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미량의 환자 혈액만으로 간편하고 정확하게 비만 진행 상태 식별

​왼쪽부터 박종필 교수, 김지홍·조채환씨​
​왼쪽부터 박종필 교수, 김지홍·조채환씨​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는 박종필 제약공학과 교수가 미래창조과학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 과제의 지원을 받아 대구한의대・중앙대・계명대 의대 연구팀과 협력연구로 ‘비만 조기진단이 가능한 바이오센서’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보건의료와 공중보건 기술이 발전할수록 수명이 증가했지만 역설적으로 과체중과 비만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비만인은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서 수명이 8~10년 정도 짧아지고 15kg 증가할 때마다 사망위험이 30%씩 증가한다.

비만은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삶의 질과 노동시장의 생산성 저하, 의료비 지출 증가, 만성질환 증가 등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

통상 비만은 사전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개인수준에서 위험요인을 감소시키고 현실화하는 데 상대적으로 효과가 제한적인 점을 감안할 때 보다 간편하고 정확하게 조기진단이 가능한 기술개발이 필요한 상태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단백질 인지기술과 간단한 분자 모델링 기법을 활용해 비만예측이 가능한 바이오마커를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펩타이드 리셉터를 발굴했다.

이를 통해 화학적 합성법으로 펩타이드 리셉터를 합성, 금속표면에 고정화한 후 환자의 혈액을 이용해 아주 극미량의 바이오마커 단백질을 검출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다소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기존의 검출방법을 사용하지 않고도 극미량의 환자 혈액만으로도 아주 간편하고 정확하게 비만의 진행 상태를 식별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싼 가격의 항체와 고가의 분석기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아주 정확하게 바이오마커 단백질을 검출할 수 있다.

박종필 교수는 “더 많은 환자 혈액을 대상으로 바이오센서 성능을 보완하고 밸리데이션을 거쳐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어 상용화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극미량의 환자 혈액만으로 비만 상태를 진달할 수 있는 획기적인 개발”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석사과정의 김지홍·조채환씨가 주도했으며, 연구 성과는 바이오센서와 분석화학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and Bioelectronics, IF: 9.518)> 7월 5일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관련 기술들은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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