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수 14명, 명예 교수 2명 후보자 등록… 모두 본교 출신
9월 총추위에서 5명 선정, 정책평가 통해 3인 걸러낸 후 이사회에서 최종 선출
재정문제, 대내외 평가 이슈에 대한 비전‧리더십‧해결책 제시하면 유리할 전망

연세대 전경(한국대학신문 DB).
연세대 전경(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내년 2월부터 연세대학교를 이끌 차기 총장 후보자 등록이 지난 9일 마감된 가운데 본격적인 적임자 선발 절차에 들어갔다.

연세대 19대 총장은 9월내 총장추천위원회의(이하 ‘총추위’) 추천을 통해 5명을 선정하고, 정책평가 등을 통해 높은 점수를 받은 3명이 다시 가려진다. 이후 최종 3인을 이사회에 올리면 3명의 총장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을 이사회에서 선정하는 방식으로 최종 선출된다. 

총추위를 거쳐 5명의 윤곽이 드러나면 10월 중에 공개토론회나 발표회 등을 거쳐 정책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평가 방식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단이 구성되면 디테일한 부분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 단계에서 학교 법인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16명에 대한 명단 공개를 비밀로 붙인다고 했다. 총장 후보자가 난립한 상황에서 합종연횡‧이합집산, 특정 후보에 대한 줄서기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법인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지원자는 모두 16명. 현직 교수 14명과 명예 교수 2명이 총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연세대 총장 선거 사상 이렇게 많은 후보자가 난립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외부인사는 없고 모두 본교 출신으로 확인됐다. 

연세대가 의대 계열과 공대 계열 세(勢)가 강한 만큼 이쪽 계열 출신 교수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연세대가 당면한 위기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차기 총장 선거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으로 부각될 문제 중 하나는 재정문제와 대내외 평가 관련 이슈다. 송도캠퍼스와 미래캠퍼스의 재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학교 대내외 평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에 대한 비전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연세대는 올 6월 법인 주도로 교내 구성원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설문 항목 중 하나가 총장에 대한 덕목이었는데 현 학교 상황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이와 같은 설문조사에서 학식, 덕망, 신앙 등을 총장의 덕목으로 꼽았으나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경영 능력과 강력한 리더십을 우선 가치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연세대가 직면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세대의 미래를 끌고 갈 적임자를 찾는 과정에 누가 최적임자로 꼽힐 지 이목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