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기반 융합적 교육 강화… 캡스톤디자인 교과 운영 `고도화'
수요자 중심 교육혁신 발판 삼아 산학협력 생태계 조성에 앞장
차별화된 취․창업 교육 프로그램으로 여대 ‘최고 취업률’ 자랑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올해로 창학 113주년을 맞이한 숙명여자대학교(총장 강정애)는 최근 몇 년간 교육 현장의 패러다임을 선도한 ‘혁신하는 대학’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공과대학을 신설하고, 교육부 PRIME사업과 대학혁신지원사업 등을 연이어 수주하는 등 사회 수요에 맞는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데 여념이 없다. 

■ 창의적 아이디어 키우는 숙명의 교육혁신…‘캡스톤 디자인’ 확대 = 첨단기술의 발달로 사회가 고도화되고 복잡해지고 있다. 앞으로는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숙명여대는 기술기반의 융합적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공 지식을 기반 삼아 재학생들이 산업현장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 확대다.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실제 제품 설계·제작 과정을 배우고 현장 실무능력을 쌓는 교육모델인 캡스톤 디자인 교과는 2014년부터 정규 교과목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총 51개 과목이 개설됐고, 이수학생 수가 900여 명을 넘길 정도로 비중이 늘었다.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 졸업 후 희망 산업체에서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일종의 선행학습을 할 수 있다. 예컨대 지난해 화공생명공학부 캡스톤디자인 수업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활용 극대화 방안으로 휴대폰 충전이 가능한 태양광 충전 패션가방을 만들었다. 중어중문학부 수업에선 K-pop을 소재로 활용해 중국인들이 한국어를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교육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했다.

캡스톤 디자인은 학생들의 적극성을 불러일으키는 데에도 탁월하다. 숙명여대 교육혁신원이 2018년 1학기 시행한 수업평가 결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교수·학생 모두 일반강의보다 캡스톤디자인 교과의 학생 수업 준비, 참여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캡스톤디자인 교과는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이라는 인식이 교내에 확산된 것이다.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숙명여대는 이번 학기부터 캡스톤디자인 교과 운영 고도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2학년 대상 핵심 교양과목 영역에 프리 캡스톤(pre-Capstone) 과정을 지정하고,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캡스톤디자인 수업에 한해 성적 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장기적으로 모든 학년이 캡스톤디자인을 통해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WISE STONE³ MODEL’도 수립할 계획이다.

숙명여대는 교양교과에서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기술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미 2016년부터 ‘프라임테크스쿨’이라는 이름 아래 파이썬·아두이노·3D프린팅·창의적설계·빅데이터 등을 가르치고 있다. 매년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반 융합 교과목을 신규 개발해 안착시키고 있기도 하다. 2020년부터는 모든 신입생이 전공을 불문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 교양과목으로 이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7년 신설한 공학기초교육센터에서는 WINE(Women IN Engineering)과 WIC(WINE Intensive Course)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의사소통 능력 △데이터분석 능력 △소프트웨어 능력 △공학융합 능력 등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4개 핵심역량을 갖추도록 돕기 위해서다. 

■ 여대 ‘최고 취업률’ 유지…실무중심 교육 효과 = 숙명여대는 올해 1월 공시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 63%로 서울권 여대 중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근무 여부를 조사하는 2차 유지 취업률에서도 여대 1위에 올랐다. 취업의 질과 양 두 가지를 모두 잡은 것이다. 

탄탄한 취업 성과의 배경에는 창학 113년 전통의 명문여대로서 여대생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진로·취업 노하우도 있지만, 다양한 정부사업에 참여하며 시행 중인 취업 프로그램들을 빼놓을 수 없다. 숙명여대는 여대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의 청년고용창출을 위한 대표사업인 △대학일자리센터 △IPP형 일학습병행제를 모두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학기업가센터 주관대학 △SK청년비상 프로그램 △캠퍼스 CEO 육성사업 등 다양한 취·창업 관련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며, 많은 대학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취업률 약진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숙명여대의 차별화된 멘토링 프로그램이 꼽힌다. 졸업생이 먼저 제안해 시작된 ‘눈꽃 멘토링’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직 동문 100여 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후배들과 멘토-멘티의 인연을 맺은 프로그램이다. 매학기 동문 7~8명이 10여 명의 재학생과 정기적으로 모여 직무에 관해 조언하고, 함께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 사회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동문들이 모여 만든 SYL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공별 선배 초청 간담회, 대기업·금융·외국계 등 기업체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재직 동문들이 주관하는 ‘인사해 페스티벌’ 등도 마련돼 있다.

