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문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KUSF는 대학스포츠 정상화, 체육특기자 대학입시 투명화 등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24일 중앙대에서 열린 2019 체육특기자 대입설명회에서 김창수 회장이 환영사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KUSF]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문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KUSF는 대학스포츠 정상화, 체육특기자 대학입시 투명화 등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24일 중앙대에서 열린 2019 체육특기자 대입설명회에서 김창수 회장이 환영사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KUSF]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회장 김창수 중앙대 총장, 이하 KUSF)는 스포츠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가 발표한 1차 내지 5차 권고문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KUSF는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와 대학 총장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의결을 통해 지난 2010년 설립 이래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학스포츠의 정상화’와 혁신위가 발표한 권고문의 취지와 맥을 같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USF는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2017년부터 시행 중인 ‘C0룰’이 대학을 다니는 학생선수가 당연히 준수해야 할 최소한의 기준으로 정착하고, 체육특기자 대학 입시의 투명한 입시관리를 위한 노력을 통해 입시비리가 대폭 근절되는 등 학생선수를 중심에 놓고 개혁에 대한 방향을 묵묵히 견지해 온 날들을 되짚으며, 혁신위의 권고안이 KUSF가 추구하고 지향하는 가치들을 함께 이루기 위한 지렛대임을 명확히 했다.

한편, KUSF는 대학운동부를 운영하는 전국 대학의 협의체로서 2010년 설립돼 현재 103개 회원대학을 보유하고 있다. 대학스포츠의 정상화, 활성화, 선진화를 목표로 체육특기자의 금전 스카우트 근절 및 지원서 1인 1매 제도 폐지,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C0룰 시행, U-리그 주최 등 대학스포츠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정책 수립과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

아래는 입장문 전문.

 

“대학스포츠와 스포츠 혁신은 함께 가야 합니다.”

2019년은 대한민국 스포츠에 중요한 변곡점이 있던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전무후무한 국가대표 코치의 폭행·성폭행 의혹 사건이 알려지고 난 후, 15명의 민간위원과 5명의 당연직 위원으로 구성된 스포츠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가 출범했습니다. 2010년부터 대학스포츠 정상화와 활성화를 위한 의미 있는 변화를 선도해 온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이하 협의회)는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혁신위를 지켜보았습니다. 대한민국 엘리트스포츠계의 오래된 구조적 모순을 이번에는 바꿀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그동안 우리 협의회가 혁신의 최전선에서 경험했던 격렬한 저항이 함께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과연 혁신위의 1차 권고 「스포츠 성폭력 피해자 보호·지원 체계 확립과 정부 및 체육계 인권침해에 대한 대응 시스템의 전면 혁신」을 필두로 2차 「학교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선수육성시스템 혁신 및 일반학생의 스포츠 참여 활성화 권고」, 3차 「모두를 위한 스포츠: 스포츠 인권 증진 및 모든 사람의 스포츠·신체활동 참여 확대를 위한 정책 권고」, 4차 「모든 사람의 스포츠권을 보장하기 위한 스포츠기본법 제정 권고」, 그리고 5차 「일상에서 일생동안! 스포츠 복지사회 실현을 위한 스포츠클럽 활성화 권고」에 이르는 혁신위 권고의 노정을 살펴보면 협의회의 우려는 기우가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2차 학교체육 정상화 권고에 대한 일부 엘리트체육인들의 저항은 치열했습니다.

현장과 괴리된 탁상공론. 우리 협의회가 지난 10년 동안 학생선수들의 학습권보장과 주말대회 전환을 주장할 때마다 들어왔던 익숙한 레퍼토리입니다. 때로는 너무 이상적이어서, 때로는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과연 그게 가능하겠냐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했습니다. 현장의 저항으로 번번이 미루어져 왔던 변화들이 10년이 지난 지금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의 노력을 통해 하나씩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C0룰은 대학을 다니는 학생선수가 당연히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준으로 정착했습니다. 대학 진학과 관련해서 암암리에 벌어지던 비리는 대폭 근절되었고 보다 투명한 입시관리가 이루어지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학생선수를 중심에 놓고 개혁에 대한 방향을 묵묵히 견지해 온 덕분입니다.

물론, 혁신위의 권고안이 작금의 대한민국 체육계의 병폐나 모순을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해법은 아닙니다. 그러나 최소한 학생선수가 인간다운 대접을 받으며 반인권적인 폭력이나 폭언에 시달리지 않을 권리, 더 나아가 자신의 미래를 영위할 수 있는 기본적인 교육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권리는 어떤 이유로도 포기되거나 유예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대학스포츠의 정상화는 스포츠혁신위의 방향과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협의회가 지향했던 가치들을 함께 이루기 위한 지렛대입니다.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와 스포츠 혁신은 함께 가야 합니다.

2019년 8월 7일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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