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식 한국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 회장(경남정보대학교 학생처장)

주원식 회장
주원식 회장

지난 8월 6일 교육부는 대학혁신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골자는 대학교육 환경변화에 따른 비전과 과제로 미래사회 대응 교육·연구 혁신, 지역인재 양성 혁신체계 구축, 자율·책무의 혁신기반 조정, 인구구조 변화 대응 대학체계 혁신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교육부는 앞으로 대학 기본역량진단에서 신입생 충원율(재학생 충원율 포함)을 기준으로 대학에 재정지원을 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대학정원도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라는 것이다.

즉 학생모집에 자신이 없으면 정원을 스스로 감축해서 충원율을 높이라는 것이다.

이번 교육부 발표에 대해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나 등록금 동결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없이 모든 것을 대학에 넘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러한 시점에서 대학에서는 마냥 학령인구 감소나 등록금 동결만 탓할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필자는 총없는 전쟁터인 입시전쟁에서 귀하게 모집한 학생들이 중도에 탈락하지 않고 행복한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것이 대학에 주어진 가장 큰 미션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대학들이 많은 공을 들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학생 행복 중심의 정책을 개발, 운영해서 중도탈락을 방지하고 이를 통해서 대학재정에도 도움이 돼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학 간 경쟁에서 벗어난 발전적 경쟁과 확장적 사고로 각 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좋은 프로그램과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적용함으로써 대학의 가치를 높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한국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는 하계워크숍 주제를 ‘공유가치를 통한 상생 해법 모색’으로 정하고 전국의 학생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의 장을 가졌다.

이번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전국의 136개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중도탈락 방지, 장학, 연수, 면담, 캠페인 프로그램에 대해 이루어졌고 설문결과는 워크숍에서 발표해 공유했다.

모든 일의 첫걸음은 사고의 전환이다.

이제 노하우(Know how)보다 노웨어(Know where)에 눈을 돌려야 한다.

노하우를 강조한 시대에서는 우리 대학만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대학만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대학이 직면해 있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벤치마킹 등을 통해서 좋은 프로그램을 찾고 이를 우리 대학에 잘 적용할 수 있는 노웨어 시대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중도탈락 방지에 왕도가 있겠느냐마는 오직 학생만 바라보고 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고 함께 달려가면 대학이 현재 느끼는 아픔의 정도가 조금이나마 완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우리나라에 벚꽃이 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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