 교수, 조영탁 대표가 발표를 맡았다.

노규성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 대학이 경쟁력을 갖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며 “공급자 중심을 탈피해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해야 한다. 학생 맞춤형 시스템 역시 학생을 제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고객이라 생각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수자의 역량이 강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에듀테크의 적극적 도입도 강조했다.

에듀테크에 대해서는 조영탁 대표가 발제를 맡아, 과거 교육이 갖고 있던 여러 한계를 극복할 교육 혁신의 수단으로서 에듀테크 기술을 소개했다. 인공지능 로봇교사와 인공지능 LMS 시스템을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과 학습관리가 가능해졌으며 VR, AR, 게임을 활용한 새로운 교육모델이 등장해 학습자의 몰입도가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을 아는 교수자는 기술을 모르는 교수자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주연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들은 기술과 산업의 선을 넘어 융합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하고 산학협력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제·연구분야·산학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형 산학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강연들이 시대적 트렌드와 변화 동인 등을 설명했다면 임현 연구위원, 강홍렬 교수, 이동수 대표이사는 미래 대응 전략 수립을 위한 방법론에 대해 강연했다. 강홍렬 교수는 미래를 전망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미래는 불확실성을 갖기에 전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과학적 접근을 통해 결론을 추론함으로써 객관성과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맹목적인 수용을 경계하면서도 산업 지평에 중대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5G 등과 같은 화려한 단어에 매몰되기보다는 그 내용의 허상을 걷어내고 본연을 들여다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임현 연구위원은 네 차례에 걸쳐 미래예측모형방법론을 강연하며 미래 전망을 위한 과학적 추론 방법을 설명했다. 강연은 비전 수립 프로세스를 제시하고 트렌드 파악 방법과 트렌드 간 영향력 분석 방법, 시나리오 작성과 대응전략 모색, 의사결정 과정에서 합의점을 도출하는 방법에 대한 이론 설명으로 이뤄졌다.

또한 실습을 통해 이론을 바탕으로 조별로 미래예측모형을 수립하는 순서도 지도됐다. 참가자들은 콜로키엄의 강연을 통해 학습한 시대적 트렌드와 시사점을 기반으로 미래예측모형을 세우고 대응 전략을 도출했다.

이동수 대표이사는 빅데이터의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미래대학을 예측하기 위한 도구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 대표이사는 학생들의 성향을 파악해 맞춤형 지도를 할 수 있는 근거 자료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하며 ‘텍스트마이닝 분석’ 방법을 설명했다. 또한 ‘DEA 분석’을 활용하면 대학 내 기구들의 효율성 측정과 조직 혁신 전략, 학내 기구의 대응 전략 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관점에서 전망한 미래사회의 모습과 혁신을 위한 제언도 있었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국내 저출산 문제가 고착화되면서 대학에도 위기가 왔다고 진단하고, 외국인에 대한 국적제도 개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인지신경과학자인 이경민 서울대 교수는 인공지능이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로 지목되는 때, 인간 지능의 특징과 미래교육의 지향점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지능 최적화로 인한 인간의 한계상황 도래 △인공지능을 통한 인간 수명의 한계에 대한 도전 △인간이 파괴한 환경으로부터의 탈주를 미래대학들이 커리큘럼을 구성할 때 포함시켜야 할 사항이라 주장했다. 또한 “인간의 가장 큰 특질 중 하나는 상호주관성이다. 한 개인이 가진 지능은 개인으로서 가진 것이 아닌 인류로서 가진 것이다. 이것이 극대화돼 교육을 하고 사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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