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 중 자가용 조종사 자격 취득, 졸업 후 경력 쌓아 항공사 진출
조종사 부족 현상 ‘타파’…2학년 이상 누구나 지원 가능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한국항공대학교(총장 이강웅)는 올해 조종융합전공을 신설했다. 기존 운영했던 운항연계전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 운항연계전공이 조종사에 관심 있는 타 전공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해볼 수 있도록 하는 기초 이론수업을 제공했다면, 조종융합전공은 이론수업에 실습을 더해 자격을 취득하고 실제로 조종사로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 ‘조종융합전공’ 조종사 되고 싶은 재학생 누구나 지원 가능 = 조종융합전공은 조종사 취업을 희망하는 2학년 이상 한국항공대 재학생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입학 시 선택한 본 전공 이외에 추가로 제2전공을 이수하는 형태다. 학생들은 재학 중 기초 지식을 쌓고 자가용 조종사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졸업 후에는 사업용 조종사 자격을 취득하고 비행경력을 쌓아 항공사에 입사할 수 있다. 국내 항공사가 요구하는 최소 비행경력은 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250시간, 아시아나·제주항공 300시간, 대한항공·진에어 1000시간이다. 

조종융합전공은 인성·적성·신체·영어능력 등 항공사 조종사로서 필요한 최소 자격을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선발한다. △서류전형 △비행적성 및 영어구술 △면접 △인적성평가를 거쳐 조종융합전공을 이수할 학생이 가려진다. 이때 항공종사자 신체검사 지정병원에서 받은 신체검사 결과지를 통해 항공기 승무원 신체검사 기준(1종)을 통과했음을 증명해야 한다.  

조종융합전공 이수에 필요한 45학점 이상을 채우려면 최소 1년 6개월에서 2년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늦어도 3학년 때까지는 지원하는 게 좋다. 지원서 접수와 선발은 매년 4월에 이뤄진다. 

■ 국내외 체계적인 이론·실습 교육 ‘병행’ = 조종융합전공은 정규학기 3개와 계절학기 2개 동안 45학점 이상을 필수 이수해야 한다. 1학기에 선발이 끝나면 하계 계절학기에 이론 수업을 듣는 것으로 커리큘럼이 시작된다. 2학기에는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에 있는 비행학교에서 5개월간 단기집중 비행교육을 받는다. 이후 다시 한국항공대에서 정규학기 2개와 계절학기 1개 동안 나머지 학점을 이수한다. 

조종융합전공 이수 학생들은 한국항공대에서 기초 항공운항 과정과 심화 전공 과정을 수료하게 된다. 이때 공중항법·항공안전·항공기구조·비행원리·항공기상 등 조종사가 되는 데 필요한 기초 지식을 쌓고, 모의계기비행도 경험한다. 미국 비행학교에서는 5개월간 학술·비행 교육을 받으며, 이후 자가용 조종사 자격(Private Pilot License)을 취득한다. 

최근 전 세계 항공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조종사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항공대는 이번에 신설한 조종융합전공이 항공사들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조종사를 배출하고, 다양한 전공의 한국항공대 재학생들에게 보다 쉽게 조종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대학 이렇게 뽑는다] 논술우수자 축소,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면접 비율 축소
한국항공대는 올해 총 874명을 모집한다. 569명을 선발하는 수시모집을 전형별로 보면 △논술우수자전형 166명 △교과성적우수자전형 228명 △미래인재전형 98명 △고른기회전형 32명 △농어촌학생특별전형 33명 △특성화고교출신자특별전형 12명이다. 정시모집 일반학생전형으로는 305명을 뽑는다. 

한국항공대가 올해 수시모집에서 준 변화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한국항공대는 논술우수자전형을 축소하고, 학생부종합전형과 정시모집을 확대했다. 논술우수자전형은 25%(215명)에서 19%(166명)가 된 반면 학생부종합전형은 13%(104명)에서 16%(130명)로 늘었고, 정시모집은 34%(285명)에서 37%(305명)로 조정됐다. 

다음으로 한국항공대 수시모집에서 살펴야 할 부분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실시되는 면접 반영비율 변화다. 한국항공대는 1단계를 통과한 3배수에 한해 실시하는 면접의 반영비율을 40%에서 30%로 축소했다. 

수시모집 전형 가운데 논술우수자전형은 학생부교과 성적 30%, 논술 70%로 선발을 진행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논술고사는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를 원칙으로 한다. 공학계열 수리논술(이과수학) 2문항, 이학계열 언어논술과 수리논술(문과수학) 각 1문항, 사회계열 언어논술 2문항이 각각 출제된다. 

학생부교과전형인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은 학생부교과 성적 100%를 반영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인 미래인재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종합평가 100%로 3배수를 선발하며,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일반면접 30%를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면접은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에 기재된 활동 관련 확인면접이다. 수험생 1인당 12분간 블라인드 면접이 실시된다.

