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단국대·서울대 등 논란 ‘중심’…조 후보자 거쳐 간 동국대·울산대
아내 재직하는 ‘동양대’·딸 참가 캠프 장소 ‘숙대’는 ‘억울한 관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자그마치 대학 10곳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자그마치 대학 10곳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자그마치 대학 10곳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대부분의 의혹 중심에 서 있는 것은 조 후보자 딸 조씨이다. 조씨가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면서 연구 부정에 휩싸인 ‘단국대’를 비롯해 해당 논문이 입시에 영향을 미쳐 합격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고려대, 대학원 과정을 거친 서울대와 부산대 등이 연일 조 후보자 논란에 언급되고 있다.

울산대·동국대·서울대 등 조 후보자가 교수로 활동하며 거쳐 간 대학은 물론이고 조 후보자 아내인 정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 조씨가 고교시절 참가했던 물리캠프 개최 장소인 숙명여대까지 이름이 거론되며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조 후보자를 둘러싸고 거론된 대학은 고려대·공주대·단국대·동국대·동양대·부산대·서울대·숙명여대·연세대·울산대 등 10곳이다.

■ 조 후보자 딸, 논문 ‘단국대’, 입학 ‘고려대’ ‘서울대’, 장학금 ‘부산대’ = 이번 사태로 가장 곤혹을 치루고 있는 곳은 단국대와 고려대·부산대·서울대다. 조씨가 한영외고 재학 당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지냈고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논문을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해당 논문과 인턴십 성과가 고씨의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 입학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혹이다. 고려대는 입학과정에 부정이 있다면 입학취소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부산대는 조씨가 유급을 하고도 장학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절차에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상욱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장은 “조 후보자 딸을 위해 장학금 지급 규정을 고치지 않았고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조씨가 받은 외부 장학금은 받는 사람이 지정돼 학교로 전달되는 장학금이어서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근 조 후보자에 대해 10여건의 고소·고발 사건이 모두 서울중앙지검 배당됐다. 특히 해당 사안들 대부분이 조 후보자 딸 조씨의 고려대·서울대 환경대학원·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과 학사 과정 의혹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하기 전 잠시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다니면서 장학금을 받는 과정에 같은 대학 교수인 조 후보자가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27일 서울대와 단국대·부산대·고려대 등지를 동시다발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본격 착수하는 등 관련 대학들은 곤혹을 치르고 있다.

단국대 관계자는 “대학 구성원 개개인 문제 수위를 넘어서 연구비리 문제로 불거진 이번 사안으로 단국대는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진실 공방에 힘을 싣고 있다”면서 “공석이던 총장석에 최근 김수복 신임총장이 선출됐지만 깃발을 나부끼며 출범하지 못하고 이 사태의 깊은 책임감과 고민에 빠져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조 후보자 역대 근무지 울산대·동국대 등…아내 정 교수 ‘동양대’ = 조 후보자는 울산대 법학과(1992년, 1999년 초 임용)와 동국대 법학과(2000년 초 임용)에서 서울대 법학과(2002년 초 임용)로 학적 터전을 옮겨간 이적이 있다.

이를 두고 최근에는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임용되는 과정에서도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다. 울산대에서는 1992년과 1999년 1~2년여 씩 두 차례 조교수를 지낸 뒤 동국대로 옮겨 또 2년을 지냈던 과거 행적을 두고 해당 대학에는 국회의원들의 각종 자료 요청이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 관계자는 “조 후보자 관련 문제를 제기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관련자료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단국대나 서울대, 부산대 등 직접적인 사안이 있는 곳도 있지만 아내의 근무처인 ‘동양대’, 딸 참가 행사의 개최지였던 ‘숙명여대’ 등은 다소 억울하게 연루되며 이름이 거론됐다.

조씨는 한영외고 3학년이던 2009년 7~8월 한국물리학회 여성위원회가 숙명여대에서 연 여고생 물리캠프에 참여해 장려상을 받았다. 주최는 여성위원회였지만 개최지가 숙명여대다보니 관련 대학으로 이름이 수차례 거론되는 상황.

숙명여대 관계자는 “물리캠프 관련 기사가 한참 나오던 때 ‘해당 캠프가 진행된 것을 알고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수차례 왔다”며 “‘이런 일로 숙명여대 이름이 거론돼서야 되겠느냐’는 시민의 전화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잠잠해진 숙명여대와는 다르게 조 후보자 아들이 대학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연세대의 경우 이와 관련해 의원들의 자료 요청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 후보자 아들이 연세대 대학원 재학 여부 및 장학금 수령내역 여부 등을 요청한 상태다.

조 후보자의 아내로 알려진 정경심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에서도 한차례 촌극이 벌어졌다. 최근 모 언론사에서 정 교수가 ‘연락두절’ 이라는 단독보도를 낸 것과 관련해 동양대 관계자는 “조 후보자 관련 사안으로 동양대에 기자들이 찾아왔는데 해당 교수가 마침 부재중이었고 총장이 ‘정 교수님은 요 며칠 전화가 잘 안 된다’고 언급한 것을 토대로 확대해석한 해당기사를 보도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한 일간지도 조 후보자와 동양대와 관련된 기사를 보도했지만 사실과 달라 정정 보도를 요청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면서 “국회의원들의 자료 요청도 여러 차례 이뤄져 교수 개인정보보호에 준하면서 소명 의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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