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석좌교수로 온 김영란 전 대법관 “‘질문’‘연구’‘집필’하는 교수” 포부
28일 학내 종합관에서 개최된 '전체교원세미나'에서 첫인사…9월부터 법전원 강의

김영란 아주대 석좌교수(전 대법관)가 28일 아주대 종합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전체교원세미나에서 학내 교수들과의 공식적인 첫인사를 나눴다.
김영란 아주대 석좌교수(전 대법관)가 28일 아주대 종합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전체교원세미나에서 학내 교수들과의 공식적인 첫인사를 나눴다. [사진 = 이현진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타인이 제시한 질문에 ‘답’만을 찾던 30년 판사 생활을 뒤로 하고 시작하는 교수생활은 스스로 질문하고 연구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차있다. 법률이란 학문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연구를 이어가면서 후학 양성에도 힘 쓰겠다”

28일 아주대학교(총장 박형주) 종합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전체교원세미나에서 김영란 석좌교수는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전 대법관은 최근 아주대 석좌교수로 위촉돼 오는 9월부터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김 석좌교수는 “판사는 남이 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직업이다. 어떤 때는 전형적인 사례들이 제시되지만 어떤 경우는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도저히 알 수 없는 복잡하고 얽힌 문제들이 주어진다”면서 “변호사나 검사의 사건 분석을 토대로 결론을 내야하는 판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그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한다는 데 부담도 컸다”고 터놨다.

김 교수는 석좌교수로서의 생활을 시작하면서 “이제는 ‘답’을 내놔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질문하며 지내고 싶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김 교수는 “일상의 비참하고 어두운 사안에 대한 답을 내야만 했던 답답함에서 벗어나 이제 ‘법률’에 대해 다각도에서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축적된 판례를 두고 결론을 지어야하는 ‘법률적 판단’에 대한 의구심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우리 사회에는 아직 논의되지 않은 일들이 많고 순수한 법률적 판단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주어진 교수로서의 생활은 더욱 많이 연구하고 이를 후학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판사 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대학에서 연구는 물론 책도 집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 교수는 “그동안의 30년간 이어온 판사생활을 토대로 연구하고 가르치며 스스로 숙성된 교수로 거듭나고 싶다”면서 “교수생활을 하며 책도 집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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