고른기회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미래인재전형과 선발방식이 같다. 국가보훈대상자·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에 해당해야 지원 가능하다는 점만 다르다. 학생부교과전형인 농어촌학생특별전형, 특성화고교출신자특별전형은 교과성적우수자전형과 선발방식이 같다. 단, 특성화고교출신자 특별전형은 수능최저 적용 시 탐구영역에 직업탐구 1과목을 반영한다. 이들 전형은 지원 자격에 제한이 있어 경쟁률이 다소 낮은 편이다.

2개 영역 등급합 6이내를 수능최저로 두고 있는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항공전자정보공학부 △항공재료공학과는 수학 가형을 지정영역으로 두고 있지만, 수학 나형 응시자도 지원할 수 있다. 단, 수학 나형에 응시한 경우에는 △국어+영어 △국어+과탐 △영어+과탐이 6등급 이내여야 한다. 다른 조합이 6등급 이내인 경우는 인정하지 않는다. 
 
여타 모집단위인 소프트웨어학과·항공교통물류학부·경영학부·항공운항학과·자유전공학부는 후각 가형과 나형, 사탐과 과탐 중 어느 영역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어떤 조합이든 2개 영역 등급합이 5이내면 수능최저를 충족한다. 

[인터뷰] 김원규 입학처장 “조종사의 꿈, 조종융합전공 통하면 가능”
 

- 2020학년 입시가 전년도와 달라진 부분은.
“2학년 진급 시 적성과 진로에 맞는 학부·학과를 선택하는 자유전공학부는 2020학년 신입생부터 항공운항학과를 선택할 수 없게 됐다. 대신 신입생 가운데 조종과정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조종융합전공’을 통해 조종사의 꿈을 이룰 수 있다. 다만, 조종융합전공 이수자는 공군 조종사 과정(MPC)에 지원할 수 없다. 또 다른 방법은 항공운항학과로 전과하는 것이다. 자유전공학부 학생들도 다른 한국항공대 재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항공운항학과를 포함한 모든 학부·학과에 전과할 수 있다. 복수전공·부전공·융합전공 선택도 가능하다. 현재 융합전공에는 △항공정비시스템 △무인기 △자율주행 △IT-Biz △항공경영 △조종 등이 있다. 우리 대학은 융합전공을 통해 입학 당시 학부·학과와는 관계없이 누구나 조종사나 항공정비사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항공운항학과는 유일하게 신체검사를 진행하는 곳이다. 2020학년부터는 공군 공중근무자 1급 신체검사 외에도 한국항공우주의학협회 지정병원 중 상급종합병원 항공신체검사 1종을 인정하기로 했다. 입학 홈페이지에 안내된 상급종합병원을 참고하면 된다.”

-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방법은.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의 잠재력과 열정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보는 전형이다. 지원 분야에 대한 열정·발전가능성·자기주도성 등 ‘전공 적합성’과 배려심·성실성·대인관계 등 ‘인성 및 리더십’을 심도 있게 평가한다. 항공우주특성화 대학인 만큼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 학업 이외 관심 분야에 대한 노력과 활동 중 본인의 역할과 노력, 이에 대한 교사의 평가 등 다양한 부분에서 지원자의 역량을 판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인 미래인재전형 및 고른기회전형은 2단계에서 일반면접을 실시한다. 수험생 1명에 대해 12분 동안 2인 1조로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등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고교 활동 전반을 확인한다. 서류평가기준과 각종 입시결과 등이 입학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으므로 확인하기 바란다.”

- 한국항공대에 주로 합격하는 학생들의 성적 분포는.
“모집단위와 전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모두 평균 2등급대 성적 분포를 보이고 있다. 지원율이 다소 높은 항공교통물류학부와 항공운항학과는 1등급대 학생들이 더 많다. 다만, 논술이나 학생부종합전형 등에서는 학생부 교과 등급을 만회할 수 있는 전형요소가 있어 다소 편차가 발생한다. 자세한 입시 결과는 입학안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 한국항공대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자면
“재학생 비교과 활동으로 다양한 항공우주분야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보잉사와 함께 하는 보잉 데이(Boeing Day), 에어버스사와의 에어버스 101(Airbus 101), 록히드마틴사와의 팔콘 챌린저(Falcon Challenger) 등을 들 수 있다. 미국 나사(NASA)와 보잉(Boeing) 견학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하계 방학에는 ISP(International Summer Program)가 진행된다. 해외 유수의 항공우주특성화 대학 교수와 한국항공대 교수가 함께 영어로 항공 관련 교과목을 강의하는 계절학기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강의를 듣고, 인천국제공항공사나 대한항공에서 현장실습을 할 수 있다.”

- 한국항공대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는?
“2018년 대학정보공시 기준 68.4%의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안정적인 취업의 척도인 ‘유지취업률’ 또한 90.1%로 높은 수준이다. 취업자 중 41.5%가 대기업‧공기업‧공무원으로 진출하고 있다.”

■ 입학 상담 및 문의 : 02-300-0228~9
■ 입학 홈페이지 : http://ibhak.kau.ac.kr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