2003년 시작한 자문위원 멘토프로그램은 CEO나 전문가 등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을 초청해 한 학기 10여 회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사회경험과 진로 선택에 도움을 받도록 하고 있다. 15년 가량 프로그램이 이어지면서 졸업한 선배가 동문 멘토로 다시 참여하는 등 활발한 네트워크 형성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한편 숙명여대는 총 38개 전공에 55명의 진로전담교수를 지정했다. 학생들이 언제라도 전공과 관련한 진로, 혹은 직무 분야를 상담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평균 산업체 경력 17년 이상의 산학협력중점교수 6명을 별도로 채용, 현장실습 교과목 운영과 산학연계 비교과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 대학 이렇게 뽑는다] 모든 전형 고교졸업연도 제한 폐지 지원자격 확대
고교교육을 충실하게 이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숙명여대는 올해 정원내 기준 총 2116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 비율은 67.1%(1419명), 정시모집 비율은 32.9%(697명)다.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전형에서 고교 졸업 연도 제한을 폐지, 지원자격을 확대한 데 있다. 더불어 △숙명인재I △국가보훈대상자 △기회균형선발 △사회기여및배려자전형 등 서류100% 전형도 늘어났다. 수험생들의 부담을 경감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특기자 전형인 글로벌인재전형이 폐지된 점도 올해 수시모집의 큰 특징 중 하나다.

숙명여대 학생부종합전형 중 대표 전형인 숙명인재전형은 올해 숙명인재I(서류형)과 숙명인재II(면접형)로 나눠 총 643명을 선발한다. 

숙명인재I(서류형)에서는 서류100%로 420명을 선발한다. △전공적합성 및 발전가능성 △탐구역량 △공동체의식과 협업능력 등을 학생부를 기반으로 평가한다. 숙명여대는 학생부 교과 등급에 대한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 평가항목 중 학업역량을 탐구역량으로 변경했다. 탐구역량 항목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와 호기심을 갖고 깊고 넓게 탐구한 노력 △탐구 활동에 대한 지적 관심 및 적극적 참여 태도 △기본적인 학업 수학 역량 등을 정성적으로 종합평가하고자 한다. 

223명을 선발하는 숙명인재II(면접형)의 경우 기존 숙명인재전형과 전형방법이 유사하다.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의도에서 많은 변화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1단계에서는 서류100%로 4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1단계성적 40%와 면접 6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서류심사 시 평가항목은 숙명인재I(서류형)과 동일하다. 국내 고교에서 3학기 이상 재학하고 학생부 성적이 기재된 자가 지원 가능한 숙명인재I(서류형)과 달리 숙명인재II(면접형)은 외국소재 고교 졸업자나 검정고시 합격자도 지원 가능하다.

한 해 전 신설된 소프트웨어융합인재전형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여성공학인재를 양성하고자 마련된 전형이다. 이 때문에 관련 종목에 대한 활동 경험과 관심을 가진 수험생을 선발한다. 선발인원은 총 19명으로 자연계 모집단위 중 △IT공학전공 7명 △컴퓨터과학전공 8명 △소프트웨어융합전공 4명을 각각 선발한다. 평가항목의 경우 숙명인재I, II전형과 같다. 선발은 단계별 전형으로 이뤄진다. 

학생부종합전형 중 △국가보훈대상자(10명) △기회균형선발(21명) △사회기여및배려자전형(15명)은 기존 단계별 선발에서 서류100% 전형으로 간소화됐다. 이외 △농어촌학생 및 특성화고교출신자 △특수교육대상자전형의 전형방법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다만, 단계 선발인 특수교육대상자전형의 경우 1단계 선발배수가 기존 3배수에서 올해 4배수로 달라졌다.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은 올해 경영학부에서 처음으로 120명의 신입생을 모집, 지난해 80명에 비해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났다. 

교과 위주인 학생부교과전형은 기존 학업우수자전형에서 명칭을 바꿨다. 다양한 전형명칭으로 인한 수험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다. 인문계열은 글로벌협력전공과 앙트러프러너십전공을 제외한 전 모집단위, 자연계열은 전체 모집단위에서 총 260명을 선발한다. 전형방법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학생부교과 100%다. 학생부 반영 교과의 석차 등급을 이수 단위로 가중 평균한 환산석차등급이 활용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인문·자연 모두 4개영역 중 2개영역 합 4이내로 전년도에 비해 완화됐다. 학생부 교과 성적이 필수적인 전형 특성 때문에 국내고교에서 5학기 이상 재학하고 학생부 성적이 기재된 자만 지원 가능하다.

