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입학사정센터는 6월 23일과 24일 교내 형남공학관에서 학생부종합전형(SSU미래인재전형)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전형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SSU미래인재Week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숭실대 입학사정센터는 6월 23일과 24일 교내 형남공학관에서 학생부종합전형(SSU미래인재전형)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전형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SSU미래인재Week프로그램’을 개최했다.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올해도 대입의 ‘대세’는 수시모집이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2020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수시확대’ 추세는 여전하다. 2020학년 대입 전체 모집인원인 34만7866명 가운데 수시 모집인원은 26만8776명으로 전년보다 다소 늘어났다. 수시가 전체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7.3%로 전년도 76.2%보다 크다.

이 중에서도 특히 비중이 큰 것은 학생부가 주된 평가요소라는 공통점을 지닌 학생부교과전형·학생부종합전형을 아우르는 학생부위주전형이다. 학생부위주전형 가운데 학생부교과전형은 14만7345명으로 전체 대입의 42.4%를 차지하고 있으며, 학생부종합전형도 8만5168명으로 24.5%나 된다. 전체 대입 선발인원 10명 중 6명 이상이 학생부위주전형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다. 

■학생부교과전형, ‘성적’ 절대적, 입시결과 기반 지원전략 ‘필수’ = 이처럼 중요한 학생부위주전형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학생부위주전형은 분명 학생부에 강점이 있어야 하는 전형이다. 단, 세부 전형에 따라 학생부의 강점이 뜻하는 ‘결’은 다소 달라진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정량적인 교과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반영 교과영역 범위, 교과목 수, 석차등급, 표준편차 활용 여부 등 ‘성적’을 구하는 방법은 다소 다를 수 있지만, 결국 학생부교과전형은 일정 기준에 따라 구한 성적을 기반으로 ‘줄세우기’를 하는 전형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학마다 제시돼 있는 성적 산출 공식에 따라 스스로의 성적을 분석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이 때문에 학생부교과전형은 대비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다. 대학들이 공개하고 있는 전년도 합격자 성적을 기반으로 자신의 성적을 계산해 보면 당락을 어느 정도 좌우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최저 신설·폐지처럼 합격선을 크게 요동치게 만드는 변화가 없다면, 전년 성적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단, 이 경우에도 전년도 입시결과를 무조건 맹신해서는 곤란하다. 해마다 달라지는 모집인원이나 학생부교과성적 반영방법 변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합격선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공개하는 것은 대부분 합격자들의 ‘평균’ 성적이기에 최저점 합격자의 성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 학엽역량·전공적합성·발전가능성·인성 등 4대 평가요소 분석 필수 =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성적으로만 당락이 결정되지 않는다. 성적뿐만 아니라 교육활동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적이고 정성적인 평가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물론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학생부 교과 성적은 중요하다. 학교에서의 교육 활동을 통해 학생들을 평가하는 이상 성취도와 역량을 나타내는 교과 성적은 고려해야 하는 평가 요소다. 다만, 교과 성적이 절대적인 척도가 되는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종합·정성평가라는 특성상 교과 성적이 다소 좋지 못하더라도 만회할 기회가 있다는 것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바라봐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대학이 학생부를 과연 어떻게 평가하느냐 하는 부분이다. 현재 대학들이 학생부를 바라볼 때 평가하는 큰 요소는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으로 나눠볼 수 있다. 물론 대학마다 이러한 요소를 부르는 명칭이 다소 다를 수 있고, 이외에 추가로 또 다른 평가요소를 두는 대학들도 있다. 하지만,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평가하고자 하는 핵심 역량은 전반적으로 이 4대 요소와 맥을 같이 한다고 봐야 한다.

이 중 학업역량이 뜻하는 것은 결국 ‘학업 수행 능력’이다. 대학에 입학한 후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보겠다는 것이다. 학생부에 담겨 있는 학업 성적과 성취도, 교사의 평가 등을 바탕으로 대학 수준의 수업이 가능할지 역량을 판단하는 것이 학업역량이다. 학생부 항목 중 학업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교과학습발달상황 △창의적체험활동상황 등이다. 수상경력도 학업역량을 파악하는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교과 성적이 곧 학업역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교과 성적은 학업역량을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으로만 쓰인다. 학생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경우 그에 들인 노력과 이유 등 결과를 넘어 과정까지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담겨 있는 수업 참여도나 과제 수행 방식, 지원자의 관심 분야를 알 수 있는 독서 활동, 심화학습이나 능동적 학습 태도를 파악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 등 학생부 곳곳에서 학생의 학업역량을 파악할 수 있다. 

수상경력도 학업역량 파악 목적으로 쓰일 수는 있지만, 꼭 있어야만 학업역량이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수학과에 지원하려고 하는 학생이 수학경시대회에서 수상해야만 학업역량을 증명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학에 대해 관심과 열정을 갖고 열심히 공부해온 모습과 태도가 학생부를 통해 증명될 수 있다면 충분하다. 학생부를 통해 나타나는 수학에 대한 열정과 흥미, 진지한 태도는 곧 그 학생이 대학 입학 후 전공 수업을 들으며 충분히 전문성을 키워나갈 역량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발전가능성은 현재 학업역량보다는 미래에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이다. 학생부·자기소개서 등 현재의 ‘결과’를 담고 있는 제출서류들과 면접평가 등을 기반으로 학생이 대학입학 후 얼마나 더 성장할 것인지를 판단하려는 것. 대학들이 발전가능성을 통해 주로 평가하고자 하는 항목은 자기주도성·도전정신·창의성·문제해결능력 등이다. 학생부 항목 중에서는 △창의적체험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교과학습 발달상황 등이 주로 활용된다. 

