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교육부 종합감사를 받는다. 17일부터 2주간 진행되는 가운데 학내 구성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사진=한명섭 기자]
연세대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교육부 종합감사를 받는다. 17일부터 2주간 진행되는 가운데 학내 구성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이나 종합감사와 관련된 입장에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대학가의 시선이 17일 연세대로 쏠렸다. 사립대 종합감사 첫 타깃인 연세대의 종합감사가 이날부터 시작됐기 때문. 연세대는 개교 이래 최초로 종합감사를 받을 뿐만 아니라 16개 사립대 종합감사의 시작을 알린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이날부터 2주 동안 종합감사가 이뤄지는 장소는 연세대 삼성관 최이순홀로 교내에서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건물이다. 그런 만큼 외부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곳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종합감사가 진행되는 삼성관 건물은 주 출입문만 개방한 채 교직원과 학생을 제외한 취재진과 외부 관계자는 건물 입구부터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다.   

공식적으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감사가) 시작된다고 했지만 오전 8시 30분을 갓 넘은 시간부터 연세대 교직원들의 발걸음이 종합감사장으로 이어졌다. 원주의료원과 치과대학 행정직원들을 필두로 여러 부처에 있는 행정직원들이 서류 뭉치를 들고, 합동감사단이 대기하고 있는 삼성관 최이순홀로 순차적으로 향했다. 앞서 회계사 등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합동감사단 중 일부는 이날 오전 8시 전부터 감사장소에 집결해 사전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감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통상 감사를 진행할 경우 해당 대학 총장과 인사를 나누는데 그런 절차도 건너 뛰었다. 

감사장은 단상 아래 감사단장이 위치해있고, 출입구를 기점으로 △조직인사 △교비Ⅰ △입시/학사 △교비Ⅱ △법인 △시설‧물품 △산단 연구비 △병원 등의 좌석배치가 이뤄졌다. 이와 함께 교비회계서류, 조직‧인사‧입시‧학사 관련 서류 등을 놓을 수 있는 공간과 협의실도 따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장소로 들어가는 연세대 교직원과 교육부 감사단 일행을 향해 취재진들이 교육부의 종합감사에 대한 각각의 입장을 묻자 연신 “죄송합니다”, “할 말이 없다”를 반복했다. 이도 아니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감사장소로 들어갔다.

막상 학내 구성원들은 종합감사에 대해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연세대 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우리 학교가 종합감사를 받는지 전혀 몰랐다.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여름방학이라서 더욱 그런 것 같다”며 “학교 본부나 행정 부서에서는 큰 이슈일지 모르겠지만 에브리타임이나 학내 커뮤니티에서는 ‘종합감사’에 대한 이슈를 찾아볼 수가 없다. 솔직히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민감사관도 투입된다고 들었는데 이 분들의 전문성이나 정치적 편향성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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