논술우수자전형은 전년 대비 2명이 줄어든 300명을 선발한다. 논술시험 70%와 학생부(교과)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전년 대비 논술시험의 비중을 더 높였다. 전형의 특수성을 살려 보다 전형 취지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교과반영비율에 변화가 생기며 환산석차등급별 점수 구간이 조정됐으므로 확인해야 한다. 

논술 지원자들은 전년도에 이어 공통문항이 폐지됨으로써 인문계열의 경우 계열 2문항, 자연계열의 경우 계열 1문항(세부문항 있음)에 답하게 된다. 수능최저의 경우 인문·자연 모두 4개영역 중 2개영역 합 4이내다. 학생부교과전형과 동일하게 전년도에 비해 기준이 완화됐다. 탐구영역 선택 시에는 2개 과목 평균이 아닌 1개 과목 성적만 반영한다. 숙명여대는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국어·수학(가)·영어·과탐의 자연계형 수능 응시자도 지원 가능하도록 하며, 지속적으로 기회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터뷰] 신용현 입학처장 “자기소개서,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으로 작성해야”

-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주의할 점은.
“숙명여대는 올해 수시모집부터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자기소개서 공통문항 3개만 활용한다. 대학별 자율문항인 4번을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자기소개서는 학생부를 보완하는 자료다. 학생부에 기록된 경험·활동·성과 등 자신에게 의미가 있었던 것을 찾아내는 것이 먼저다. 이를 기반으로 어떠한 점에서 본인이 성장하게 됐는지, 어떠한 성과가 있었는지를 자기소개서에 나타내면 된다. 학생부에서 평가항목과 관련이 큰 활동과 경험 중 자신에게 의미가 있었던 것을 선택하고, 성취한 결과나 성과가 무엇이었는지를 자기소개서에 작성한다.

항목별로 설명하면 1번 항목은 학업에 대한 자신의 지적 호기심과 자기주도적 학습태도, 탐구 능력이 드러나도록 작성한다. 단순한 성적 향상 등의 내용보다는 학업에 대해 능동적으로 좀 더 폭넓게 깊이 알려고 노력했던 경험·성과가 나타나도록 한다. 2번 항목은 활동을 통한 성장이나 진로선택에 영향을 준 사례 등을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3번의 경우 공동체 구성원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거나 혹은 협력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의 목표를 이루는 데에 기여한 사례를 중심으로 작성해야 한다. 어떠한 내적 성장을 얻을 수 있었는지를 표현하기 바란다.”

- 면접 진행 방식과 평가 기준, 준비 방법은.
“면접은 숙명인재전형Ⅱ(면접형)와 소프트웨어융합인재전형 2단계에서 실시된다. 1단계 서류심사 100%를 거친 후 2단계에서 면접이 실시된다. 1단계 성적 40%와 면접 6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전년도까지 면접대상자는 모집인원의 3배수였다. 올해부터는 4배수를 선발한다. 
 
면접은 10분에서 15분가량 이뤄진다. 학생부·자기소개서 기반 질문으로 구성된 심층면접이다. 제출서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질의응답을 통해 전공 적합성과 종합적 사고력, 의사소통능력, 인성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면접 범위는 고교 교육과정을 넘어서지 않는다. 전공과 관련된 지식이나 고등학교 수준을 넘는 어려운 내용을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한다. 고교에서 공부한 기본적인 개념을 탄탄히 하고, 전공 선택에 들인 노력을 기반으로 전공에 대한 관심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에게 한마디.
“숙명여대는 잘 가르치는 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그 어떤 대학보다 학생과 교수가 하나가 돼 전공·교양 영역 역량과 미래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곳이다. 최고의 교육시스템과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이 실제 역량이 되도록 만들어 주고,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분야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주는 곳이기도 하다. 전인적 품성과 창의적 지성을 갖춘 글로벌 여성 리더를 꿈꾸는 학생들을 캠퍼스에서 만나길 기대한다.”

■ 입학 상담 및 문의 : 02-710-9920
■ 입학 홈페이지 : http://admission.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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