발전가능성이라는 단어에 매몰돼 미래 역량을 보여주는 데 집중, 성취나 결과를 무리해서 보여줄 필요는 없다. 자기주도적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거나, 어려움을 해결했거나 해결하려 했던 경험이 있다면 발전가능성을 나타내는 데 있어 무리가 없다. 

발전가능성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가운데 중심축을 이루는 것은 ‘자기주도성’이다. 학생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해 나가는 역량을 잘 나타내야 대학 입학 후 발전가능성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교육활동 가운데 발생한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 어려움에 도전한 경험 등도 발전 가능성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사례들이다. 꼭 학업에 관계된 것이 아니어도 좋다. 고난을 마주했을 때 이를 피하지 않고 해결해 나가려 했다는 것은 대학 학업 과정에서 발생할 어려움들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만드는 대목이다.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보고자 하는 또 다른 평가요소는 ‘인성’이다. ‘선한 인재’를 인재상으로 내걸고 있는 서울대를 필두로 대학들의 의도는 명확하다. ‘공부만 잘하는’ 인재는 더 이상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대학들이 이 평가요소를 통해 보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착하다’가 아니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 당연히 가져야 할 내면적 성품과 공동체 의식 등이 곧 대학들이 평가하려는 인성이다. 

대학들은 인성을 평가하기 위해 여러 항목들을 활용한다. △나눔·배려 △팀워크·협력 △리더십 △도덕성 △성실성 △의사소통능력 등 다양한 항목들이 인성을 평가하는 근거로 쓰인다. 이러한 요소들을 두루 평가해 사회적 책임과 연대 의식 등을 고루 지닌 학생을 대학들은 선발하고자 한다. 

학생부 항목 가운데 인성 판단 근거로 쓰일 수 있는 것은 △창의적체험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출결상황 등이 있다. 단, 인성은 다른 평가요소에 비해 학생부만으로 평가하기 쉽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학생부 외 제출서류인 자기소개서나 면접평가 등 별도의 장치나 도구를 통해 인성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인성을 드러내기 위해 특정한 교내 직책을 맡아야 할 필요는 없다. 반장이나 부반장 등을 하지 않더라도 학교 조별학습 등의 과정에서 구성원 간 갈등을 해결한 경험이 있다거나, 모둠 과제 수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경험, 동아리 활동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했던 경험 등이 있다면 얼마든지 리더십을 증명할 수 있고, 이는 곧 인성 판단의 주요한 근거로 쓰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전공적합성은 전공·계열과 관련된 분야에서의 학업역량과 발전가능성, 태도 등을 포괄하는 용어다. 수험생이 희망하는 전공에 대해 적성·소질을 갖추고 있는지, 전공에 대한 관심·이해도는 충분한지, 진로 탐색을 위한 노력·활동경험이 있는지 등을 주로 평가한다. 학생부 항목 중에서는 △창의적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 △수상경력 등이 주로 쓰인다. 

전공적합성은 수험생들이 가장 크게 오해하는 평가 요소다. 전공과 직접 연관된 활동이나 관련 있는 독서 활동 등 단편적인 부분을 위주로 전공적합성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들이 바라보는 전공적합성은 결코 지원한 모집단위에 관계된 책을 몇 권 읽었는지, 관련 동아리 활동을 했는지 등에 있지 않다. 고교 교육과정에서 대학 전공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학습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은 대학들도 잘 알고 있다. 전공에 대해 전문지식을 갖추거나 관련 활동을 꼭 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고교 교육 환경에서 적성과 관심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심화학습하는 과정 등이 충실히 드러난다면 우수한 전공적합성을 갖춘 것으로 대학들은 평가한다. 

또한 전공적합성은 대학마다 온도 차가 심한 평가요소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같은 대학에서 실시되는 동일한 학생부종합전형이라 하더라도 모집단위에 따라 전공적합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를 수 있다. 대학에 따라서는 전공적합성이 중요하지 않다고 선언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대의 사례다.

서울대는 전공적합성을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로 두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다. 학생들의 진로 희망은 대학 입학 후에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처럼 진로는 고교 교육과정 중에서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에 일관된 특정 진로 관련 활동 등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대신 서울대는 얼마나 학교 교육활동과 학업에 자기주도적으로 열정과 관심을 갖고 활동했는지 등을 평가함으로써 대학 입학 후 나타날 성장 잠재력을 따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 전공적합성을 크게 강조하는 대학도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하려거든 지원한 전공과 관련된 교과·비교과 영역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모집요강 등을 통해 안내하는 대학들이 부지기수다. 이처럼 대학마다 온도 차가 극심하기에 대학별 평가 요소를 잘 살피지 않고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들은 개별 항목으로 분리돼 있지 않다. 요소별 연계성·일관성이 전제돼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학생부의 특정 항목은 한 요소에서만 쓰이지 않는다. 다른 평가요소와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관계 하에서 평가를 받게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의 모든 항목을 유기적으로 바라보고, 학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란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대학이 어떠한 평가요소들을 고려하는지 잘 살피고, 충실한 학교생활 속에서 목표와 진로를 설계해 나간다면 경쟁력 있는 학생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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